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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2월 25일 13시 24분 등록
남보다 우월하기 위해서는 모범적이어서는 안된다

(KBS 제 3 방송 ' 일자리를 찾습니다' 9월 21 방송분)

나이키의 창랍자 필 나이트( Phil Knight)는 자신이 반드시 지켜야하는 몇가지의 계명을 가지고 있다. 그 중의 하나는 ' 남보다 우월하기 위해서는 모범적이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 말은 비딱한 반항아가 되라는 말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세상이 수용하고 있는 기존의 패러다임을 따르다가는 한 번도 세상을 앞설 수 없다는 말이다. 세상과 문명의 틀을 넘어서라는 것이다. 나이키의 좌우명처럼 '일단 한 번 해보라' (Just Do It)는 것이다.

필 나이트는 대학 시절 중거리 달리기 선수였다. 그러나 성적은 중간에 지나지 않았다. 졸업 후 그는 달리기 선수가 되지는 못하였다. 그러나 달리기 선수였을 때 느꼈던 신발에 대한 관심이 그를 신발업계에 뛰어들게 했다. 1964년 500달러의 자본금으로 '블루 리본 스포츠'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포트랜드 외곽에 있던 이 회사는 벽만 있는 허름한 매장이었다. 최초의 상표이름은 '타이거'였다. 주말이 되면 초록색 소형트럭을 몰고 전국의 신발업자를 찾아다니며 신발을 팔곤했다. 아디다스의 판매사원들의 비웃음 속에서 그는 첫해에 겨우 1,300 켤레를 팔았을 뿐이었다. 그러나 15년 후, 1980년에는 아디다스를 제치고 미국내에서 판매 1위를 차지하였다. 30년이 채 못되어 1993년에는 1억켤레를 돌파하였다.

사업은 끓는 기름과 같다. 냉정하게 차거워 보이지만 속은 이기기 위해 펄펄 끓고 있다. 스포츠 역시 마찬가지이다. 필 나이트는 올림픽을 '평화의 축제'라고 부르지 않는다. 그렇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것을 '결투의 예술'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그 속에서 물결을 거슬러 오르는 승리자들을 찾아 내어 사업에 연결시킨다. 그는 모든 승리자에게 찬사를 보낸다. 승리자들은 약간은 미쳐있다. 미쳐있다는 것, 뜨겁다는 것 그것이 모든 승리자들의 공통점이다. 나이키는 신발을 파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들은 열정을 판매한다고 말한다. 그들은 선수들의 발만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승리자들의 영혼을 상품화 하는 것이다. 나이키 신발의 디자인은 공격적이다. 마치 악마의 전사가 착용한 강력한 무기를 연상하게 한다. 이것은 기존 신발의 틀에 반항하는 아웃사이더의 신발이다. 자연스럽게 어떤 정신, 즉 '인생에서 이루지 못한 것들에 대한 변명은 집어치우라'는 저항의 메시지를 전달하려한다. 그리고 성공했다.

삐딱하다는 것은 무절제하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외부 세계의 질서 보다 자기 세계의 질서에 더 충실하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자기세계의 존재를 가정한다. 예를들어 스포츠 스타 중에 자기에게 도전하고 스스로의 한계에 도전하지 않은 사람들은 없다. 자신에게 열정을 가지지 않은 스타란 없다.. 그들의 관심은 자신이지 세상이 아니다. 그들은 자신의 정점에서 세상과 만나고 그 때 세상은 그들을 스타라고 불러준다. 그들은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이다. 아이러니컬하게도 나이키 신발을 신고 자신이 그 스타가 된 듯이 건들건들 걷는 사람들은 허약한 추종자들에 불과하다. 단지 유행을 따름으로써 자신을 소거하고 남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남이 됨으로써 평범한 길을 선택한다. 저항적 개성을 추구하지만 그들이 선택한 것은 패거리 속에서의 안심에 불과하다.
필 나이트를 잘 이해하는 길은 그러므로 10만원쯤 내고 나이키 신발을 하나 사서 싣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의 영역에 의미와 철학을 집어넣으므로써 세계 최고의 직업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것이 무엇이어도 좋다. 필은 자신의 인생을 신발에 걸었지만 우리는 다른 것에 걸 수도 있다. 만화일 수도 있고 책일 수도 있다. 게임 프로그램일 수도 있고 노래일 수도 있고, 어학일 수도 있다. 전기 배선일 수도 있고 용접일 수도 있으며, 도색일 수도 있다. 김밥일 수도 있고, 김치일 수도 있다. 꽃일 수도 있고 약초재배일 수도 있다. 그대가 열정을 가지고 있는 바로 그 것에 모든 것을 걸어라. 몸도 마음도 영혼도 시간도 모두.
IP *.208.140.138

프로필 이미지
2016.02.23 18:01:37 *.212.217.154

고통이 아닌 환희로.

떠밀림이 아닌 이끌림으로.

타인의 시선이 아닌 내 안의 욕망으로.

네모난 세상의 동그라미를 꿈꿉니다.

그리고 그곳에 제가가진 모든것을 걸어봅니다.

한번뿐인 인생이기에,

후회하지 않는 도전이 나를 설래이게 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2018.12.27 16:24:53 *.241.242.156

차별성.

그것은 목적이 아닌 결과이지요.


남들과 다르기 위해 다른것이 아닌,

자기 내면의 길을 따라가다 보면

결과적으로 타인과 다른곳에 와 있는것이지요.


그 숨겨진 길을 모두가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그 길을 걸어갈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있는냐는 차이가 있을 뿐이지요.


필 나이트가 그러했듯,

스티브 잡스가 그러했듯,

저 또한 저만의 길을 갈 것입니다.

그 길이 저의 심장을 뛰게 합니다.

뜨거움이 나를 몰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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