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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4월 4일 21시 51분 등록
비즈니스 미덕 - 하나의 기본 , 두 개의 원칙


마케팅 전문가인 세스 고딘은 미국의 최고 경영자와 간부들 2만명을 대상으로 ‘경영자들이 직원에게 바라는 습관, 태도, 능력’이 무엇인지를 묻는 ‘비즈니스 미덕’ 설문조사를 실시한 적이 있다. 압도적인 지지로 제 1의 비즈니스 미덕으로 꼽힌 것은 ‘윤리성’이었다.

이 레포트는 미국의 기업이 윤리적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윤리’라는 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다른 연구에 의하면 80 %의 미국 경영자들은 자사의 관리자들이 수익과 윤리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윤리 보다는 수익을 선택할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평생학습으로 유명한 피터 센지는 윤리성의 문제를 아주 간명하게 이렇게 표현한다.

“최고경영자들은 투자자들에게 회사가 좋은 것처럼 보이게 하기위해 -실제로 좋아지게 하는 것이 아니라 - 자기 시간의 90%를 쏟고 있다. 관리자들은 회사 전체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부서가 잘 운영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쏟아 붓고 있다. ”

무한 경쟁의 시대에 수익을 추구하는 기업이 언제나 윤리적이어야 한다는 것은 수익과 성과에 쫒기는 경영자나 일선 관리자에게는 현실적으로 지난한 도전일지 모른다. 그러나 ‘지속 성장’이 가능하려면 본업을 통해 사회에 기여한다는 윤리성은 반드시 확보해야한다.

법적 문제를 일으키거나 노동이나 인권문제 그리고 환경 문제를 야기한다면 회사는 치명적인 위기에 빠지게 될 것이다. 특히 최고를 지향하는 선두 기업은 사회와 고객들로부터 ‘좋은 기업’이라는 인식과 이미지를 얻어내지 못하면 전략적으로 실패한 것이다. 엔론과 월드컴의 파산은 결정적인 사례다. 그러므로 모든 직원은 반드시 윤리적이어야 한다. 이것은 넘을 수 없는 선이다. 어기면 게임 자체를 박탈당하게 되어있는 경기의 법칙이다.

외부의 제제가 얼마나 강하냐를 눈치껏 따질 문제가 아니라 기업 내에 윤리성이라는 근육을 만들어 낼 수 있는가의 문제로 이해해야한다. 윤리의식은 일종의 강박 관념이어야 한다. 작은 것이 무너지면 쌓아두었던 것들이 한꺼번에 와르르 쓰러지는 소리를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윤리성이 기본으로 갖추어 진다면 나는 이 시대 최고의 비즈니스맨의 덕목으로 창의적 호기심과 성과가 날 때 까지 몰아 부치는 도전 정신을 꼽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빌 게이츠는 자신이 원하는 인재에 대하여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있다. 그는 특정한 지식을 요구하지 않는다. 지식은 너무나 빨리 변하고, 배우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렇게 말한다. “특정 지식의 문제가 아니라 호기심을 가진 창의적인 사람들, 그들이 바로 우리가 찾는 인재들이다”

자신이 창의적이 아니라고 지래 겁먹을 필요는 없다. 사람은 스스로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힘이 있으며 일단 동기 부여가 되면 머리와 본능적 직관을 모두 활용하는 창의적 인간으로 스스로를 계발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현업에서 이렇게 해보자. 도움이 될 것이다.

창의력이라는 근육을 키우는 두 가지 방법

* 당신의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에게 쉽게 ‘No'라고 말하지 마라. 고객을 돕겠다는 적극적인 태도가 만족할 만한 해답에 이르는 첫 번째 발걸음이다. 창의성은 대부분 재능이 아니라 태도로부터 온다.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있는 지 먼저 모색해 보는 태도를 가져라. 머리를 쓰든 직관을 활용하든 해결해 보려는 마음이 실제로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하게 한다.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는 말이 바로 이 뜻이다. 좋은 태도 없이 문제가 기회로 전환되는 일은 없다.

* 훌륭하게 일을 처리했을 때 누군가가 보상해 주기를 기대하지 마라. 스스로 보상하는 훈련을 하라. 계획보다 일을 빨리 마쳤는가 ? 실적이 좋아졌는가 ? 과거보다 더 좋은 방법을 발견해 내었는가 ? 자신의 기질적 강점을 확인할 수 있었는가 ? 이때는 관심을 금전적 보상에서 내부적인 기쁨으로 옮겨오라. ‘최고가 될 수 있다’ 것을 스스로 증명해 낸 즐거움으로 말이다. 외적인 동기 부여는 내적 동기부여의 능력에 비하면 정말 보잘 것 없는 것이다. 외부의 보상에 너무 기대다 보면 ‘쇼 장의 물개’ 처럼 재주를 하나 보여준 후 물고기를 바라게 된다. 우리는 이런 사람들은 ‘칭찬의 노예’라고 부른다. 제 발로 서고 싶으면 스스로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근육과 능력을 키우는 훈련을 해야한다.

불확실성의 시대에 또 하나의 미덕은 대담한 마음으로 도전하는 것이다. 도전한다는 것은 자신의 경계를 확장하는 것이다. 자신을 가두어 두었던 금제를 풀고 더 커다란 자아로 커가는 것이다.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 젊음의 적은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지나치게 안정을 추구하는 것은 지금까지 자신이 만들어 놓은 좁은 영역의 테두리 안에서 겨우 연명하는 것이다. 테두리에 갇힌 사람은 나이와 관계없이 이미 죽은 사람이다. 비즈니스의 세계는 역동적이다. 그것은 끝없이 경계를 확장해 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죽은 사람들에게는 기회가 없다.

도전정신을 키우는 유일한 방법
- 끝까지 가라. 성공이 끝에서 기다리고 있다.

사람들은 실패를 기억한다. 그리고 실패한 사람을 바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반전하는 방법은 실패를 뒤집어 업적을 만들어 냄으로써 그들의 기억을 대체하는 것이다. 실패를 넘어서는 길은 끈기를 가지고 여러 대안을 실험해 보는 것이다. 끈기를 기르기 위해서는 두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하나는 ‘에디슨의 마음’이다. 즉 실패를 실패로 인식하지 않고, ‘그렇게 하면 안 되는 방법들을 발견’해 내는 건설적인 과정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과거의 성공을 주술화 하는 것이다. 즉, 그만 두고 싶을 때 마다 그것을 이겨냈기 때문에 결국은 성공했던 일을 기억해 내고 지금을 이기는 부적과 거울로 삼는 것이다.

인재의 기준은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 따라서 인재는 시대와 함께 가야한다. 이 말은 창의와 도전이라는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강점을 찾아 끊임없이 계발해 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계발할만한 강점을 찾아냈다고 생각하면 집중적으로 투자해야한다. 절대 놓쳐서는 안된다.

다행히 강점에 잘 어울리는 일은 스스로에게 많은 기쁨을 주기 때문에 그 수련의 과정이 힘들지만은 않다. 마치 예술가들이 자신을 소진하여 완벽으로 몰아붙일 때 희열을 느끼듯 우리는 자신의 일을 최고의 예술로 끌어올리기 위해 땀을 쏟고, 그 속에서 즐겨야 한다. 어른에게 일만큼 지치지 않고 놀기 좋은 놀이감도 없다.

일이 품삯이 되어 우리의 목줄을 고통스럽게 쥐고 흔들지 않도록 일 속에서 흥미진진한 놀이적 요소를 찾아내는 안목과 능력을 배양하자. 즐기는 능력, 이것보다 인생을 흥미진진하게 살게 하는 힘은 없다.
IP *.128.229.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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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2008.04.07 23:25:48 *.155.44.104
오늘 하루의 마무리가 행복해질수 있게한 아름다운 글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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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
2008.05.15 07:56:34 *.248.166.134
'호기심을 가진 창의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태도' 와 경계확장을 위한 '도전'을 언급하셨네요
일상의 평온함에 안주하고 싶은 마음에 불을 짚혀
신나게 놀라고 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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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23 12:21:58 *.212.217.154

창의라는 함정에 빠지지 않고,

놀이라는 힌트를 따라 가길.

부데끼고, 뒹굴고, 웃고, 울고, 환호하길.

실패 뒤에 기다리고 있는 성공의 순환을 받아 들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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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30 08:20:17 *.105.94.33

"인재의 기준은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 따라서 인재는 시대와 함께 가야한다. 이 말은 창의와 도전이라는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강점을 찾아 끊임없이 계발해 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계발할만한 강점을 찾아냈다고 생각하면 집중적으로 투자해야한다. 절대 놓쳐서는 안된다."


요즘 시대에서 인재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아직도 창의와 도전은 유효한 키워드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자기다움'이라는 키워드가 더 강력해진 시대라고 생각해요. 

남들과 차별화된 자기만의 재능과 강점이 자신의 분야에서 발휘된다면 

그는 언젠가 그 분야에서 유명해질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스스로 몰입하며 자신의 기쁨과 행복을 위해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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