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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6월 29일 07시 23분 등록

  변화를 이해할 때는 두 개의 시선을 가져야 한다. 하나는 아폴론의 시선이고, 또 하나는 디오니소스의 시선이다.   하나는 빛의 시선이고, 또 하나는 황홀과 도취의 시선이다. 하나는 이성의 시선이고 또 하나는 감성의 시선이다. 변화를 계획하고 방향을 정할 때는 이성의 힘을 빌어야 한다. 환한 빛 아래서 계획되어야 후회가 적다. 그러나 변화를 이끄는 에너지는 감정에서 나온다. '지금 여기' 라는 황홀을 느끼지 못하면 그 하루에 미안해야한다.

   사람들은 변화가 두 개의 시선으로 조망되는 것에 불편해 한다. 복잡하고 어려워한다. 그러나 그것은 변화를 삶의 원리로 보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오해다. 우리는 밥을 먹으면서 숨을 쉴 수 있다. 식도와 기도는 서로 알아서 동시적 기능을 수행한다. 우리는 동일한 부위로 생식과 배뇨를 함께 한다. 우리의 뇌는 좌뇌와 우뇌를 모두 가지고 있어 하나는 생각하고 하나는 느낀다. 그리하여 우리가 된 것이다. 다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는 멀티 테스킹 능력은 우리의 작동원리인 것이다. 모순과 딜레마와 패러독스는 균형과 조화의 원칙이며, 삶을 흥미진진하게 이끄는 놀이의 핵심이다. 인류가 만들어 낸 신들의 이야기 속에 아폴론과 디오니소스가 모두 등장하는 이유는 우리 안에 그들이 모두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기억하자. 우리는 질서에 지치면 변화를 만들어 내고, 변화에 피로하면 질서를 만들어 낸다. 먼 목표와 로드 맵을 만들 때는 머리를 쓰지만 그 길을 따라 매일 걸을 때는 새소리와 물소리에 황홀한 미소로 답해야한다. 오늘이라는 아름다운 숲길을 걸을 때는 모든 아름다운 꽃과 향기와 포도주에 심취하여 황홀해야한다. 변화는 방랑과 여행이기 때문에 우리들은 일상에 지치면 짐을 꾸려 떠나고, 자유에 지치면 돌아와 일상의 평화 속에 머무는 것이다.

   공자는 이것을 중용이라고 불렀다. 종종 공자의 중용은 네 맛도 내 맛도 아닌 것, 물탄 술, 혹은 죽밥 같은 것으로 오해된다. 그러나 공자의 중용은 떨림이다. 그것은 나침반의 떨림이나 저울의 떨림과 같다. 방향이 바뀔 때 마다 북쪽을 가리키기 위해 스스로를 재세팅해야할 때, 나침반은 떨린다. 새로운 물건을 달 때 마다 저울의 추는 균형을 잡기위해 떨린다. 변화가 일어나는 순간, 우리는 떨리게 된다. 우주적 떨림이 있는 순간 우리는 변화하게 된다. 이 영혼의 떨림에 반응하지 못하면 나침반의 지시에 따르지 않고 항해하는 것과 같다. 결국 표류하게 된다. 그러므로 방향을 바꾸어야 할 때는 이 떨림에 따라야 한다.

   종종 사람들은 내게 묻는다. 언제가 인생의 전환점인지, 언제 변화해야하는지 어떻게 알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러면 말한다. 그대의 영혼이 떨릴 때, 그 떨림을 따라라. 그러나 떨림이 없다면 아직 그대로 가던 길을 가면 된다. 그러면 난감해 한다. 꼭 집어 말해 달라는 것이다. 그러나 나에게 그것보다 더 그럴 듯하게 말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분명한 것은 이성과 감성으로 만들어진 균형의 나침반은 내면의 정신 속에 장착되어 있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은 알 수 없으나 본인은 그 떨림을 분명하게 인식할 수 있다. 그때는 용기를 내어 그 떨림에 부응해야한다. 모든 것을 버리고 사랑을 따라 나서듯, 모든 것을 버리고 그 떨림에 따라 나서야한다.

  만일 그 떨림이 교활한 내 무의식의 거짓 투영에 의한 것이라면 어찌할까 ? 나를 망치려는 악마의 부름이라면 ? 그때는 인생이 흥미진진해진다. 커다란 모험이 나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두려울 때는 이렇게 말해야 한다. 아모르 파티, 운명을 사랑하라. 나는 나의 운명을 따를 것이다. 이것이 변화의 주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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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2010.06.29 09:37:30 *.94.198.146
구본형선생님, 안녕하세요? 튀위터에도 글 남겼는데, 정말 영광입니다. 저를 follow해 주셔서^^ 아직은 처음이라 낯설지만 신기한 도구인거 같습니다. 바로 이곳으로 연결된 링크 따라왔는데, 정말 저에게 오늘 꼭 필요한 말씀을 해주셨네요. 실은 제가 오늘 그 '변화'의 기로에 서있거든요. 변화를 하자니 현실이 너무 편하고, 안하자니 현실이 때때로 지루하구요...그래도 제가 꼭 필요한 변화같은데, 또...뭐 그렇게까지 힘들게 살 필요 있을까라고 다시 생각하게 되구요..ㅋㅋ 정말 복잡한 와중에 좋은 글 감사합니다.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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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2010.06.30 10:12:52 *.94.198.146
안녕하세요. 저는 변화를 선택했습니다. 현 조건이 좋은 상태에서 다시 한번 이직을 결정했습니다. 한번 도전해보자는 생각이 컸구요, 기회는 자주 오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어떤 선택이든 100%후회 안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은 생각이 들더라구요...제가 그 선택을 하지 않았더라도 아쉬움이 많이 남을거 같아서 일단 가보고 아님 말자라는 (다소 무모한^^) 생각으로 선택했습니다(주변에서는 다 말리더라구요 ㅎㅎ). 구선생님 글도 많은 용기를 주셨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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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
2010.06.29 17:35:15 *.64.173.203
안녕하세요.
선생님의 글을 참 감명 깊게 읽고 댓글을 보던 중에 앨리스 님의 댓글이 인상 깊어 말을 남깁니다. 저도 지금 앨리스님과 똑같은 기로에 서있거든요.앨리스 님의 선택이 너무 궁금합니다.변화를 선택 하셨는지 아님 현실을 그대로 달리고 계신지..지금까지 쌓아왔던 모든것을 버리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그 두려움에 선뜻 엄두가 안나네요. 선택은 항상 어려운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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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희
2010.06.29 12:50:51 *.219.138.90
사부님,  오전을  꼬박 거실의 가구들을 방으로 들이고 정리하는데 솟았습니다.  지금의 변화를 계획할때 이성의 힘을 빌었는지는 알수 없습니다. 하지만 또 하나의 시선인 감성의 시선을 따른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일을 계획하며 흥미진진한 놀이가 시작될거라 여겼습니다. '시작은 설레지만 친구처럼 두려움이 따르다'고 제가 말한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나의 운명'을 따르고 싶다고도 했습니다. 제게 주어진 운명의 시간을 아름다운 향기로 채워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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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
2010.06.30 08:21:54 *.30.254.28
스승님! 새벽에 제 꿈에 나오셨습니다.
바쁘실텐데, 의정부까지 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꿈 속에서 저에게 코멘트를 주시길래, 얼릉 노트에 적었습니다..

우주적 떨림과 아모르 파티....멋진 주술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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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
2010.06.30 22:24:04 *.34.224.87
ㅎㅎ...그래요..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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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6.30 08:38:42 *.197.63.9
emoticon우하하. 의정부까지 출타를! 이 억수 같은 장대비가 내리퍼부었던 새벽에.... .

아이고, 우성에 대한 사랑이 지극한 것이겠지만 서도 무지하게 웃기다. 신출귀몰 하시는구나. 우리 사부님!!! 
날도 궂은데 써니 웃다가 미치겠당. ㄷㄱㄷㄱ (대굴대굴- 처음으로 만들어 내게 됨) 우성 아우야, 사람 살려~
신림동에는요???
혹시 자네 승진 할려나? 아니면 운수 대통할 일 있으려나. 복권이라도 사보게. 해몽이 맞으면 한 턱 단단히 쏘기!!!

p.s.
"한 말씀만 하소서! 내 영혼이 곧 나으리이다!" 이 보다 열절한 갈구가 있을까? 그것이 바로 운명애는 아닐까?
어떠한  상황에 처하더라도 버리지 못하는 마음, 순종의 청명함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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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2010.07.01 06:37:59 *.186.224.95
ㅋㅋ 여기 상계동에도 자주 출타해주시는데..
선생님 밤에도 많이 바쁘실 것 같아요^^
어젠 꿈에서만 뵙던 분을 진짜로 뵙고 왔답니다.
"계속 하세요. 쉬지 말고" 싸인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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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7.01 15:08:38 *.197.63.9
emoticon미치겠다. 도대체 언제 주무시는 겨??? 유령 사부를 만드는 구나. 밤다다 온동네 방네를 동분서주 하시느라 너무 바쁘고 피곤하시겠당. 가여운 사부님 ㅠㅠㅠ ㅋㅋㅋ 

 변신 사부---> 사악 사부---> 유령 사부니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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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진
2010.07.01 14:24:12 *.242.52.22
스승님 많이 바쁘시네요. 저한테는 두 번 오셨더랬어요.
의정부에도, 부천에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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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
2010.06.30 20:14:08 *.140.221.133
선생님은  어쩜 그렇게 보슬보슬 보슬비처럼 표현을 잘하실까요..
.마치 이 도토리가  그 힘으로 단단한 껍질을 뚫고 싹을 틔우기라도 한것처럼 행복해져요.
선생님 단양에 오셔보셨나요?
단양에 오실 일이 생기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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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희
2010.07.01 15:27:05 *.106.111.211
영혼의 떨림......
운명을 사랑하라....

참 쉽지만은 않은 과제입니다.
늘....
생각이 들면 바로 시작하라고 하시데요.
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그런데 그게 왜 그리 어려운지요.....

오늘 선생님의 강의를 들으러 갑니다.
돌아오는 길은..... 많이 다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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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01 11:47:59 *.43.239.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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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06 10:16:03 *.44.47.64
토리가  그 힘으로 단단한 껍질을 뚫고 싹을 틔우기라도 한것처럼 행복해져요.
선생님 단양에 오셔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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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
2011.09.14 00:07:38 *.253.124.54
변화라는 말속에서 저는 떨림이라는 단어에 주목했습니다.
그 떨림속에 어쩌면 길이 있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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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18 18:49:16 *.212.217.154

변화라는 이름의 모험!

그 속으로 두근두근 걸어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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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2 15:58:39 *.212.217.154

아모르 파티!

그 떨림을 따라갑니다.


가끔은 넘어지고 지칠때도 있지만,

그 길이 제게 주어진 행복이란것을 알기에

기꺼이 받아들입니다.


내가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하는 기쁨,

오직 떨림을 따르는 자만이 느낄수 있는 행복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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