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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2월 25일 15시 03분 등록
한국일보 3월 21일분
구본형의 '삶을 경영하라'


변화는 어리석은 일관성을 깨는 것

그리스의 철학자 헤라클리토스의 말을 우리는 아직도 기억한다. " 우리는 동일한 강물에 몸을 담글 수 없다 " 내 발, 내 몸을 스친 바로 그 물결은 이미 흘러 갔으므로. 그러나 흐르는 것은 강물 만이 아니다. 그것을 바라보는 인간도 잠시도 쉬지 않고 흘러가고, 강물 속의 인간도 또한 시간과 더불어 흘러간다. 인간도 하나의 강물인 것이다. 과거와 지금 그리고 미래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하나의 강물이 된다.

많은 사람들이 변화에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자신이 흐르는 강물이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미 어제의 강물이 아니건만 어제의 강물처럼 살고 있다. 오늘은 어제에 의해 범람되었다. 그리하여 오늘을 어제로부터 격리시키지 못함으로써 어제의 인간으로 산다. 나는 이것을 어리석은 일관성이 주는 환상이라고 생각한다.

일관성이란 좋은 미덕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것은 정체성을 유지시켜주는 힘이었고, 예측을 가능케 해주는 신뢰의 기반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앞 뒤가 맞지 않는사람,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 어제와 오늘이 다른 사람들을 믿을 수 없어한다.

그러나 일관성은 그 자체로 아무런 가치를 가지지 못한다. 그 자체로는 가치 중립적인 개념이다. 즉 좋은 일관성은 좋은 것이지만 나쁜 일관성은 여전히 나쁜 것이다. 모자라고 부족하고 나쁜 것을 계속하는 일관성을 어리석은 일관성이라고 부른다.

어리석은 일관성의 한 가운데에 습관이 있다. 습관은 어제의 손을 잡고 오늘의 문턱을 거역할 수 없는 당당함으로 넘어온다. 그대는 아무런 항변도 할 수 없이 당하고 만다. 그리하여 그대는 또 어제의 그 인간이 되고 만다.

어리석은 일관성의 또 다른 실력자는 사나운 얼굴을 한 '오래된 권위'다. 이것은 우리에게 국화빵이 되도록 강요한다. 이것이 가장 많이 쓰는 말은,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싸구려 처세술이며,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는 복지부동형 속삭임이다. '왕년의 성공담'과 '수십년의 역사'가 바위 같은 힘으로 버티고 서 있는 곳에서 새로운 시도란 곧 어리석은 반항으로 판명되고 만다.

또 있다. 어리석은 일관성을 지지하는 또 하나의 축은 두려움이다. 실패의 두려움, 기득권의 상실에 대한 두려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들은 그대를 과거에 묶어둔다. 그리하여 그대는 '노' 라고 말하지 못하고 과거의 자식으로 남게된다. 미래는 이미 오늘의 속으로 침투하여 도처에 그 자취를 남기고 있건만 여전히 그대는 과거의 관성 속에서 미래의 특성을 감지하는데 실패한다. 그리하여 그대는 더 이상 미래를 위해 과거와 싸우려하지 않게된다.

습관에 도전하여 새로운 습관을 만들어 내는 것이 변화다. 과거의 권위에 대하여 '충성스러운 배반자'가 됨으로써 기존의 질서를 깨고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내는 것이 바로 변화다. 익숙한 '지금' 속에서 미래의 냄새를 감지하여 그것을 따르는 것이 바로 변화다. 과거의 자신을 죽이고 새로운 미래로 태어나는 것이 오늘을 아름답고 눈부신 하루로 만드는 비결이다. 변화라고 불리우는 단절의 강을 경계로 어제와 오늘을 확실히 격리 시킴으로 미래에 속하는 것 - 이것을 우리는 '나아졌다'라고 말한다.

두려울 것이 없다. 어제의 나도 나였고, 오늘의 나도 나고, 내일의 나도 나일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모여 내 인생을 이룰 것이다. 어제만 존재하는 나를 어찌 나라 부를 수 있겠는가 ?
IP *.208.14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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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현웅
2006.12.30 07:47:55 *.117.23.244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 이미 다른 공간에 있는 나, 변화 그것은 또다른 습관화라 생각하고 정진하겠습니다. 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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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4 11:06:56 *.253.82.79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살면서

오늘과 다른 내일을 기대하는것은 모순이겠지요.

어제보다 성장한 내일을 위해,

어제와 다른 오늘을 살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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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4 11:21:15 *.139.108.199

어디선가 본 글인데, 찾아보려하니 찾기가 힘드네요^^


우리몸의 세포가 평균 60조개정도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생명의 단위인 세포도 죽음과 탄생의 주기를 반복하지요,


우리몸의 모든 세포가 쉼 없이 죽고 다시 태어나기에

어제의 나와, 한달전의 나, 그리고 일년전의 나는

정확히 물리적으로 다른 존재라고 하는 요지의 글이었습니다.


우리의 몸도 이러할진데,

정신 또한 항상 변화하고 있는것이지요.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때,

우리는 더 높이 성장할 준비를 할 수 있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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