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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2일 08시 26분 등록

유끼 수료증

우리는 행복했다. 우리는 아무 것도 기획하지 않았다. 다만 남쪽으로 가기로 했을 뿐이다. 청주에서 서른 다섯 살 짜리 사내를 만났다. 그게 졸업 여행의 시작이었다. 그리고 전주를 거쳐 천담구담을 지나는 동안 길남파가 조직되었다. 나는 형님이 되었다. 그리고 광주로 가서 자유를 즐겼다. 원 시상에 남사스럽더만. 그 날 새벽에 인건이는 돈벌러 되돌아갔다. 다음 날 아침에 장흥 보림사 벽화를 보며 삶을 반성했다. 잘 살아야겠구나. 특히 묙이 충격을 받은 듯 했다. 혀를 쟁기질 당하다니. 외계인도 조금 놀란 듯 했다. 톱으로 켜지는게 제가 아닐까 하는 것 같더라.

  관산 정남진에서 빗소리 파도소리 요란한데 저들에게 어찌 그 시간이 그리 주어졌을까.  노래하고 울고불고 육갑을 하더라.  날이 어두어져 회진으로 들어갔다.   깎궁이가 가기 싫어하며 떠나고 좌샘이 그 밤에 합류해서 명예유끼가 되었다.  뜨거운 방바닥에 누워 서로 돌림소설짓기를 하는 것을 들었다. 역시 변경연 연구원들이다. 놀러 와서도 문장을 갈고 닦더라. 나는 웃으면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허당이 걸레질을 하는데, 그 폼이 엉성하기 짝이 없다. 나는 그가 진정한 이슬베짱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묘당도 충무사를 거쳐 백련사까지 갔다. 완도에 이르러 청산도에 들었다. 창문을 열면 바다가 보이는 집에서 전복과 못된 음식 돼지고기김치찜을 만들어 먹었다. 

  이른 아침이 되어 구불되는 언덕 소롯길을 넘으니, 세상에, 그 아름다움이라니.  그 바다.  숨이 멎었다. 은주는 끼고 있던  배추를 내려 놓았다.  아직 바람이 매서운 푸른 바다를 지나 신지도 명사십리에 이르니 또 얘들이 이상해졌다. 특히 우결의 하얀얼굴과 허당이 단단히 제 몫을 해 주었다. 묙이 분해서 애마부인 포즈를 취했다. 평소에 차분한 막내는 제 가방 어디 놓아두었는지도 모르고 가로 뛰고 세로 뛰었다.  깔판으로 쓰려했던 외계인은 재치의 극치를 보여 주었다.  선운사 장어집에서 밥 잘 먹고 헤어지려는데,  작별 앞에- 며칠있다 또 만날 얘들이- 또 울고불고 야단을 떠니 좌샘이 보다 못해 밥값을 냈다.  비쌌을텐데.   발길가는 대로 떠난 여행은 완벽했다.   인생도 그러하련만 지레 겁을 내는구나.   그렇게 나흘을 지나고, 서울에 와서 그들 하나하나에게 수료증을 써 보낸다.

"나는 재미있고 너는 행복하게 " - 슬로 사내 우성이

이태리 남자라고들 놀린다. 5분 뒤 일어날 일을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네가 청산도 사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천천히 느릿느릿 뒷짐지고 노래 부르며 청산도 고갯길을 오르는 뒷모습이 너다. 구름이 전들 갈 길을 알겠느냐? 바람이 가면 바람과 같이 푸른 보리밭 고갯길 어루만지며 가면 되지. 너는 따뜻하고 결이 고운 남자다. 네 목소리는 게으르고 평화롭다. 네 책은 바로 그 노래 같을 것이다. 그리되어야 네 책이 된다.

스스로의 기쁨으로 세상을 기쁘게하라 - 피가 다른 묙이

너는 피가 달라, 피가. 말이 많으면 그 속에 어록도 많은가 보다. "나를 복리로 굴리면 세상을 기쁘게 할 수 있다", "사회적 고아인 줄 알았으나 이제 아니다" "스스로의 기쁨으로 세상을 기쁘게 하라" "피가 문제야, 피가." 그래, 너는 주화입마에 빠지기 쉬운 피를 가지고 있지. 그건 아마 '창조적 퇴보'일꺼야. 유난히 지난 일 년간 내 머리 속에 들어와 있는 네 사진이 많구나. 엘리베이터 앞에 꽃을 들고 서 있는 네 표정, 산토리니 고개 길에 앉아 있던 너, 팽귄걸음, 유난히 삶이 빨간 너구나. 아마 네 책은 화산 같을 것이다. 천 장을 쓰고 백 장을 가려내 터진 그리움으로 날리는 벚꽃잎을 만들어 내도록 해라.

나는 강으로 간다 - 눈까리 진철이

산과 산 사이, 산과 바다 사이를 강이 흐른다. 강은 육지를 버리지 않는다. 죽어서 겨우 헤어질 뿐이다. 강은 작고 삶은 크다. 외계인의 언어가 지구인에게 통하려면, 땅의 지평을 알아야한다. 산문이 가락을 타고, 시는 보편적 삶을 버리지 않도록 해라.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커피를 갈아 따뜻하게 마시게 했으니 고맙구나. 무주에서 많이 읽고 많이 쓰도록 해라.

ps 근데 씨방새야 눈 크게 뜨지마라. 보림사 사천왕상 같다. 뒷통수치면 톡 빠질라.

마을의 가뭄을 해결하기 위해 나선 소녀 - 하얀 얼굴 선형이

너는 얼굴이 하얗다. 눈썹은 얼마나 짙은지. 내가 너에게 가드레일이라 부른 것은 범생처럼 보이기 때문이 아니다. 너는 5월의 수업을 기억하느냐 ? 네가 사마천의 치욕과 원효의 파계 그리고 김구의 복수를 가슴에 잘 품을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여성의 특징이다. 바다를 보아라. 세상의 모든 것을 다 담고 있으나 여전히 푸르고 아름답지 않느냐 ? 보통의 인물이었으나 사건과 더불어 성장하면 잘 산 것이다. 삶을 담으면 좋은 책이다. 네 책은 조근조근할 것이다. 그러나 너의 이야기가 아닌 것이 없을 것이다.

"대중이 무엇에 열광하는가 알게 되었다" - 깍꿍이 상현이

그래, 한벽당 내려오는 길에는 안전장치가 없지. 그러나 거기서 넘어져 다친 사람은 없었단다. 넘어지면 큰일 난다는 것을 알만큼 바위투성이니까. 어찌 너만 그곳에서 넘어졌느냐? 그리고 어찌 너는 아무렇지도 않게 네 다리 하나로 버티고 일어설 수 있었느냐 ? 아마도 꿀벅지 때문일 것이다. 힘도 쎄고 쎅스 어필한다. 염려마라. 네가 빠져 헹가래는 치지 못했다. 묙이 메트가 되어 주는데 반대하지는 않았지만 애들이 날 들어 올리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너는 너를 실험하고 있다. 그리고 네 실험은 너의 혁명이 될 것이다.

'복창 터지는 아이, 그들이 세상을 바꿉니다" - 야구방망이 연주

얜, 막내가 언니같아. 알만하니 떠나는구나. 야구방망이와 곽타타 이야기를 좋아하는 너는 부드러운 개입을 잘 익히도록 해라. 여러 가지를 배우고 배운 것을 얼른 써 보는 것이 너의 큰 장점이다. 전복은 잘 떠지더냐 ? 전복을 떼어낼 때는 잘 돌려야한다. 우격다짐으로 해서도 안되고 손을 베어서도 안된다. 숟가락을 집어넣어 탁 걸리는 그곳에서 약간 힘을 주어 돌려야한다. 아마 아이들의 인생에 개입하는 법칙도 비슷할 것이다. 네 책이 그 부드러운 작동원리를 말해 주면 좋겠구나.

ps 웬만하면 네비게이터는 유리창에 부착해 두고, 돌 때는 좁게 천천히 돌도록 해라. '휙' 하지 마라. 네 결혼식에 꼭 가도록 하마.

목표를 따르는 자유 - 웃으면 예쁜 갱수기

갱수가, 천천히 말하거라. 너무 빨리 가려하지 마라. 몸을 뒤에 두고 마음만 달려가면 늘 서두르게 된다. 그러나 어쩌지 못할 것이다. 사람은 생긴대로 살게 살게 마련이니 그렇게 살아야 잘 산 것이다. 다만 몸과 마음이 늘 앞서서니 뒤서거니 함께 다닐 수 있도록 조율하거라. 그것이 건강의 첫째다. 많이 웃도록 해라. 뒤에 있는 웃음이 네 얼굴의 앞으로 나서게 해라. 성취가 웃음이 되게 하지 말고, 웃음이 성취로 가는 동료이게 해라. 네가 만든 인식시스템은 사랑이게 해라. 그러면 세상이 좋아지지 않겠느냐 ?

나를 구할 사람은 나 뿐이다. 시간이 없다 - 다촛점 인건이

너의 길을 꾸준히 가는 것도 좋으나, 주어진 일을 사랑하는 것도 훌륭한 일이다. 그게 무엇이든 그것을 사랑하는 것, 그게 아마 진짜 사랑일 것이다. 수업 중에 네가 발표한 것을 기억하고 있다. '아우슈비츠에서 씻기를 멈추면 죽음을 향하는 첫걸음이다. 신체의 불결은 영혼의 불결이다. 자존감의 상실이 곧 죽음이므로. 부러진 면도날로 수염을 깍는 자는 죽지 않는다. 먼저 죽은 자는 결국 죽는다' 너는 살아남을 것이다. 그러나 살아남기 위해서는 잠도 좀 자두어야한다, 인건아.

느그들 연락 끄느면 죽을 줄 알어 - 길남파 은주

어려울 때 마다 너에게는 너를 도와주는 사람이 항상 있었다. 신기하지 않았느냐 ? 어찌 그런 일이 항상 일어났겠느냐 ? 그것은 너에게 너를 돕게 하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힘만이 항상 원할 때 꺼내 쓸 수 있는 것이다. 네가 그 작은 방에 들어서는 순간 나의 걱정이 모두 사라졌다. 네가 웨버를 맡은 후 무슨 일이 벌어지든 나는 두 다리를 쭉 뻗고 잘 수 있었다. 네게 맡기면 염려할게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누군들 너를 돕지 않겠느냐 ? 눈물이 너를 키우고, 어려움이 너를 자유롭게 했을 것이다. 책 또한 너를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 개시끼 이야기는 의리의 책 아니냐. 너의 삑살이 우리의 즐거움이구나

IP *.160.3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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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02 10:25:02 *.10.44.47
아침부터 또   emoticon emoticonemoticon

사부님..나빠요~!!    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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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11.03.02 12:23:42 *.237.95.227
참 좋은 연구원들, 그대 6기들, 멋진 여행을 다녀왔군요.
수료 축하합니다. 이제 시작이에요.
Go Go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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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지
2011.03.02 14:28:13 *.42.252.67
길남행님! 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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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02 14:31:37 *.93.45.60
아, 따뜻하다. ㅎㅎㅎㅎ
유끼님들... 수료 축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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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 남자
2011.03.02 16:32:29 *.220.23.66
오후 4시, 
사무실 책상에서, 연구원 1년차 수료증을 받았다

갑자기
콧날이 시큰해졌다.

청산도에서 불어 온 남도의 바람 탓일게다.
그리움의 눈물이
꽃잎처럼 흩날렸다

머리속에서, 1년간의 영상이 빠르게 돌아간다.
여행을 통해 허당, 꼬막, 이태리 남자까지,,
재미있는 나를 많이 만났다.

빛나는 수료증을 주신 행님께 예를 갖추어야겠다.  

음지 : 아그들아!  길남파  형님 오셨다. 인사드리자.
음지 : 형님!
유끼 : (다 같이 허리 90도) 싸랑합니다~

길남파의 자칭  [넘버 3] 
허당이 일어나 소리쳤다. "모두들 잔에, 술을 따르자."

유끼 : (잔에 술을 가득 채운다)
허당 :  정좌... 주께서 여러분과 함께~....또한 안주와 함께,..

...중략..

허당 :  수료증과 더불어 졸업장도 받게 하시고...
            형님, 한 말씀만 하소서, 제 영혼이,
유끼 : (합창)  뽕가오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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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
2011.03.06 07:01:36 *.30.254.21
아..영철아..오랫만이다...ㅎㅎ
너의 시는 계속 읽고 있다.

책을 써야 졸업을 하잖아..
아직 졸업을 못해서,  자유스럽진 못하지만 술한잔을 못하겠냐!
가능하면 함성연 모임할 때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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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2011.03.05 23:46:43 *.29.105.130
우성 축하한다! 이제 가끔 볼수도 있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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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현
2011.03.02 18:34:09 *.236.3.241
스승이라고 부를 한 분이 있어 진정 행복합니다.
구름따라 바람따라 흘러가기를 주저하지 않으며
섬광같은 생의 빛을 놓치기 싫어 씨방새로 무너지기를 마다하지 않으며
우리가 서로의 뒷모습에 손을 내밀 때 찌든 일상에서 신세계가 열림을 깨닫게 하시며
우리의 그림자가 깊고 멀리 가는 교제의 산 제물임을 눈물젖은 술맛으로 알게 하시니  

그곳은 돌아갈 수 없는 브로크백마운틴이었으되
우리는 그리워하며 포기하지 않으며 가슴을 치며
그곳을 향해 살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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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레
2011.03.02 19:19:31 *.230.26.16
덧난 눈을 부여잡고 끙끙대다
사부님께서 수료증을 주셨다는 말씀을 듣고는 들어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
이 수료증 가슴 속에 깊이 간직하겠습니다.
그리고 .
꼭 빛나는 졸업장도 받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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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방새
2011.03.03 00:47:49 *.186.57.81
이제야 집에 들어왔습니다. 첫 출근치고는 빡샌 하루였습니다.
어제 늦은 저녁 머리를 잘랐습니다. 수염도 물론입니다.
삼손 생각이 났습니다. 무엇이 나를 나답게 했었던지...
그렇지만... 저는 세상 밖으로 한 발 또 다른 걸음을 내딛었습니다.
항상 그래왔듯이... 세상에 나갈 땐 세상의 방식을 준중코자 합니다.
다만, 이제 저는 전과 같이.... 살지는 않을 것입니다.
저는 이미 길남파 까지 잖습니까.
선생님이 불러주는 '씨방새'... ㅎㅎ
멋지게 살 것입니다. 신들이 질투하는 삶을 살 것입니다. 사랑합니다. 선생님과 모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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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
2011.03.03 07:55:51 *.68.131.66
우와.. 유끼 모든 분들. 축하드립니다~!!^^ 선생님이 한분한분 표현하신게.. 진짜 잼있네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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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손이
2011.03.03 09:46:06 *.203.200.146
집에 도착하자마자 전복을 떼었죠.
사부님이 지켜보실 때는 손에 기스 한번 안 나다가. 혼자 하다가 전복껍질에 2군데 베었습니다 ㅜㅜ
결국 엄마의 도움으로 완성!!!
부드러운 개입이 쉽지 않지만 혼자 가다가 힘들면 도움을 청해 함께 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이렇게 기쁜 마음으로 받는 수료증은 처음입니다. 감사합니다 사부님~
막여행처럼 막살아보려합니다. 우연을 가장한 필연들이 우리 모두를 돕고 즐겁게 할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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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청강생
2011.03.03 14:40:22 *.105.125.156
유끼의 수료를 축하합니다.
그동안 노고들 많았습니다.

매우 유익하고 즐거운, 인생에 길이 남을 그런 여행을 하셨군요.

멋쟁이 유끼들 화이팅!
좋은 책 출간으로 빛나는 졸업장 따시기를...

특히 사부님께서 노고 많으셨습니다. 
우리 나라, 아니 더 큰 세상에 영원한 스승으로 기억되시기를 바라며, 
진심으로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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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인희
2011.03.10 11:33:16 *.129.10.245

사부님!
너무 감사합니다. 조언의 말씀 명심하겠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공헌해야 할 지, 지난 1년 만큼 생각을 많이 한 적도 없었는 것 같습니다.
유끼들 모두가 제 역할들을 잘 하니, 저의 어설픈 공헌이 오히려 불편함과 방해가 되지 않을까 늘 노심초사했습니다.

예전에 잘 되었던 공헌들이 잘 되지도 않았고, 많이 주저하게 되기도 했습니다. 어떤 때는 심적으로 많이 위축되기도 해서 제가 생각해도 어색하고 쌩뚱맞은 행동이 나오기도 했군요.ㅋㅋ

묵언으로 수행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 수업 외의 시간이었습니다.
평소 자연스럽게 행동하던 것들도 그렇게 되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자연스럽고 편한 자리가 되어야 하는 곳에서도 뭔지 모르게 어색함이 있었습니다.

역시 넉살이 부족한 제 성격상 유끼들에게 편한 관계가 되지 못한 듯해요. 그래서 그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었습니다.
제가 더 배우고 익혀야 할 분야입니다.

늘 사부님께서는 저를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고 챙겨주셨기에 그나마 약간의 공헌을 한 것 같습니다.
너무도 많은 것을 배운 1년이었습니다.
앞으로 1년을 더 배울 수 있는 기회를 허락해 주시어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연구원 모든 분께도 감사함을 전합니다.
한편으로 많이 어설픈 제가 건방지게 여러 정황들을 헤아리지 못한 채 글을 올린 적도 있었음을 부인하지 않습니다. 좀 더 사려깊지 못했습니다. 단, 전혀 악의는 없었음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기회에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변경연 연구원분 모두 화이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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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04 06:57:23 *.160.33.89
인희야,   힘들고 어려워도 너는 가난한 적이 없구나.  
너는 천천히 걷는 사람이다.  책도 천천히 보고, 책 속에 있는 좋은 글들은 외우도록해라.  
우리가 지난 일년 동안 보았던 책 중에서 네가 좋아하는 귀절들을  골라 베껴서
별도의 작은 책으로 만들고 매일 외우고 다시 씹고, 배운 것을 너에게 적용하도록 해라. 
100번을 외우면 자연히 그 뜻을 알게 된다.  오랜동안 선인들이 즐겨했던 배움의 방법이었다.
아마도 너에게 적합할 것이다. 
은주에게 요가를 물어 잘 배우고, 매일 지금처럼 기쁨으로 하루를 보내거라.
조용히 한결같은 마음으로 도와 준 네게  감사하며
항상 쓰이고자 했던 마음을 나도 배워서  따라 하도록 애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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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수기
2011.03.03 15:46:08 *.145.204.123
"웃음이 성취로 가는 동료이게 해라." .......
 너무  많은 것을 알고계셔서 무서워요 사부니임~~
칠삭동이의 부족함으로  숨도 제대로 못쉬고 지난해를 보냈습니다
수료이지만 이제 시작임을 알고 있기에 
평생을 함께 하기 위해 들어온 곳이기에 
이제 사부님 말씀대로  웃음이 앞에 나서는  갱수기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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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수기
2011.03.04 11:06:24 *.145.204.123
emoticon 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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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1.03.03 21:52:31 *.70.161.131
emoticon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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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김인건
2011.03.04 07:36:52 *.123.110.13
수료증 받다. 

에비로드, 면접여행, '맑은 입니다',  낙방, 미션을 주마, 하지말까? 고민하는데, 상현형 전화. '정리가 되어야 그 안에서 힘이 생기잖아요' 그때는 존댓말. 역시나 상형현이 왜 그 이야기를 그 당시에 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난 그 이야기에 힘을 냈고, 선생님의 미션을 수행했다. '인건 너의 2주는 아름다웠다. 합격이다. 축하한다.' 수면부족, 장거리 운전, 미옥의 목숨을 건 코멘트, 작가, 미옥 네가 제일 작가답다. 수업에 충실하기 위해서, 제일 많이 버린 사람은 너. 가로수길, 천안함, 포옹하고 싶었지만, 유부남 유부녀라 하지 못했다. 민들레 영토, 조화, 핀란드 교육, 치우치지 않기. 오산,  청량리 성모병원, sk, 짜장면, 탕수육, 나폴레옹, 하동의 시인, 쑥 넣었씨유, 쌩뚱맞게도 '유혹하지만 만지지 않는다.'라는 원칙을 시인을 보고 세웠다. 카를융, 대극점, 리비도, 융은 위험해, 조셉캠벨, 삶의 프로토콜, 진정성, 영웅, 창조성, 공감, 속초, 와인, 녹차, 서산 고택, '너는 너의 블랙 포인트에 전혀 신경쓸 필요가 없다' 그리스, 오빠~, 악마의눈, 김순희 가이드, 크루즈, 하루다(크루즈에서 꼬셔볼려고 했던 일본 여승무원)사기, 사마천, 크루즈 갑판에서 상현형 넘어지다. 이순신,' 진철아, 이 사람들 한꺼번에 내려가면 밥먹을 때 장난 아닐 것 같아.'(크루즈에서 훈련 끝날때즈음, 상현형 진철형에게 이야기하다. 나는 이 이야기를 듣고, 상현형의 통찰력에 감탄했다.) '속옷 색깔과 신발색깔을 맞추어 입는 여자가 있었어' 하수형, 크루즈 만찬에서 했던 이야기.진철형 남겨두고 터키로, 사랑이야기, 아내에게는 비밀이에요, 찰스핸디, 포트폴리오 인생, 꿈, 피터 드러커, 굿바이 게으름, 코멘트, 버트런트 러셀, 세상을 향한 무한한 연민, 강점, 북콘서트, 마실, 닭한마리, 찜닭, '닭집 사장'이라고 놀릴때, 조금 상처 받음. 날나리 선생님, 발레리나, 오리오, 달팽이 재생크림, 오리오 옷 입은 모습 사진 찍어주세요. 진철이형 커피, 커피보다 형의 분위기때문에 커피가 더 맛있었어요. 송년회 경매할때 멋졌어요. 정화 선배 그림, 재동이형 사진, 하모니카, 닐니리맘보, 경숙 누나 계절과일, 오색두부, 댄스, 벗, 짱뚱어, 역사속의 영웅들, 송년회, 동영상, 선생님 초상화, 아마도 선생님 얼굴을 제일 집중적으로 본 사람은 저일 것입니다. 수녀님, 웰다잉, 한벽당에서 상형현 떨어지다. 떨어진 것에 놀라고, 멀쩡한 것에 또 놀람, 공감의 시대, 빠가사리, 갑오징어, 광주 자유,  602호를 너에게 준다. 너에게 준다. 준다. 아, 받지 못했어요. 아으... 

1년동안, 
선생님은 주고 또 주셨다. 마지막으로, 광주에서는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을 주셨다. 내 능력이 모잘라, 받지 못하다. 

오즈에 다녀온, 도로시는 이런 기분일까?  어느새 내 인생은 신화가 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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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철
2011.03.05 06:55:09 *.206.113.170
별들이 사라졌다
덕유산 칠연계곡 동쪽하늘에
별이 하나 오를 때면
밤새
부서져 내리던 별들도 간데 없다
입춘도 우수도 벌써 지난
3월인데
별이 혼자 새벽을 맞고 있다
찬 바람에
부들부들 떨고 있다
계곡의 물소리는 여전한데
별만 혼자서 떨고 있다
검은 산 그림자 너머로
붙잡을 것 하나 없는
시퍼런 하늘에 매달려
혼자만 떨고 있다

자꾸만
보고 싶다
그 재잘대던 웃음소리...
맑던 울음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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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당
2011.03.05 10:24:10 *.30.254.21
호수  / 정지용 /

얼굴 하나야
손바닥 둘로
폭 가리지만
보고픈 마음
호수만 하니
눈감을 밖에

대학교 1학년 때 좋아했던 아가씨가 자주 낭송해서
덩달아 좋아했던 시 였는데...문득 생각이 났어요..
ㅎㅎㅎ  내가 봐도, 왠지 닭살스러운.....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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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05 11:26:51 *.13.10.209
참으로 가관인 듯 합니다..............

[시질마케팅]의 태동을 보는 듯합니다...........

시기와 질투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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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깽이
2011.03.08 07:46:24 *.160.33.89

청주의  아우구스티노에게서 다섯통의 편지가 내게로 배달되어 왔다.  붓글씨로 정성스럽게 쓴 편지들이다. 
박상현 선생님, 최우성 선생님,박미옥선생님, 이은주 선생님께 라고 쓰여 있다.   각자 한 통씩이다.  
내 것을 뜯어 보았다.  그 날 그 작은 방에서 음악회를 가진 사람은 지금껏 아무도 없을 것이며,  그 주인공이 되어 눈물을 참느라 무지 애썼단다.  '2011년 2월 26일은 제 평생 잊지 못할 날' 이라고 썼다. 

내게 배달된 한통의 편지를 빼고 모두 4통의 편지를 내가 가지고 있다.    언제 주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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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
2011.03.08 09:37:42 *.30.254.21
아..
제가 중간에
가사만 잊어먹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것을...ㅎㅎㅎ
3.20일 받아도 되구요...
ㅎㅎㅎㅎ...은주랑 상의하여 연락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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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8 08:40:20 *.217.127.195

낮선자들의 여행, 암호, 수수깨끼.

익숙한 도시 서울의

낮선 땅 안국에서의 아침처럼.

그들만의 기쁨과 슬픔은 가까이 있지 않다.

하지만 세상 모든 이야기에는 의미가 있듯,

그들 이야기 속에도 비밀은 있는 법, 가벼이 여기지 말것.

세상의 원리는 어렵지만 어렵지 않은법

보편 속에 진리를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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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6 09:24:37 *.82.29.13

유끼가 무엇인지는 잘 모르나,

그 유쾌함만은 전해집니다.


삶에서 추억은 커다란 힘이겠지요.

모두들 오늘하루도 그러한 추억 하나 쌓는 하루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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