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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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한번도 사업에서 성공해 보지 못하셨다. 우리 집은 늘 가난했다. 그러나 아버지는 교육은 시켜 주셨다. 그래서 나는 지금 먹고사는 데 별로 어려움이 없다. 가난이 세습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교육이다. 내겐 딸이 둘 있는데 이제 벌써 해사한 계집아이들이 되었다. 여느 부모들처럼 나도 이 아이들을 사랑한다. 아이들이 좀더 나은 사람들이 되게 하기 위해서 나는 어떤 일이라도 할 수 있다. 특히 가르치는데 들어가는 돈은 아끼지 않는다.
공공 교육이라는 사회적 과정이 끝나면, 어른이 된 아이들은 이제 개인적 학습과정을 통해 자신의 삶을 만들어 갈 책임과 권리가 있다. 살면서 겪은 크고 작은 깨달음을 미래의 삶 속에 다시 적용하며 사는 것, 그것이 나아지는 것이다. 꿈에 이르는 과정이 바로 행복한 삶이다. 어려움조차도 견디고 즐길 수 있는 것이 자신들의 삶이다. 돈 많은 부모들이 돈을 싸들고 그들의 삶의 과정 속에 개입해야할 문제가 아니다. 그들에게는 극복하고 만들어 가야할 자신
의 인생이 따로 있다.
어른이 되어 결혼하고 처와 삶을 꾸려나가면서 유산을 그리워해 본적은 없다. 삶이 팍팍할 때 언젠가 공돈이라도 생겨 여행이나 한번 다녀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농담한 적은 있다. 쓰고 남는 돈이 있게 될지는 모르지만 나는 아이들을 위해 물려줄 유산을 따로 만들 생각이 없다. 지금 생각으로는 장례가 끝나고 그들에게 남겨질 돈은 한달 쯤 가족이 함께 여행을 다녀올 여비 정도 일 것이다. 앞만 보고 뛰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자신을 돌아 볼 수 있
는 잠시의 휴식, 나는 유산으로 그 정도를 남겨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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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교육이라는 사회적 과정이 끝나면, 어른이 된 아이들은 이제 개인적 학습과정을 통해 자신의 삶을 만들어 갈 책임과 권리가 있다. 살면서 겪은 크고 작은 깨달음을 미래의 삶 속에 다시 적용하며 사는 것, 그것이 나아지는 것이다. 꿈에 이르는 과정이 바로 행복한 삶이다. 어려움조차도 견디고 즐길 수 있는 것이 자신들의 삶이다. 돈 많은 부모들이 돈을 싸들고 그들의 삶의 과정 속에 개입해야할 문제가 아니다. 그들에게는 극복하고 만들어 가야할 자신
의 인생이 따로 있다.
어른이 되어 결혼하고 처와 삶을 꾸려나가면서 유산을 그리워해 본적은 없다. 삶이 팍팍할 때 언젠가 공돈이라도 생겨 여행이나 한번 다녀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농담한 적은 있다. 쓰고 남는 돈이 있게 될지는 모르지만 나는 아이들을 위해 물려줄 유산을 따로 만들 생각이 없다. 지금 생각으로는 장례가 끝나고 그들에게 남겨질 돈은 한달 쯤 가족이 함께 여행을 다녀올 여비 정도 일 것이다. 앞만 보고 뛰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자신을 돌아 볼 수 있
는 잠시의 휴식, 나는 유산으로 그 정도를 남겨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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