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본형
- 조회 수 7332
- 댓글 수 3
- 추천 수 0
아버지는 한번도 사업에서 성공해 보지 못하셨다. 우리 집은 늘 가난했다. 그러나 아버지는 교육은 시켜 주셨다. 그래서 나는 지금 먹고사는 데 별로 어려움이 없다. 가난이 세습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교육이다. 내겐 딸이 둘 있는데 이제 벌써 해사한 계집아이들이 되었다. 여느 부모들처럼 나도 이 아이들을 사랑한다. 아이들이 좀더 나은 사람들이 되게 하기 위해서 나는 어떤 일이라도 할 수 있다. 특히 가르치는데 들어가는 돈은 아끼지 않는다.
공공 교육이라는 사회적 과정이 끝나면, 어른이 된 아이들은 이제 개인적 학습과정을 통해 자신의 삶을 만들어 갈 책임과 권리가 있다. 살면서 겪은 크고 작은 깨달음을 미래의 삶 속에 다시 적용하며 사는 것, 그것이 나아지는 것이다. 꿈에 이르는 과정이 바로 행복한 삶이다. 어려움조차도 견디고 즐길 수 있는 것이 자신들의 삶이다. 돈 많은 부모들이 돈을 싸들고 그들의 삶의 과정 속에 개입해야할 문제가 아니다. 그들에게는 극복하고 만들어 가야할 자신
의 인생이 따로 있다.
어른이 되어 결혼하고 처와 삶을 꾸려나가면서 유산을 그리워해 본적은 없다. 삶이 팍팍할 때 언젠가 공돈이라도 생겨 여행이나 한번 다녀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농담한 적은 있다. 쓰고 남는 돈이 있게 될지는 모르지만 나는 아이들을 위해 물려줄 유산을 따로 만들 생각이 없다. 지금 생각으로는 장례가 끝나고 그들에게 남겨질 돈은 한달 쯤 가족이 함께 여행을 다녀올 여비 정도 일 것이다. 앞만 보고 뛰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자신을 돌아 볼 수 있
는 잠시의 휴식, 나는 유산으로 그 정도를 남겨주고 싶다.
IP *.208.140.138
공공 교육이라는 사회적 과정이 끝나면, 어른이 된 아이들은 이제 개인적 학습과정을 통해 자신의 삶을 만들어 갈 책임과 권리가 있다. 살면서 겪은 크고 작은 깨달음을 미래의 삶 속에 다시 적용하며 사는 것, 그것이 나아지는 것이다. 꿈에 이르는 과정이 바로 행복한 삶이다. 어려움조차도 견디고 즐길 수 있는 것이 자신들의 삶이다. 돈 많은 부모들이 돈을 싸들고 그들의 삶의 과정 속에 개입해야할 문제가 아니다. 그들에게는 극복하고 만들어 가야할 자신
의 인생이 따로 있다.
어른이 되어 결혼하고 처와 삶을 꾸려나가면서 유산을 그리워해 본적은 없다. 삶이 팍팍할 때 언젠가 공돈이라도 생겨 여행이나 한번 다녀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농담한 적은 있다. 쓰고 남는 돈이 있게 될지는 모르지만 나는 아이들을 위해 물려줄 유산을 따로 만들 생각이 없다. 지금 생각으로는 장례가 끝나고 그들에게 남겨질 돈은 한달 쯤 가족이 함께 여행을 다녀올 여비 정도 일 것이다. 앞만 보고 뛰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자신을 돌아 볼 수 있
는 잠시의 휴식, 나는 유산으로 그 정도를 남겨주고 싶다.
댓글
3 건
댓글 닫기
댓글 보기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563 | 이땅에 사는 나는 누구인가?(1999.1) [2] | 구본형 | 2002.12.25 | 7340 |
562 | 부서의 벽 넘어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려면 [3] | 구본형 | 2005.10.01 | 7340 |
561 | 생각 탐험 (3) - 싸우되 존중하라 [2] | 구본형 | 2010.04.19 | 7346 |
560 | 사생활 키워줘야 기업도 큰다 [2] | 구본형 | 2002.12.25 | 7349 |
559 | 가족 [4] | 구본형 | 2007.12.19 | 7350 |
558 | 천리포 수목원 [2] | 구본형 | 2003.02.10 | 7356 |
557 | 여성과 리더십 [2] | 구본형 | 2004.09.11 | 7358 |
556 | 인사관리의 의미 [2] | 구본형 | 2002.12.25 | 7359 |
555 | 아름다운 비지니스 [2] | 구본형 | 2002.12.25 | 7361 |
554 | '장성에 가면 사람 사는 것 같다' [3] | 구본형 | 2002.12.25 | 7361 |
553 | 휴먼 개피털에 주목하라 [2] | 구본형 | 2002.12.25 | 7366 |
552 | 발로 쓴다 -프리드리히 니체, 생각탐험 21 [2] | 구본형 | 2010.06.22 | 7367 |
551 | 가끔 며칠 굶어 보는 것에 대하여, [2] | 구본형 | 2004.06.06 | 7368 |
550 | 여성, 나, 그리고 일 [2] | 구본형 | 2005.02.03 | 7370 |
549 | 그곳에선 나 혼자만 이상한 사람이었다 [2] | 구본형 | 2002.12.25 | 7375 |
548 | 동.서양 철학자의 현대 지성 이중주 [2] | 구본형 | 2002.12.25 | 7375 |
547 | 건망증에 대하여 [3] | 구본형 | 2003.12.07 | 7376 |
546 | 오랜 기다림 끝의 성취가 진정한 행복 [2] | 구본형 | 2002.12.25 | 7377 |
545 | 어느 때 변화가 가능한가 ? [2] | 구본형 | 2004.08.31 | 7380 |
544 | 컬처 코드- 미국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가볍지만 설득력 있는 재미있는 재담 [3] | 구본형 | 2007.03.12 | 738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