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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2월 25일 14시 53분 등록
동아일보 2002년 1월 19일
'구본형의 자아 경영'

[[천둥같은 웃으 뒤 번개같은 진실이...]]
농담따먹기에 대한 철학적 고찰 / 테드 코언 지음

한 남자가 검진을 받았는데 하루 밖에 살 수 없을 것이라는 의사의 판정을 받았다. 그는 아내에게 이 말을 전하며, 오늘이 마지막 밤이니 침대에서 실컷 뒹굴고 싶다고 말했다. 둘은 격렬하게 뒹굴었다. 새벽 1시쯤에 남편은 다시 요구했고 또 뒹굴었다. 새벽 3시에 남편이 아내의 옆구리를 다시 찔렀다. 아내가 잠에 취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 제발, 여보. 당신은 그럴 필요가 없지만 나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된단 말예요"
많은 우스개가 성을 다룬다. 누구나 이해하고 웃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야하지 않은 것은 우스개가 아니다'라고 강변한다. 죽음 역시 농담의 좋은 소재가 된다. 역시 보편적이기 때문이다. 죽음의 희화가 우리를 웃게 만드는 것은 어떤 어이없거나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인간은 웃음으로 반응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것은 '웃음이 인간성의 표현'임을 의미한다. 인간은 '웃는 동물'이다.
그런가 하면 어떤 우스개는 '조건적인 농담'이다. 사전에 농담의 배경을 모르거나 일정한 지식을 가지고 있지 못하면 함께 웃을 수 없는 농담을 말한다. 조건적 농담이 성공하면 농담을 한 사람과 듣는 사람은 같은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어떤 것에 대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다 같이 웃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놀랍고 소중한 일'이다. 그렇게 웃고 나면 오늘이 눈부신 하루가 된다.
우스개가 성공하면 친교는 두터워진다. 우리는 그 '어떤 느낌을 공유함으로써' 하나가 될 수 있다. 아주 재미있는 우스개를 전해듣게 되면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어 안달을 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 사람들은 '서로에게 닿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서로가 조금은 비슷하다는 것을 서로에게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다.
농담은 주장과는 달리 강요하지 않는다. 상대방의 변화를 억지로 끌어낼 필요도 없고 누군가가 우스개 소리를 했는데, 썰렁한 반응을 얻었다고 해서 왜 웃지 않느냐고 따질 필요가 없다. 나는 웃었는데 상대방이 웃지 않았다면 공유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 차이는 우리를 서로 낯설게 한다. 그런 뜻에서 '실패한 우스개는 만남의 실패'를 의미한다.
저자인 테드 코언은 칸트 미학의 대가로 알려진 철학자다. 책의 2/3 정도는 여기저기서 옮겨온 풍성한 농담으로 짜여졌는데, 농담의 특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세팅되어 있다. 아무 부담 없이 웃다 보면, 심오한 철학의 끝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 책에 나오는 농담은 아니지만 듣는 순간은 물론, 생각날 때마다 나를 통쾌하게 만드는 우스개가 있어 소개한다. 한 국회의원이 비아그라를 먹었다. 온몸이 온통 벌개지면서 뻣뻣해졌다. 왜 그랬을까 ? 답은 'ㅈ 같은 놈'이기 때문이다. 농담 속에는 칼날 보다 더 날카로운 진실이 들어있을 때도 많다. 그래서 웃음은 때로 용기를 필요로 한다. 어두운 날 천둥 같은 웃음은 그 안에 빛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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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29 17:00:49 *.212.217.154

늘 웃으며 사는 사람,

여유가 있으며

낭만을 아는 사람.

그 넉넉함을 주변과 나눌 수 있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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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4 17:29:36 *.212.217.154

물질의 여유를 넘어서서,

정신적 여유의 증거가 바로 유머가 아닐까 합니다.

정신적이고 물질적인 여유를 가진, 유머러스한 사람이 되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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