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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9월 8일 05시 52분 등록


  실패를 바라는 사람은 없다. 실패는 움츠리게 하고 초라하게 하고 모욕을 감수하게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패가 없이 빛나는 성공 또한 드물다.   살면서 지금까지 아무런 실패도 없었다면 그 사람은 대체로 대단한 사람이 아닐 확률이 높다.   새로운 일을 별로 시도해 보지 않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만일 누군가 연속적인 성공을 만들어 왔다면 축하할 일이다. 그러나 그들을 위해 또한 염려한다.   왜냐하면 늘 성공해온 사람들에게도 언젠가 반드시 실패가 찾아 올 것이고 그 때 실패가 뻗는 주먹에 대항할 맷집이 다져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성공이 빛나기 위해서는 실패 또한 반드시 제 몫을 하게 되는 것이 성공과 실패의 상관관계다.   야구선수가 밥만 먹고 공을 쳐도 삼할대를 유지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건 3개의 공 중에서 두 개를 놓치고 겨우 한 개를 때려낸다는 것인데도 말이다.

실패를 경영하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실패를 피해내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고 또한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이다. 나는 이것을 '실패에 대한 용기'라고 부른다.   실패 경영의 첫걸음은 시도하고 실패하고 다시 시도하고 그러다 운좋게 성공하는 것이 인생의 일반적 조건이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누구도 실패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실패가 성공에 이르는 유일한 길일 때 실패를 피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만일 당신이 실패를 권장하는 조직 속에 있다면 행운이다. 가장 성공적인 기업인 구글의 위대함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직원에게 실패할 수 있는 기회를 권장하는 데 있다.   "인재들이 구글에 오는 이유는 우리가 그들에게 세상을 바꿀 기회를 주기 때문입니다" 창업 당시부터 재미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어했던 구글의 창립자 페이지와 브린이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의 한 구절이다.   구글은 직원들에게 10년 내지 15년은 연구할 문제를 찾게한다. 그래야 그것이 세상을 바꿀 혁신이 될 수 있으리라 믿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실패는 일상이다.   구글의 최초의 여성 연구원인 마이어는 구글의 연구 중 80%는 결국 실패할 것이라고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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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성공이 실패 속에서 꽃 핀 것처럼 인간의 성공 역시 실패 속에서 꽃 핀다.   미래를 창조하려는 사람들은 필연적으로 실패의 리스크를 자신의 인생 안으로 끌어 들여 성공의 길에 이르는 새로운 길을 찾아내야한다. 실패란 결국 성공에 이르는 수업료며 모험에 참가한 댓가인 것이다.  실패가 허락되는 조직 속에 있다면 마음대로 실패할 수 있는 자유를 즐겨라. 그리하여 창의적 열정으로 삶을 채워라.

  그러나 만일 실패를 권장하지 않는 조직 속에서 산다면 개인이 스스로에게 실패의 기회를 부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이때는 스스로 실수하거나 실패하지 않기 위해 가능한 리스크가 큰 일들은 피해 가거나 탈이 나지 않도록 검증되고 안전한 방식으로 일을 처리하려고 할 것이다.   그리하여 평범한 인물로 자신을 몰아가는 세속의 처세술을 익히게 될 지도 모른다.   평범한 사람의 정의는 간단하다. 과거가 만든 길을 따라 복종과 근면으로 그 길을 가는 사람들을 말한다. 현재의 사회는 평범한 이 사람들에 의해 유지된다. 그러나 이 사람들에 의해 세상이 바뀌거나 나아지지는 않는다.

  만일 실패가 권장되지 않는 조직 속에 살더라도 특별한 성공을 만들어 내고 싶다면 실패를 경영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성공과 실패를 떠나 자유롭게 실험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실험실의 연구자처럼 실패를 즐길 수는 없다. 그러나 실패를 성공으로 가는 배움과 과정으로 활용할 수는 있다. 

 실패 경영의 첫 번 째 법칙은 성공의 확률을 높이기 위해 사전에 연구하여 준비하는 과정이 강화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준비는 실수를 줄이고, 치명적 실패를 완화시킨다. 실패하는 사람은 먼저 싸움을 벌리지만 승리하는 사람들은 먼저 이겨놓을 조건을 갖춘 후에 싸움을 시작한다.   

두 번째 법칙은 실수를 줄이려면 반드시 파이럿 테스트를 해보라는 것이다. 이때는 크게 생각하되 작게 시작하여 규모를 빨리 늘여가야한다. 그러면 실행에 따른 위험을 줄이되 그 결과를 현실에 빨리 테스트해 볼 수 있다.

세 번 째 법칙은 실패를 기록하고 분석하고 해석하라는 것이다. 이것을 실패로부터 배우는 교훈이라고 부른다. 성장이란 결국 실패와 함께 삶을 익혀가는 것이다.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는 것은 바보다. 실패로부터 아무 것도 배우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네 번 째 법칙이 가장 중요하다.  실패해도 일어나 계속 걸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실패했을 때 그 자리에 주저앉아서는 패배자로 끝나게 된다. 리더십의 용어에 트리핑 포인트(tripping point)라는 단어가 있다. 인생을 살다 엉덩방아를 찢는 순간 '아차 실수 했구나'라고 깨닫는 순간을 말하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이때가 있게 마련이다. 이때 일어나 계속 가야한다.   실패의 긍정성은 차원이 다른 실패를 통해 조금씩 성공의 비밀을 알게 됨으로써 마침내 성공에 이르는 것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IP *.160.33.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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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
2009.09.08 09:43:59 *.32.165.40
실패만이 성공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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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건친구
2009.09.22 21:28:13 *.229.185.114
안녕하세요 선생님.
오늘 유난히 제 업무성과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고 곧 닥쳐올지 모를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큰 하루였습니다.
그런데 마치 준비해놓은 듯 선생님의 글을 만나게 됩니다.
제가 속한 조직은 실퍠를 권장하는 회사가 아니니 제가 실퍠를 어떻게 경영하느냐에 온전히 달려있네요.
말씀하신 네 가지를 잘 새기며 나아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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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3 11:10:05 *.212.217.154

실패없이 성공에 이를 수는 없을것이다.

우리 사회가 좀더 창의적이기 위해서는

정답만을 강요하기 보다는,

다양한 선택 속에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게 

안전함을 느끼고 도전 할 수 있게 만드는게 중요하다.

하지만 현재 사회는, 한번 실패하면 다시 일어서지 못하게 만드는 시스템으로 돌아가고 있다.

그렇기에 청년들은 위험한 도전 보다는

안전하고 보장된 길을 더 선호하게 되었다.

건강한 실패가 권장될 수 있는 안전한 사회를 꿈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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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20 11:31:35 *.212.217.154

개인적으로 올 한해는

커다란 변화와 성장의 한 해로 만들고 있습니다.


그 안에는 필연적으로

큰 위협과

커다란 도전이 함께 공존하지요.

high risk high return.


하지만 재대로 된 준비와

용기, 배짱.

그리고 선생님의 글을 도움 삼아

그 길을 걷습니다.


실패가 용납되기 힘든 개인이기에

그 실패를 가정한 최악의 시나리오를 그리고,

그것에 대비한 계획을 세워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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