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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4월 23일 14시 10분 등록
내게 어울리는 일, 신보, 4월

세 명의 어린 소녀들이 수녀원에 들어가기를 희망했다. 그러나 그 시험은 매우 까다로웠다. 엄격한 원장수녀의 면접 절차를 통과해야했기 때문이다.

원장수녀가 근엄한 목소리로 첫 번째 소녀에게 물었다.
“만약 깜깜한 밤에 어떤 남자가 너를 가로 막는다면 너는 어떻게 하겠느냐 ? ”
첫 번 째 소녀가 대답했다.
“저는 무릎을 꿇고 예수님께 기도를 올리겠습니다”
그러자 원장 수녀가 ‘좋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두 번째 소녀를 돌아보며 물었다.
“너는 어떻게 하겠느냐 ? ”
두 번째 소녀가 눈을 반짝이며 대답했다.
“저는 소리를 지르며 도움을 청하겠어요 ”
“좋다” 원장 수녀가 말했다. 그리고 세 번째 소녀를 돌아보았다. 그녀는 유난히 어리고
순진해 보였다. 드디어 원장 수녀가 세 번째 소녀에게 물었다.
“너라면 어떻게 하겠느냐 ? ”
“저는 그 남자의 바지를 끌어 내리겠어요. ” 그 소녀가 대답했다.
“오, 맙소사” 원장 수녀는 거의 기절할 듯이 놀라 소리쳤다. 그리고 침을 삼키며 다시 물었다.
“그리고 나선 어떻게 하겠느냐 ? ”
소녀가 대답했다.
“그리고 나서는 제 치마를 걷어 올리겠어요 ”
원장 수녀는 이제 놀랄 힘도 없었다. 그저 ‘하나님, 우리를 구원하소서’라고 침울하게 말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 그리고 나선 어떻게 하겠느냐 ? ”
소녀가 다시 대답했다.
“그리고 나선... 죽어라고 뛰겠어요”

이 우화는 여기서 끝난다. 세 번째 소녀가 수녀가 되었는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웃었고 웃음이 이 농담의 목적이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농담 이후의 결말에 대하여 생각해 보자. 당신이 만일 원장 수녀였다면 이 소녀를 뽑았을까 ? 아니면 속세로 되돌려 보냈을까 ? 아마 이 소녀를 뽑았다면 가장 똑똑한 인재하나를 뽑은 셈이 될지도 모른다. 그 어려운 상황을 벗어 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을 찾아내었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이 소녀는 결코 수녀로 어울리는 인물이 아니다. 아마 훌륭한 비즈니스 우먼이 되거나 유능한 정치가가 되거나 잘못 풀리면 영악한 창녀가 되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좋은 수녀는 결코 되지 못했을 것이다.

모든 직업에는 어울림이 있다. 자신과 일 사이의 어울림, 이것이 일을 할 때의 재미와 성과를 결정한다. 지금 당신이 하고 일이 자신에게 적합한지의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4가지 기준을 가지고 점검해 보는 것이 좋다. 잭 웰치가 이 기준을 즐겨 사용했기 때문에 나는 이것을 ‘잭 웰치식 일과 궁합 맞추는 법’이라고 부른다.

1) 사람 people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좋다. 그리고 그들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당신과 별로 다르지 않다. 그래서 함께 어울리는 것이 좋으면 이 일이 당신과 잘 어울린다는 좋은 신호다. 그러나 만일 직장에서 원래의 자신과 다르게 행동해야한다고 느끼거나, ‘함께 일한다고 해서 꼭 친구가 될 필요는 없지’ 라고 생각하는 상황이 종종 벌어지면 당신은 이곳에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2) 기회 opportunity
한 인간으로서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가회를 가질 수 있고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좋은 일자리라는 신호다. 그러나 이 팀에서 당신이 가장 똑똑한 사람인 경우에는 별로 배울 것이 없다는 신호임을 알아야 한다. 가장 똑똑하다는 것에 만족하지 마라. 승진은 할 수 있을 지는 모르지만 당신이 전문가로 깊어질 수 있는 기회를 갖기는 어렵다. 그리고 길게보아 승진보다는 전문가가 되는 것이 훨씬 안정적인 것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3) 주인의식 ownership
일을 하면서 ‘나를 위해 일하고 있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으면 좋은 일자리다.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누구를 위해 그 일을 하고 있는 지 분명하게 알고 있으며, 그 계약에 만족하는 경우에는 좋은 일자리라 할 수 있다. 반면 다른 목적을 위해 마지못해 이 일을 하고 있다면 결코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할 수 없다. 이 일과 당신은 결코 어울리지 않는다.

4) 일의 내용
일이 가지고 있는 자체적 특성 때문에 그 일을 열심히 하면서 즐거울 수 있으며 보람을 느낀다면 최고의 일이다. 그러나 더 나은 일을 찾기 전까지 임시로 한다는 생각을 하거나, 그저 품삯으로 일을 하고 있다면 그 일은 당신과 어울리지 않는 일이다.

자신과 어울리는 일을 찾는다는 것은 일의 재미와 성과에 직결된다. ‘직장에서의 일이 다 그렇지 뭐’ 라고 말하면서 자신을 생계형 윌급쟁이로 몰아간다면 전문가가 될 수도 없고 훌륭한 성과를 내기도 어렵다. 경영자와 관리자들 역시 직원들의 기질과 재능이 일과 미스매치 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정기적으로 코치하고 지원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일과의 하나로 우선순위를 높혀야 한다. 이것이 바로 일과 인간을 연결하고 개인에게 맞는 현장을 제공함으로써 최고의 성과를 얻어 내는 방법이다.
IP *.116.34.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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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숙
2006.05.21 22:40:49 *.202.122.161
저에게도 적용해보니, 많은 반성이 듭니다.... 일의 내용은 맞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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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11 09:16:51 *.212.217.154

저에게 맞는 일을 찾아 지금 여기까지 왔습니다!

아름답게 살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또, 그렇게 살고 있어서 다행이다, 행복하다, 감사하다 생각해요^^


앞으로 또 어떤 모험이 펼쳐질까요?

설래이는 아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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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8 14:58:18 *.212.217.154

자신에게 꼭 맞는 맞춤옷 같은 직업

그것은 마치신기루 같은 환상일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어제의 우리가 오늘의 나와 같지 않듯

우리들은 항상 변화하는 존재이기 때문이지요.


처음 회사에 들어올때는 그 조직에 꼭 맞는 사람일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 사람이 바뀌거나 조직이 변화한다면

예전같을수는 없습니다.


그렇게 때문에,

우리들은 항시 변화를 대비하며

지금의 이 직장을 때려치우고

새로운 나에게 맞는 옷을 걸치듯

알맞는 그 곳으로 떠날 준비를 해야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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