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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2월 25일 15시 18분 등록
아버지는 한번도 사업에서 성공해 보지 못하셨다. 우리 집은 늘 가난했다. 그러나 아버지는 교육은 시켜 주셨다. 그래서 나는 지금 먹고사는 데 별로 어려움이 없다. 가난이 세습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교육이다. 내겐 딸이 둘 있는데 이제 벌써 해사한 계집아이들이 되었다. 여느 부모들처럼 나도 이 아이들을 사랑한다. 아이들이 좀더 나은 사람들이 되게 하기 위해서 나는 어떤 일이라도 할 수 있다. 특히 가르치는데 들어가는 돈은 아끼지 않는다.

공공 교육이라는 사회적 과정이 끝나면, 어른이 된 아이들은 이제 개인적 학습과정을 통해 자신의 삶을 만들어 갈 책임과 권리가 있다. 살면서 겪은 크고 작은 깨달음을 미래의 삶 속에 다시 적용하며 사는 것, 그것이 나아지는 것이다. 꿈에 이르는 과정이 바로 행복한 삶이다. 어려움조차도 견디고 즐길 수 있는 것이 자신들의 삶이다. 돈 많은 부모들이 돈을 싸들고 그들의 삶의 과정 속에 개입해야할 문제가 아니다. 그들에게는 극복하고 만들어 가야할 자신
의 인생이 따로 있다.

어른이 되어 결혼하고 처와 삶을 꾸려나가면서 유산을 그리워해 본적은 없다. 삶이 팍팍할 때 언젠가 공돈이라도 생겨 여행이나 한번 다녀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농담한 적은 있다. 쓰고 남는 돈이 있게 될지는 모르지만 나는 아이들을 위해 물려줄 유산을 따로 만들 생각이 없다. 지금 생각으로는 장례가 끝나고 그들에게 남겨질 돈은 한달 쯤 가족이 함께 여행을 다녀올 여비 정도 일 것이다. 앞만 보고 뛰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자신을 돌아 볼 수 있
는 잠시의 휴식, 나는 유산으로 그 정도를 남겨주고 싶다.
IP *.208.14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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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7 13:27:06 *.150.248.46

이미 많은것을 남기신것 아닌신지요? 

눈에 보이는 것 뒤에 보이지 않는 큰 선물

오늘도 그 선물하나 받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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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8 10:35:48 *.208.250.237

위의 분 말씀처럼, 많은 것을 남기고 가셨습니다. 

특히나 사람을 많이 남기셨지요. 

선생님을 실제로 한번도 뵌 적이 없지만, 항상 스승님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꿈에 이르는 과정이 행복한 삶이다."

결과가 아닌 과정, 자신만의 길로 나아가는 여정이 행복한 삶이라는 말씀,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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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6 21:38:53 *.212.217.154

나는 세상에 어떤 유산을 남길 것인가?

그런 고민을 해 봅니다.

평생을 아파트 한 칸 마련하기위해 아둥대기 보다,

작지만 나만이 할 수 있는 능력으로

더 좋은 세상을 만들고자 합니다.

오늘도 그 길에 한발을 내 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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