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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월 18일 11시 05분 등록
프레젠테이션을 잘하는 법, 2007년 1월 13일, 행복한 동행

어느 직장인이 내 홈페이지를 통해 프레젠테이션을 잘하는 법에 대하여 물어 왔다. 나는 이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다. 처음에는 아는 것이 없다고 대답하려 했다. 그러다 문득 처음 홈페이지를 개설하면서 ‘이 장소가 누군가를 위한 작은 간이역 주점’이길 바란다고 말한 것이 생각났다. 어느 날 한 사람이 눈을 털며 들어 와 무엇인가를 묻는다면 주인은 대답을 해 주어야 한다. ‘그건 내 전문 분야가 아니어서 말하기 어렵다’라는 대답은 주인답지 않다.

내가 알고 있는 것만이라도 말해 주면 될 것이고 누군가 잘 아는 사람이 있어 소개해 주면 더 좋은 것이다. 그래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 나 역시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수없이 강연을 하는 사람이다. 내가 떨리지 않고 핵심을 전달하는 법에 대하여 말해주면 도움이 될 것이다.

마침 경영 컨설턴트가 되고 싶어 하는 내 제자 한 사람에게도 프레젠테이션을 수없이 훈련하라고 말해두었던 참이다. 이제는 입사 시험에도 프레젠테이션 능력을 테스트하는 추세이니 몇 가지 핵심을 알려주면 도움이 될 것이다. 먼저 그의 편지를 간단히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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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후 프레젠테이션이 있어서, 조언을 듣고자 글 올립니다.
그간 수행했던 디자인 작업들 중 잘된 프로젝트 2개 정도를 정리해서
새로운 클라이언트가 될지도 모를 대기업 간부급 10 명 정도를 모아놓고
20분 정도 진행하게 될 듯합니다.

특별히 프레젠테이션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지금껏 스스로 만족한 적이 없습니다. 프레젠테이션을 좀 껄끄러운 일로 생각하는 편이기도 하고, 그동안 사실 준비도 그리 열심히 한 적도 없습니다. 어떻게 준비하는 지도 잘 모릅니다.

잘하시는 분들 보면 여유도 있고, 마치 대화하듯, 소탈하게 진행하면서도 핵심을 잘 집어내는 데 막상 그렇게 따라해 보려하면 잘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제 스타일대로 하는 것 보다 결과가 마땅치 않을 때가 많았습니다. 그렇다고 막무가내 임기응변식인 제 스타일로 계속 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종종 잘하려고 오버 하다 보면 결과는 더 안 좋아져 고민이 좀 됩니다.

갑자기 프레젠테이션의 대가가 될 수는 없겠지만, 한 번 할 적마다 조금 씩 향상된다면 참 좋겠습니다. 욕심으로는 적어도 몇 년 후 프레젠테이션을 즐길 수 있는 수준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공식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성취감을 맛 볼 수 있는 노하우나 기술 등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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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젠테이션은 상대의 마음을 얻어내기 위한 것이다. 머리와 마음 모두를 공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나는 늘 사람 앞에 설 때 다음 다섯 가지를 염두에 둔다.

첫째 무엇 보다 중요한 것은 전달해야할 내용에 초점을 맞추는 일이다. 먼저 내용이 명료하게 정리되어 있어야 한다. 주어진 시간에 비해 내용이 너무 많으면 청중의 주의력이 산만해지고, 너무 적으면 빈약하여 전문성을 의심받게 된다. 나는 한 번에 너무 많은 것을 전달하려는 의욕이 앞서 메시지의 강도가 분산되고 청중의 관심을 놓치게 되는 경우를 경험했다. 그래서 꼭 필요한 것만 추려서 집중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많은 것을 도려내고 버리는 연습을 많이 했다. 분량이 적절해지자 내 마음은 여유를 찾았다. 내용을 장악하게 된 것이다.

둘째는 스토리 보드를 엮는 것이다. 이것은 활쏘기와 같다. 과녁을 꿰뚫으려면 화살을 시위에 걸고 호흡을 길게 하고 배에 힘을 주고 가슴을 펴고 뒤로 천천히 그러나 확고하게 잡아당겨야한다. 그리고 조준이 끝나면 숨을 멈추고 당겼던 시위를 풀어주어야 한다. 화살이 날아간다. 명중이다. 홍심이 통쾌한 소리와 함께 꿰뚫어졌다. 프레젠테이션의 논리는 이와 같이 아귀가 맞게 천천히 점증되다가 이윽고 정점에서 통쾌한 임팩트를 만들어 내며 사람들의 동의를 이끌어 내야한다. 나는 사례를 들고 그 사례로부터 일반적인 원칙을 이끌어낸다. 그리고 그 원칙을 내가 주장하려는 주제에 적용한다. 이 논리적 구성과 풀롯이 바로 스토리 보드다. 어떤 과정과 순서를 거쳐 핵심으로 접근할까 ? 이 질문에 답하라.

셋째는 일반적 도구를 고유한 방식과 테크닉에 잘 섞어 활용해야한다. 논리적 스탭으로서 스토리 보드가 구성되면 그 하나하나의 장면을 어떻게 시각화하고 청각화할 것인지를 검토해야한다. 오감을 자극할 수 있으면 좋다. 손수제작물 UCC (User Created Contents)을 활용해도 좋고 인터넷 사이트를 뒤져 퍼와도 좋다. 조심할 것은 시청각 자료는 지루해서도 안되지만 주의를 분산시킬 만큼 현란해서도 좋을 것이 없다. 그러나 개인의 취향에 어울리는 실험을 두려워하지는 마라. 프레젠테이션 차트는 각 차트별로 주장이 명쾌하게 정리되는 것이 좋다. 나는 주로 그 차트 한 장 전체를 상징할 수 있는 아포리즘적 카피를 만들어 내는 것을 선호한다. 사람의 마음 속으로 전광석화처럼 무찔러 들어가는 촌철살인의 싱싱한 상징어귀를 찾아내려 한다. 그동안의 독서 정리가 많은 도움을 주었다. 마케팅의 진수는 순식간에 청중의 정신을 빼앗는 맛에 있다.

넷째는 모든 실수를 무마시켜줄 비장의 무기를 하나 정도 가져야 한다. 이때 쓸 수 있는 대표적인 것이 유머와 열정이다. 유머는 실수를 돌연 느닷없는 친밀감으로 전환시켜준다. 예를들어 프레젠테이션을 하다 휴대 전화가 울리면 난감한 일이다. 그것이 준비성이 부족한 조심성 없는 불성실한 자세에서 기인된 것이라는 유추를 불식시키려면, 실수조차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선천적인 유머 기질이 있는 사람들은 실수도 임기응변적 유머의 소재가 된다.

그러나 유머감이 발달해 있지 않은 사람들은 몇 가지 대안과 행동원칙을 미리 만들어 두는 것이 좋다. 나는 이런 황당한 경우에는 얼른 전화를 끄는 대신 큰 소리로 전화를 받아준다. "여보세요 ? " 내가 이렇게 전화를 받는 순간 모든 사람들이 모두 깨어 나를 주목한다. 저 인간이 무어라하나 ? 나의 한마디 한마디에 그들은 귀 기우린다. 강연 중이니 나중에 전화하라고 분명하게 받아 준다. 자금 모든 사람들이 우리의 대화를 듣고 있다는 것도 주지시켜준다. 그리고 전화를 끊고 웃으며 진심으로 사과한다. 그들은 어이없어 하다 함께 따라 웃는다. 긴장이 팍 풀리는 순간이다.

그러나 역시 가장 좋은 것은 열정이다. 모든 설득은 열정에서 온다. 열정이 논리적 빈곤을 보완하고 의심을 믿음으로 치환하게 만들어 준다. 나는 어떤 사람이 자신의 아이디어와 실행계획안에 진심으로 확신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설득하지 못해 안달하는 것을 보면 쉽게 그의 편이 되어 주고 싶다. 좀 부실하지만 그의 열망을 믿고 그의 손을 들어 주고 싶어진다. 한 사람이 확신을 가지고 자신을 던져 덤벼보려 하는 것은 내가 보지 못한 것을 그가 보았기 때문인지 모른다. 열정이 세상을 설득하는 것이다.

다섯 번째는 나의 스타일을 견지한다는 것이다. 나는 다른 사람을 따라하지 않는다. 어떤 사람은 폭풍같이 몰아치며 웅변조로 말하는 것이 어울린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나는 차분하고 조용하고 논리적이다. 그러나 임팩트가 필요할 때는 힘주어 약간의 흥분과 함께 전달한다. 이것이 나답다.

나는 먼저 내용으로 승부하고 싱싱한 언어로 감동시키고 차분한 논리로 설득한다. 이것이 나의 강점이기도 하고 한계이기도 하다. 그러나 가장 나답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서 구할 수 없는 차별적 매력이다. 자기 스타일은 언젠가 스스로 만들어 내야한다. 그러나 그 전 까지는 프레젠테이션의 일반적 방법을 배우고 자신에게 맞도록 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치 검을 배우는 사람은 먼저 그 초식을 익히는 것과 같다. 일반적 기초를 익혀 익숙해지면 그 때 자신만의 변주를 실험해 볼 수 있는 것이다.

* 프레젠테이션의 기법과 기초에 대해 도움을 얻고 싶으면
정은실님 (eschong0613@yahoo.co.kr)에게 물어 보면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녀는 내가 알고 있는 가장 차분하고 아이디어가 풍부한 프레젠테에션 전문 멘토다.
IP *.116.34.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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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윤
2007.01.18 19:23:55 *.149.166.50
프리젠테이션~~? 나에게도 늘~어려운 숙제..., 공부함에 있어 좋은 자료가 될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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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현웅
2007.01.20 07:40:49 *.117.23.240
요즘 프리젠테이션에 대해 고민하고 있던 차였습니다. 좋은자료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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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훈
2007.01.22 06:36:17 *.173.139.94
프리젠테이션 관련해서 좋은 정보 얻어가네요^^ 요즘 부쩍 관심을 가지고 연습하고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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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24 21:00:03 *.212.217.154

논리적이고 공감할수있는 말하기를 하고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적절한 때에 좋은글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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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2 11:16:34 *.212.217.154

다음달이면 제 삶의 새로운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는 프리젠테이션이 계획되어 있습니다.

마침 적적한 글을 일게되어 축복받은 아침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좋은 프리젠테이션이란

결국 기술의 문제가 아닌 진심의 문제

진정성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나의 진정성을 어떻게 상대방에게 전달하는가,

그것을 고민하고 조금씩 연습해 나간다면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나만의 프리젠테이션이 가능하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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