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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자동차 사보(2000.여름)-그대는 스스로 빛나는 별이다
필부도 세상의 흥망에 책임이 있다
해가 떠 있으면 별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별이 그 자리에 없는 것은 아니다. 달빛이 강하면 별들은 잘 보이지 않는다. 달빛이 별들을 몰아내기 때문이다. 그러나 별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인간은 각기 하나의 별이다. 큰 별도 있고 작은 별도 있다. 가까이 있어 빛이 강한 별도 있고, 멀리있어 덜 반짝이는 별도 있다. 그것은 마치 세상에 이름을 날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름없는 사람이 되어 살아가는 더 많은 사람이 있는 것과 같다. 사업에 성공하여 사장이 되어 잘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길거리에서 좌판을 깔고 장사를 해야 먹고 사는 가난한 사람이 있는 것과 같다. 그러나 우리는 모두 스스로 하나의 별이다.
어느 때 우리는 참으로 미미한 먼지같은 존재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된다. 아주 커다란 톱니바퀴에 물린 작은 톱니이거나 하나의 나사에 불과하다고 탄식할 때가있다. 그럴 때마다 생각나는 말이 있다. 명나라 말기의 고증학자이며 실천가인 고염무는 '필부에게도 세상의 흥망에 대한 책임이 있다'(天下興亡 匹夫有責)고 말했다.
필부란 무엇인가? '생활에 매여 사는 평범한 서민'이 바로 필부이다. 그러니까 바로 나를 말하는 것이다. 어쩌면 바로 당신인지도 모른다. 나는 이 말이 참 좋다.
그럴 듯해 보인다. 내 속에 세상이 들어오고 나 또한 세상과의 관계에 무관하지 않다. 묵직한 중압감과 함께 결코 하찮게 살다 가지는 않으리라는 필부답지 않은 생각을 하게 한다. 이 말은 우리가 먼지도 아니고 톱니도 아니고 나사도 아니라는말이다. 각자 수 없이 많은 별들 중의 하나라는 것을 뜻한다.
살다보면 어려울 때가 있다. 가장 어려울 때는 지금이 힘들어서가 아니다. 미래가 없기 때문이다. 미래가 없을 때 우리는 절망하고 무기력해지고 분노하고 거칠어 진다. 그러나 기억해야할 것이 있다. 미래는 다른 사람을 통해 오는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에게 미래를 맡기지 마라. 실망할 것이다. 자신이 하나의 소우주이고 별이라는 것을 기억할 일이다. 별은 홀로 빛날 수 있다. 자신의 내면적 힘에 의해 홀로 불탈 수 있다.
빅터 프랭클( Victor E. Frankl)은 유태인이고 정신과 의사였다. 그는 나찌의 수용소에 잡혀갔다. 그는 그 속에서 3가지 목표를 세웠다. 첫째 나는 살아 남을 것이다. 둘째 나는 이곳에서 배울 것이다. 셋째 나는 이곳에서 배운 것을 가지고 내 환자를 치료할 것이다. 그는 하루 하루를 이렇게 살려고 했다. 그러나 그것이 어떻게 쉬운일이겠는가? 일주일 전에 받은 담배 한가치를 어떻게 따뜻한 스프 한사발과 바꿔 먹을 수 있을까? 어떻게 스프 한 사발을 빵 한 조각과 바꾸어 먹을 수 있을까? 어제 끊어진 운동화 끈을 대신할 전기줄을 어디서 구할 수 있을까 ? 매일 이런 생각을 하며 살아야하는 현실을 그는 견디기 어려웠다.
그때 그는 갑자기 따뜻하고 환한 방안에 있는 자기를 상상했다. 진지하고 지적인 사람들이 자기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는 그들에게 '수용소 죄수들의 심리 상태'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강의를 하고 있는 일이 현실이 되고 더러운 수용소에서의 현실은 갑자기 과거가 되었다. 그는 절망 속에서 일어날 수 있었다. 이것이 비전의 힘이다. 비전은 본질적으로 내면적인 것이며, 그것은 미래를 현실로 인식하는 능력이다.
어려운 과거는 지금의 성공을 빛나게 해준다. 지금 어렵다는 것은 미래의 성공을 빛나게 해준다. 어려움을 가지지 않은 사람은 그 성공 또한 빛나기 어렵다. 비범한 사람들도 실패할 때가 있다. 그들이 다른 사람과 다른 점은 실패를 기회로 삼는 다는 것이다. 그들은 실패와 어려움을 통해 배울 줄 아는 사람들이다. 나는 이런 사람들을 좋아한다. 그들이 어떤 일에 종사하든, 세속적 성공 여부와 과련없이 나는 이들을 '위대한 사람'들이라고 부른다. 그들은 자신이 하나의 빛나는 별이라는 것을 잊지 않는다. 결코 어둠 속에서 사그러지지 않는다. 다른 사람에게 구걸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선처를 바라지도 않는다. 그들은 그저 자신의 속에서 최선을 끄집어 낸다.
어제와 다른 방법으로 일하고, 새로운 것으로 부터 배운다. 하루의 시간 중 일부를 헐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한다. 하루에 2시간은 자신만을 위해 쓴다. 먼저 2 시간을 떼어 놓고 22시간만을 가지고 사회 생활을 한다. 그들은 늘 꿈을 꾼다. 고통스럽고 지리한 일상이 무너지고 그 일상 속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세계가 나타나도록 준비한다. 준비하기 때문에 그는 그 꿈이 조만간 이루어 지지라는 것을 믿을 수 있다. 다른 사람이 믿어주지 않아도 자신은 자기를 믿어 준다. 매일 준비하기 때문에 가까운 사람은 그를 신뢰한다. 나는 이런 사람들을 좋아한다. 그들이 비록 멀리있어 별빛이 약해보이더라도 사실은 참으로 크고 빛나는 풍요로운 별이라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정열을 가지고 '지금과 이곳'을 사랑하라. 그럴 수 없다면 정열을 가지고 일 할 수 있는 곳을 찾아 떠나라. 아니면 이곳이 그대가 정열을 가지고 일 할 수 있는 곳이 되도록 변화시켜라. 결코 비실대지 말라. 인생은 짧다. 기억하라. 그대가 하나의 별이라는 사실을. 그리고 주위가 어두울수록 그대의 별빛 더욱 선명하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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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부도 세상의 흥망에 책임이 있다
해가 떠 있으면 별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별이 그 자리에 없는 것은 아니다. 달빛이 강하면 별들은 잘 보이지 않는다. 달빛이 별들을 몰아내기 때문이다. 그러나 별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인간은 각기 하나의 별이다. 큰 별도 있고 작은 별도 있다. 가까이 있어 빛이 강한 별도 있고, 멀리있어 덜 반짝이는 별도 있다. 그것은 마치 세상에 이름을 날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름없는 사람이 되어 살아가는 더 많은 사람이 있는 것과 같다. 사업에 성공하여 사장이 되어 잘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길거리에서 좌판을 깔고 장사를 해야 먹고 사는 가난한 사람이 있는 것과 같다. 그러나 우리는 모두 스스로 하나의 별이다.
어느 때 우리는 참으로 미미한 먼지같은 존재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된다. 아주 커다란 톱니바퀴에 물린 작은 톱니이거나 하나의 나사에 불과하다고 탄식할 때가있다. 그럴 때마다 생각나는 말이 있다. 명나라 말기의 고증학자이며 실천가인 고염무는 '필부에게도 세상의 흥망에 대한 책임이 있다'(天下興亡 匹夫有責)고 말했다.
필부란 무엇인가? '생활에 매여 사는 평범한 서민'이 바로 필부이다. 그러니까 바로 나를 말하는 것이다. 어쩌면 바로 당신인지도 모른다. 나는 이 말이 참 좋다.
그럴 듯해 보인다. 내 속에 세상이 들어오고 나 또한 세상과의 관계에 무관하지 않다. 묵직한 중압감과 함께 결코 하찮게 살다 가지는 않으리라는 필부답지 않은 생각을 하게 한다. 이 말은 우리가 먼지도 아니고 톱니도 아니고 나사도 아니라는말이다. 각자 수 없이 많은 별들 중의 하나라는 것을 뜻한다.
살다보면 어려울 때가 있다. 가장 어려울 때는 지금이 힘들어서가 아니다. 미래가 없기 때문이다. 미래가 없을 때 우리는 절망하고 무기력해지고 분노하고 거칠어 진다. 그러나 기억해야할 것이 있다. 미래는 다른 사람을 통해 오는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에게 미래를 맡기지 마라. 실망할 것이다. 자신이 하나의 소우주이고 별이라는 것을 기억할 일이다. 별은 홀로 빛날 수 있다. 자신의 내면적 힘에 의해 홀로 불탈 수 있다.
빅터 프랭클( Victor E. Frankl)은 유태인이고 정신과 의사였다. 그는 나찌의 수용소에 잡혀갔다. 그는 그 속에서 3가지 목표를 세웠다. 첫째 나는 살아 남을 것이다. 둘째 나는 이곳에서 배울 것이다. 셋째 나는 이곳에서 배운 것을 가지고 내 환자를 치료할 것이다. 그는 하루 하루를 이렇게 살려고 했다. 그러나 그것이 어떻게 쉬운일이겠는가? 일주일 전에 받은 담배 한가치를 어떻게 따뜻한 스프 한사발과 바꿔 먹을 수 있을까? 어떻게 스프 한 사발을 빵 한 조각과 바꾸어 먹을 수 있을까? 어제 끊어진 운동화 끈을 대신할 전기줄을 어디서 구할 수 있을까 ? 매일 이런 생각을 하며 살아야하는 현실을 그는 견디기 어려웠다.
그때 그는 갑자기 따뜻하고 환한 방안에 있는 자기를 상상했다. 진지하고 지적인 사람들이 자기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는 그들에게 '수용소 죄수들의 심리 상태'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강의를 하고 있는 일이 현실이 되고 더러운 수용소에서의 현실은 갑자기 과거가 되었다. 그는 절망 속에서 일어날 수 있었다. 이것이 비전의 힘이다. 비전은 본질적으로 내면적인 것이며, 그것은 미래를 현실로 인식하는 능력이다.
어려운 과거는 지금의 성공을 빛나게 해준다. 지금 어렵다는 것은 미래의 성공을 빛나게 해준다. 어려움을 가지지 않은 사람은 그 성공 또한 빛나기 어렵다. 비범한 사람들도 실패할 때가 있다. 그들이 다른 사람과 다른 점은 실패를 기회로 삼는 다는 것이다. 그들은 실패와 어려움을 통해 배울 줄 아는 사람들이다. 나는 이런 사람들을 좋아한다. 그들이 어떤 일에 종사하든, 세속적 성공 여부와 과련없이 나는 이들을 '위대한 사람'들이라고 부른다. 그들은 자신이 하나의 빛나는 별이라는 것을 잊지 않는다. 결코 어둠 속에서 사그러지지 않는다. 다른 사람에게 구걸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선처를 바라지도 않는다. 그들은 그저 자신의 속에서 최선을 끄집어 낸다.
어제와 다른 방법으로 일하고, 새로운 것으로 부터 배운다. 하루의 시간 중 일부를 헐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한다. 하루에 2시간은 자신만을 위해 쓴다. 먼저 2 시간을 떼어 놓고 22시간만을 가지고 사회 생활을 한다. 그들은 늘 꿈을 꾼다. 고통스럽고 지리한 일상이 무너지고 그 일상 속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세계가 나타나도록 준비한다. 준비하기 때문에 그는 그 꿈이 조만간 이루어 지지라는 것을 믿을 수 있다. 다른 사람이 믿어주지 않아도 자신은 자기를 믿어 준다. 매일 준비하기 때문에 가까운 사람은 그를 신뢰한다. 나는 이런 사람들을 좋아한다. 그들이 비록 멀리있어 별빛이 약해보이더라도 사실은 참으로 크고 빛나는 풍요로운 별이라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정열을 가지고 '지금과 이곳'을 사랑하라. 그럴 수 없다면 정열을 가지고 일 할 수 있는 곳을 찾아 떠나라. 아니면 이곳이 그대가 정열을 가지고 일 할 수 있는 곳이 되도록 변화시켜라. 결코 비실대지 말라. 인생은 짧다. 기억하라. 그대가 하나의 별이라는 사실을. 그리고 주위가 어두울수록 그대의 별빛 더욱 선명하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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