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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5월 8일 11시 49분 등록
어떤 사람을 믿을 수 있을까 ? 4월 24일, 2006년 석세스 파트너

한때 조직 안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적 기술을 다루던 사람이 그 기술을 들고 나가 다른 경쟁업체에 팔아넘기기도 한다. 함께 동고동락하던 사람이 최근의 인사에 불복하여 서로가 함께 쌓아올린 공적을 와해시킬 모든 빌미를 찾아 폭로하기도 한다. 좋을 때는 비밀의 공유를 통해 결속력의 비결로 쓰던 사람이 상황이 바뀌면 종종 그 비밀을 다른 동료를 매장시킬 연장으로 사용하는 사람도 있다. 예전에도 있었던 일이고 지금도 비일비재한 일이다.

어떤 사람에게 큰일을 맡기면 좋을까 ? 누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일까 ?
리더는 사람을 잘 써야 한다. 리더의 가장 커다란 힘은 사람이다. 그러나 골치거리도 늘 사람이다. 그래서 사람을 다루는 일이 가장 힘든 것이다. 실제로 아주 많은 경영자들은 사람의 일로 그 어려움을 하소연한다. 어떤 사람이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일까 ?

옛날옛날 아주 오래된 옛날에 이런 일이 있었다. 역아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요리사였다. 언젠가 그가 모시고 있던 왕이 농담삼아 ‘나는 다른 것은 다 먹어 보았는데, 갓난아이로 만든 찜은 먹어 본 적이 없다’라고 말 한 적이 있었다. 이 말을 들은 이 요리사는 자신의 첫 아들을 쪄서 바쳤다. 또 이 왕은 여색을 밝히는 편이었고 질투도 많았다. 그래서 많은 후궁을 가지고 있었고, 그들이 딴 마음을 먹지 못하도록 잘 관리해 줄 사람을 원하고 있었다. 그러자 수조라는 사람이 스스로 자청하여 고자가 되어 후궁들을 관리해 주었다. 후궁들의 기강이 잡히게 되어 왕은 고마워하였다. 또 이 왕에게는 당무라는 사람이 있어 능히 사람이 죽을 때를 알아맞히고 왕의 지병인 피부병을 치료해 주었다. 또 이 왕에게는 아주 근면하고 재치있는 개방이라는 비서가 있었다. 이 사람은 너무도 성실하여 왕을 모신지 15년이 지났건만 한 번도 부모를 뵈러 고향에 가지 않을 정도였다. 왕은 이 충성스러운 측근들에 둘려 싸여 행복한 일상을 즐길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라의 정치를 맡아 주었던 재상이 병에 걸려 자리에 눕게 되었다. 40년 동안이나 왕을 보필해온 아주 현명한 신하였다. 왕은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재상의 병 문안을 가게 되었다. 가서 보니 재상은 자리에서 일어나 앉지도 못할 만큼 중병이었다. 왕은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물어 보았다.

“만일 그대에게 불행한 일이 생긴다면, 앞으로 나는 누구와 더불어 정사를 논하는 것이 좋겠는가 ? ”

그러자 이 재상은 다음과 같이 말하며 습붕이라는 사람을 승진시켜 쓸 것을 왕에게 권고했다.

“습붕의 사람됨은 옛날 사람들의 선행과 아름다운 이야기를 많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또 아래 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선(善) 을 남과 다투어 이기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심복시키기 어렵습니다. 선으로 남을 키워주는 사람만이 비로소 남을 심복시킬 수 있는 법입니다. 습붕은 그런 사람입니다.

또 언제나 관대하고 대범하여, 나라의 일을 할 때는 세부에 관여하지 않으며, 집에서도 작은 일에 초연할 수 있는 사람은 습붕입니다. 또한 그는 집에 있으면서도 나라를 잊지 않고, 나라의 일을 하면서도 그 집을 잊지 않는 사람입니다. 군주를 섬기되 두 마음을 품지 않고, 그러면서 그 일신의 일도 잊지 않는 사람이 바로 습붕입니다. 그를 쓰십시오” note 1

왕은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별도로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는 지 물었다. 나이먹은 재상은 그렇지 않아도 말하고 싶었으나 혹 왕이 듣지 않을까봐 망설여지는 것이 있다고 대답했다. 왕은 꼭 지킬테니 말해 보라고 했다.

늙은 재상은 역아와 수조 당무 그리고 개방을 멀리하라고 말했다. 왕이 놀라 그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늙은 재상이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역아는 왕을 위해 제 자식을 쪄서 바쳤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제 자식을 사랑합니다. 이처럼 제 자식조차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이 왕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 수조는 왕을 위해 스스로 고자가 되어 후궁에서 벼슬을 살고 있습니다. 제 몸을 사랑하는 것은 인지상정입니다. 제 몸조차 사랑하지 못하는 자가 왕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 사람이 태어나고 죽는 것은 운명에 달린 것입니다. 또한 지병은 타고난 신체의 약점입니다. 당무는 알지 못하는 운명과 천생의 약점을 이용하여 왕께 접근하였습니다. 근본을 지켜 몸을 다스려야지 당무에게 기대 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위험한 일입니다. 개방은 15년 동안 고향의 부모를 찾지 못했습니다. 고향을 다녀오는데 불과 며칠이면 됩니다. 제 부모조차 위하지 못하는 자가 왕을 위해 무엇을 해 줄 수 있겠습니까 ? ‘거짓은 오래가지 않으며 허망한 일을 곧 들어난다’ 하였습니다. 정상적인 일을 꾸준히 계속할 수 없는 자들은 죽기 전에 언젠가는 마각을 드러내는 법입니다. 가까이 하지 마십시오. ”

왕은 재상이 죽자 그의 충고에 따라 이 사람들을 미워하여 멀리했다. 그러나 역아가 없어지자 음식이 맛이 없어졌다. 당무를 쫒아내자 피부병이 다시 돋기 시작했다. 수조를 쫒아내고 나니 후궁의 풍기가 문란해 졌다. 공자 개방이 사라지자 정부의 사무가 지체되었다.

왕은 이들을 다시 불러 총애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나 왕은 병에 걸렸다. 당무는 ‘왕은 모년 모월 모일에 죽게된다’는 헛소문을 지어 퍼뜨렸다. 이어 역아, 수조, 당무는 서로 결탁하여 반란을 일으켰다. 궁궐문을 막고 아무도 들어가지 못하게 하였다. 뿐만 아니라 음식물을 일체 들여보낼 수 없도록 차단하였다. 왕은 굶어 죽게만들 작정이었다.

죽음을 앞 둔 왕이 길이 탄식했다.

“ 성인의 말이 역시 옳았구나. 죽은 자가 아무 것도 모른다면 좋겠구나. 만약 알게 되면 내 무슨 면목으로 지하에 있는 재상을 만난단 말인가 ? ”

왕은 죽은 다음 재상이 자기의 얼굴을 알아보는 것이 부끄러워 백포로 얼굴을 가리고 죽었다. 왕이 죽은 지 열 하루가 지나자 시체에서 생긴 구더기가 방문 밖까지 기어 나갔다. 그제서야 장사를 지내게 되었다. 한때 패자로서 천하에 군림하던 왕의 최후는 매우 비참했다.

늙은 재상의 이름은 관중이고 비참한 최후를 마친 왕의 이름은 춘추시대 패자의 하나였던 제환공이었다.

관중의 시선은 참으로 무서울 만큼 정치하여 인간의 본성을 꿰뚫어 놓치지 않은 사람이다.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다른 사람을 위해 마음을 다할 수 있겠는가 ? 자신의 자식조차 바쳐 충성을 증명하려는 자가 아무런 목적없이 순수한 충성을 바칠 수 있겠는가 ? 아무도 모르는 운명을 안다고 떠버리는 자가 어찌 이해를 따라 움직이지 않겠는가 ? 부모조차 버려둔 자가 누구를 섬길 수 있겠는가 ? 그것은 거짓된 행동이다. 그리고 거짓은 늘 불순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제환공과 관련된 사례를 더 잘 조명하기 위해 몇 가지 잘 알려지지 않은 현명한 짧은 사례 몇 개를 대비시켜 보자.

낙양자는 위나라 사람이다. 장군이 되어 중산국을 토벌할 때, 그 아들은 불행히도 적국인 중산국에서 관리로 봉직하고 있었다. 위나라 문후에 대한 충성심을 증명하기 위해, 중산국 사신 앞에서 관리로 일하던 자기 아들의 살을 씹어 먹었다. 문후는 그의 충성심과 공로를 칭찬했다. 그러나 그 후로 그를 믿지 않았다. 결국 낙양자를 파면시켰다. 매우 잘한 일이다.

명나라 천순시기에 마량이라는 사람이 황제의 총애를 받았다. 마량의 처가 죽자 황제는 그를 위로하러 그를 찾아 갔다. 마량은 여러 날 바깥 출입을 하지 않고 있었다. 황제가 그 이유를 묻자 측근이 말했다.
“마량은 지금 혼사를 치르고 있습니다. 새로 예쁜 아내를 들이고 있는 중입니다”
황제는 매우 언짢았다. 그리고 “제 처한테도 저리 박정한데 내게 충성을 다 할 수 있겠는가? ” 하고 마량을 불러 곤장을 치고 내쳐 버렸다. 매우 잘한 일이다.

명나라 선덕시기에 금오위 지사로 있던 부광이라는 자가 있었다. 3 품의 고관이었다. 그는 더 승진하고 싶었다. 방법을 찾던 어느 날 부광은 스스로 거세한 뒤 환관이 되기를 청하였다. 황제가 이 말을 듣고 이상히 여겨 캐물었다. 그리고 크게 꾸짖었다.
“ 부광은 이미 3품의 고관이거늘 무얼 더 바라는 것이냐 ? 자기 몸을 헤쳐가면서 또 승진을 하겠다는 것이냐 ? "
부광의 죄를 다스린 후 내쳤다. 역시 현명한 판단이다.

관중은 사마천의 ‘사기열전’의 두 번째 장에 등장한다. 공자는 관중이 도량이 좁은 사람이라 평했다. 환공을 도와 인과 의로 천하를 다스리는 군자 되게 하지 못하고, 무력을 써서 천하의 패자로만 이름을 떨치게 했기 때문이다. 공자의 관점에서 관중은 아까운 인물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위대한 정치가였으며, 인간의 본성과 세상의 이치에 밝은 선각자였다. 습붕을 평하여 ‘ 집에 있으면서도 나라를 잊지 않고, 나라의 일을 하면서도 그 집을 잊지 않는 사람’이라고 평했는데, 사실은 관중이야말로 그런 사람이었던 것 같다. 관중이 죽었을 때 그의 재산은 제후의 집안의 재산에 버금갔다. 그러나 제나라 사람들은 그를 사치스럽다 여기지 않았다 한다. 당연히 그가 애쓴 만큼의 보상이었다고 여겼던 것 같다. 관중이 죽은 후에도 제나라는 그의 정책을 그대로 썼다. 그리하여 다른 제후국 보다 강하고 풍요로웠다. 관중은 죽어서도 자신이 만들었던 제도적 장치들이 작동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만들어 둔 사람이었다. 자신이 죽은 다음에도 작동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바탕은 그 장치가 인간의 본성에 잘 들어 맞는 자연스러운 것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아마 그의 노선을 가르쳐 ‘이상적 현실주의’라고 부를 수 있을 지 모르겠다. 그는 물 흐르듯이 살았다. 국가를 위해 일하고, 일한 대가를 향유하는 자연스러운 삶을 살았다. ‘그는 창고가 가득차야 사람들이 예절은 안다’는 진실을 꿰뚫어 알고 있었던 사람이다. 그래서 과장과 부자연스러움과 지나침 속에 숨어 있는 불순한 의도와 야망을 미리 알아 낼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한다.

그러므로 인지상정을 넘어 부자연스럽고 과장된 행위를 하는 사람들을 조심해야한다. 그 배후에는 감추어진 목적과 음모가 있기 마련이다. 사람의 인격을 가늠할 때, 인지상정에 대한 그의 태도를 살펴 등용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 아마 관중이 현대에 살아 경영자를 위해 조언을 한다면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집에 있으면서 회사를 잊지 않고, 회사 일을 하면서 그 일신도 잊지 않는 사람이 좋은 일꾼이다.”
IP *.116.34.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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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20 13:55:24 *.212.217.154

제가 관중과 같은 미래를 꿈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상적 현실주의'

인간의 본성에 잘 어울리는 시스템.

결코 불가능한 꿈은 아니겠지요.

프로필 이미지
2019.01.18 10:32:16 *.196.212.201

긴 역사속의 수많은 이야기들 속에서 살아남은 이야기.

그것이 고전이겠지요.


말씀하신 관중의 이야기처럼

수천년의 시간이 지나도

아직도 고전이 우리에게 영감을 주는 까닭이겠지요.


그 안에서,

복잡한 현대를 살아가는 지혜를 배워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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