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구본형

구본형

개인과

/

/

  • 구본형
  • 조회 수 6441
  • 댓글 수 4
  • 추천 수 0
2009년 8월 20일 09시 10분 등록



여행은 낯선 여인처럼

삶은
아름다운 여인처럼
자주 그 옷차림을 바꾸지만
그 몸은 언제나 같다
여행은 낯선 여인처럼
가는 곳마다
다른 유혹이지만
떠나온 사람의 마음은 늘 같다
탱탱한 삶에 대한 사랑

여행

노르웨이에서 만난 한 여행가이드는 
여행이 중독이라고 하고
함부르크의 술 좋아하는 그 사람은
여행이란 그저 생활의 탈출이라며
아침부터
밤같이 검은 맥주의 거품을 핥는다
크로아티아에서 그는 시가와 와인에 절어
며칠을 살고 싶어했다
뒷목까지 치오르는 배낭을 매고
그저 발의 본능처럼
아침부터 밤까지 수도승같은 얼굴로
길 위를 걷는 저 남자와 저 여자

그녀들에게 
여행은 삶의 윤기와 향기
여러 나라의 다른 바람을 타고
머리카락과 치마가 날릴 때
도망친 연인들처럼
낯선 땅의
한 번도 본적이 없는 풍광에 소리치고
별밤을 즐긴다

사람들은 생활에 물려 길을 나서고
자유에 지쳐 귀환한다
집이 거기에 있다는 것으로
이미 푸근한 침대에
다시 이불을 같이 하고
그렇게 일상은 다시
매일 뜨는 해처럼 살아질 힘을 얻는다

200982094026984.png


여행의 계보에 대한 단상 (* 주 1)

모든 극단적인 것은
파멸을 부르니
가운데 서는 것을 중용이라 불러
오랜 동안 미덕이었으니
비밀과 누설 사이에 정직이 있고
인색과 낭비 사이에 관대가 있고
무뚝뚝함과 익살이 사이에 즐거움이 있고
겁과 경솔 사이에 용기가 있고
비하와 거만 사이에 겸손이 있고
호전성과 아첨 사이에 우정이 있고
우유부단과 행동 사이에 극기가 있다
그리고
방종과 묶임 사이에 여행이 있느니
많은 사람이 여행을 즐기는 까닭

* 주 1   이 시  '여행의 계보에 대한 단상' 의 처음 4줄과 끝의 3 줄을 제외한  가운대 대비글은 모두 
             윌 듀란트의 '철학 이야기'에서  가져온 것임

IP *.160.33.197

프로필 이미지
인생전략
2009.08.20 13:12:24 *.121.106.107
"방종과 묶임 사이에 여행이 있느니..." - 멋지고도 재미있는 표현이네요!
저도 한 마디 - 노동자와 백수 사이에 휴일이 있느니...^^
프로필 이미지
987654
2011.03.07 16:36:53 *.26.72.153
Hua 20110307Just for today I will try to live through this saints super bowl jersey day only and not tackle my whole life problem at once. I can do something for twelve hours that would appall me if I had to keep it up for a colts nfl jerseys lifetime. Just for today I will be happy. This assumes to be true what Abraham Lincoln said, that "Most folks are as happy as they make up their minds to be." Just for authentic nfl jerseys today I will adjust myself to what is, and not try to adjust everything to my own desires. I will take my "luck" as it comes. Just for today I will try to strengthen my mind. I will study peyton manning jersey. I will learn something useful. I will not be a mental loafer. I will read something that requires effort, thought and concentration. Just for today I will exercise my cheap steelers jerseys soul in three ways. I will do somebody a good turn and not get found out: If anybody knows of it, it will not count. I will do at least two things I don't want to do—just for exercise. I will not show cheap nfl jerseys anyone that my feelings are hurt: they may be hurt, but today I will not show it. http://www.pickson.com/
프로필 이미지
2015.10.08 18:01:30 *.212.217.154

중용.

놀이와 일 중간에 여행이 있지 않을지요 ^^

늘 치우침이 없기를 바라봅니다,

프로필 이미지
2017.07.31 13:32:24 *.212.217.154

균형잡는 삶.

넘침과 모자름 사이를

오늘도 찾아 봅니다.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23 관계의 부재 - 직장의 불행을 극복하기 위한 첫 번째 과제 file [13] 구본형 2009.09.22 11803
422 한번도 만난 적이 없는 그 사내를 위하여 file [4] [1] 구본형 2009.09.15 8399
421 생각의 실험 file [3] 구본형 2009.09.13 8926
420 책임의 능동성에 대하여 file [7] 구본형 2009.09.11 8646
419 경영의 민주주의를 믿어라 file [5] 구본형 2009.09.09 6459
418 실패를 경영하는 법 file [4] 구본형 2009.09.08 9325
417 이른 아침 바다에서 헤엄을 쳤다네 file [2] 구본형 2009.09.06 7495
416 강점이 일하게 하라 file [4] 구본형 2009.09.06 7653
415 꼬리가 개를 흔들게 하라 - 캐롤라인 효과 file [6] [1] 구본형 2009.09.03 7525
414 중요하지만 재미없는 일로는 영혼을 사로 잡을 수 없다 file [5] [1] 구본형 2009.09.02 8709
413 고통 없는 변화를 위한 연금술 file [3] 구본형 2009.08.31 7883
412 시처럼 산다 -- 빠름과 느림이 만들어 낸 새로운 균형 file [5] [3] 구본형 2009.08.30 8090
411 인간은 예감이며 시도이다 file [5] 구본형 2009.08.29 6630
410 BOL 비치에서 file [3] 구본형 2009.08.28 6269
409 그 밤 달빛 수업 file [3] 구본형 2009.08.27 6785
408 그 섬으로 가는 길 file [6] [5] 구본형 2009.08.26 6635
407 소년의 기쁨으로 살 일이다 file [3] 구본형 2009.08.25 6539
406 작은 자그레브 호텔 file [3] 구본형 2009.08.21 6844
» 여행은 낯선 여인처럼 file [4] 구본형 2009.08.20 6441
404 그럼에도 불구하고 철학을 버리지 마라 -터닝포인트 일곱번째 이야기 file [7] 구본형 2009.08.15 8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