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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2월 25일 13시 34분 등록
WKF17 - 폴 로머 강의 ( 2000년 10월 17일 저녁 6:00-7:10)

(아래 기사문은 제 1회 세계지식포럼을 주최한 매일 경제의 요청으로 쓰게된 참관기의 원본입니다. 10월 18일 매경에 게재된 내용보다 조금 더 많은 양입니다. )

한정된 자원을 통한 경제의 지속적 성장

맛있는 음식은 비싸다. 재료인 고기, 양파, 소스의 가격은 4000원이지만 음식값은 4만원이다. 부가가치의 핵심은 무엇일까 ? 소프트웨어(software)와 웨트웨어(wetware)에 있다. 소프트웨어는 조리의 비방(recipes)이고 웨트웨어는 주방장이다. 하드웨어인 재료와는 달리 소프트웨어의 특성은 재사용이 가능하고 희소성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그리고 웨트웨어인 사람은 그 비방을 만들어 낸다. 동일한 원리가 개인과 기업에도 적용된다. 훌륭한 비방을 많이 가진 개인과 기업은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이제 더 이상 과거의 낡은 공장에서 물건을 만들어 내는 것을 고집하면 기업은 생존할 수 없다. 고용도 마찬가지이다. 어디에도 평생 직장은 없다. 고용은 아웃소싱이나 프로젝트 같이 '일이 있는 곳에 계약을 통해' 거래가 이루어 지는 현물시장(spot Market) 거래와 비슷해질 것이다. 직장인들은 그러므로 새로운 지식과 비방을 습득하고 계발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러한 절박한 때에 제 1회 세계지식포럼이 한국에서 열리게 되어 700여명의 국내외 참가자들이 지식 공유의 장으로 활용하게 된 것은 매우 환영할 일이다. 지식 경영은 새로운 정신 모델(mental model) 이다. 한 때의 유행도 아니고 모방의 장(場)에 끝나서도 안된다. 시급한 일이며, 동시에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투자되고 활용되고 관리되어야하는 지난한 일이기도 하다.
폴 로머교수는 지식경영이 새로운 정신적 모델로서 학문체계 안에 자리잡기 까지 20년은 걸릴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틀에 걸친 세계지식포럼이 시작하기 전날인 10월 17일 저녁, 특별강연을 맡은 폴 로머는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시카고 대학의 게리 베커와 로버트 루카스의 영향을 받은 스탠포드대 경제학과 교수이며, 신경제학( new economy)을 이끄는 중심 인물이다. 정보통신 분야의 기술혁신을 통해 생산성을 지속적으로 증가시킴으로서 수학체증의 법칙이 적용되는 새로운 경제학의 존재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그러나 유형물질에 대한 생산만을 가정하던 과거와는 달리 지금은 다른 원리가 적용되는 '소프트 혁명'(Soft Revolution의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이제는 유형의 물질 대신 그것을 생산하는 비방, 즉 소프트웨어의 양과 질이 삶의 질을 결정하는 시대인 것이다. 소프트 혁명의 시대에는 유한한 자원으로 물건을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물질의 조합을 달리하는 방법을 만들어 내는 것이 새로운 생산의 개념이다.
하나의 예를 들어 보자. 철과 산소를 활용하는 방법에 따라 다양한 부가 가치를 만들어 낸다. 석기 시대에는 녹에 물을 섞어 동굴의 벽화를 그렸다. 중세에는 녹에 기름을 섞어 유화를 그렸다. 현재는 녹을 프라스틱 테이프에 붙여 비디오 테이프를 만든다. 철과 산소라는 동일한 재료는 그 결합 방법을 달리 함으로써 다른 제품이 되었다. 그리고 그것이 만들어 내는 가치도 천차만별이다. 이러한 비방이 바로 지식이라는 소프트웨어이다.
지식경영은 유한한 물리적 자원의 배합 방법을 달리하여 더 많은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을 체계적으로 도와줌으로써 경제발전에 도움을 준다. 지식경영의 요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다음과 같다. 첫째, 우선 지식의 창조가 조직 내부에서 가능해야한다. 창조는 정신적 작업이다. 평상시의 진부함에서 부터 벗어나려면 백지 상태가 더 나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 주어야한다. 또 정보의 물결에서 빠져나와 보는 것도 도움이된다. 늘 바쁘고 긴급한 상황에 처해있던 인원을 이동시켜 장기적으로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활동에 투입하는 것도 좋다. 고정된 세계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점을 갖는 것을 권장하고 실패할 권리를 인정해 주는 것도 도움이된다. 둘째, 조직 구성원들 사이의 지식 공유가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어야한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시간을 내어 새로운 지식을 제공하고 효과적으로 전파하는 행위를 권장하는 효율적 보상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렵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셋째, 현장에서는 기술 부족현상이 벌어지고 학교에서는 책상위의 박사가 양산되는 기형적 구조를 개혁하지 않으면 안된다. 민간 수요를 무시한 고등교육은 형식적 교육 수준만 높일 뿐이다. 현장의 근로자들은 지속적으로 교육을 받아야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스스로를 계발할 수 있도록 지원되어야한다.


1회 세계지식포럼에 참가하면서 나는 3가지의 간단한 참관 목표를 수립했다. 첫째, 나는 여기서 배울 것이다.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광범위하고 다양한 시도들을 나의 언어로 들고 정리할 것이다. 둘째, 나는 여기서 배운 것을 현실에 적용할 것이다. 적용할 수 없는 지식은 일상을 변화시키지 못한다. 음식을 만드는 비방을 배웠다면, 만들어 먹어야한다. 셋째, 그러나 절대로 모방하지 않겠다. 그들의 비방은 그들의 것이고 그들 음식점의 경쟁력이다. 내가 그들의 비방을 통해 맛을 베껴왔다고 해서 내 음식점이 그들의 음식점처럼 번창할 수 없다. 모방은 추종이고 이류일 뿐이다. 지식기반 경제에서는 이긴 사람이 모두 가져가는 카지노의 게임 원리가 지배 법칙이다. 이류에게 돌아갈 돈은 없다. 그러므로 특정 세분 시장에 맞는 새로운 비방을 만들어 내지 않으면 안된다. 치즈와 파슬리가 들어간 김밥일 수도 있고, 다이어트에 좋은 한국 고추가 듬쁙들어간 국수여도 좋다. 혹은 한국산 송이버섯이 들어간 요리여도 좋다. 중요한 것은 이곳이 아니면 세계의 다른 곳에서는 결코 맛 볼 수 없는 비방을 만드는 것이다. 사람들은 이 맛을 보기 위해 이 음식점으로 오지 않으면 안된다. 이것이 바로 번창의 의미인 것이다.
IP *.208.14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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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11 22:38:44 *.212.217.154

1. 배우고(학습)

2. 실천하고(모방)

3. 나만의 것을 만들기(창조)

결국, 오리지널리티만이 생명을 가지게 됩니다.

천년전에도 그러했고,

천년후에도 그러하겠지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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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0 11:07:58 *.212.217.154

나만의 것을 찾기위해 발버둥중입니다.

늘 긍정적 미래를 그리지만,

때로는 불안함에 절망하기도 합니다.

그때마다 선생님의 글은 큰 힘이 되어줍니다.


뿌리깊은 나무가 되기위해서는

수많은 세월이주는 인고를 견디어야하겠지요.

오리지널리티는 그 시간을 견딘자에게 주는 훈장이 아닐까해요,


선생님의 글을 등불삼아 그 인고의 시간을 건너갑니다.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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