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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2월 12일 06시 34분 등록
년초에 세상의 변화를 엿보자 , 이코노믹 리뷰, 1월 23

(두 권의 책 함께 )
‘미래생활사전’ 페이스 팝콘.애덤 한프트, 을유문화사, 2003
마인드 세트, 존 나이스 비트, 비즈니스 북스, 2006

“왜 다시 다른 사람의 비전의 일부가 되려고만 하지요 ? 어째서 스스로 비전을 실현하지 않는 것이죠 ? ” - ‘마인드 셋’ 본문 중에서

새해가 시작할 때 우리는 늘 달력의 마법에 빠지곤 한다. 지난 한해를 한탄하고 새로운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조금 지나면 다시 과거의 패턴으로 되돌아가곤 한다. 새해가 시작한 지 몇 주 지났으니 욕심을 부려 세워둔 계획의 꽤 많은 부분은 흐지부지 실종 되고 말았을 지도 모른다. 우리는 종종 변화를 그리워 하지만 언제나 변화는 불편하고 두려운 것이다. 그래서 새해가 되면 희망을 가지고 미래를 그려 보지만 조금 지나면 불만스러운 현재를 참고 견디는 익숙함을 선택하게 된다. “올해는 다르다.” 이렇게 외쳐보자. 그리고 미래를 두려워하는 대신 미래를 탐구해 보자. 알게 되고 그려 볼 수 있다면 미래의 일부가 되는 것을 즐기게 될 것이다.

존 나이스비트의 ‘마인드 세트’는 미래를 그리는 11 가지의 그림물감을 제시한다. 마인드 셋이란 정신적 자세나 사고의 틀을 말하는 것으로 ‘정보를 받아들이는 방식’을 결정한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변화를 두려운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어떤 사람은 변화는 훌륭한 기회이며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정신 자세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현재와 현재의 상황을 이해하는 방식이 다르다. 미래를 잘 이해하려면 우리는 어떤 마인드 셋을 가져야할까 ? 저자는 11개의 마인드 셋 중에서 두 가지를 특히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한다. 첫째는 ‘언제나 옳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사람은 실수할 수 있으며, 실수는 교훈을 줄 수 있다는 자유로운 생각에 기초한다. 갇힌 사고에서 열린 사고롤 이끌어 주며 불가능한 것 속에서 가능성을 찾게 해 준다. 창의적 상상력을 뒷받침 해주는 것이 바로 이 마인드 셋이다. 둘째는 ‘너무 앞서서 행진하자 마라’는 마인드 셋이다. 창의력은 중요하다. 그러나 대중과 시장이 따라 오지 못할 만큼 앞서 가면, 선지자는 될 수 있을 지 모르지만 좋은 리더는 될 수 없다는 뜻이다. 물론 시장에서의 성공이라는 영광을 얻어 내기도 어렵다. 시장이란 언제나 대중이 머무는 곳이므로 대중이 이해하고 지지할 수 있는 거리를 벗어나지 말라는 뜻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저항은 이익 앞에 굴복한다’는 마인드 셋이 다이나믹한 변화의 성공에 매우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변화가 발생할 때 사람들은 저항을 하지만 변화가 주는 뚜렷한 혜택을 보았을 경우에는 저항을 버리고 변화를 선택한다. 중국인들은 직장이 있으면 그곳이 어디든지 달려간다. 그러므로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당연히 받아 들여야 하는 변화에 저항하는 것은 이익을 제시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개혁이 저항에 밀려 성과를 얻지 못할 경우 반드시 명심해야할 점검부위다.

그러나 이 책은 전체적으로 대단히 실망스러운 책이다. 설득력이 약하고 진부하며 적절한 사례를 쓰지 못하고 있다. ‘하이테크 하이터치’라는 통찰력 있는 개념을 만들어 내고, '메가트랜드'를 써낸 괜찮은 작가지만 열심히 탐구하지 않으면 얼마나 졸렬해지는 지를 보여준다. 앞으로 나는 그가 더욱 분발하지 않는다면 그의 책을 ‘우선 구매 서적’ 리스트에서 지워 버릴 것이다. 그저 서점의 서가에 서서 대충 읽고 던져버리는 ‘20분 투자 작가’로 격하시켜 버릴 것이다.

‘마인드 셋’보다 훨씬 더 좋은 책이 있다. 페이스 팝콘과 애덤 한프트가 만든 ‘미래 생활 사전’이다. 하이데거는 ‘언어란 존재의 집’이라고 말했다. 언어는 단순히 의사소통을 위해 만들어진 약속된 기호체계가 아니라 인간의 존재를 담아내는 그릇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우리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모두 우리 속에 품고 산다. 그런데 우리가 쓰는 언어는 모두 과거에 만들어진 언어들뿐이다. 미래를 과거의 언어로 표현 한다면 우리의 존재를 적절하게 표현하는 것이 아니다. 현재와 미래의 언어를 만들어 내자. 나는 저자들의 이 아이디어에 환호한다. 실제로 이 책에 나오는 용어들은 흥미진진하고 통찰력에 번득인다. 아무 페이지나 열어 보자. 176 페이지에 ‘가장자리를 걷는 사람’ edgewalkers 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그리고 설명 중에 이런 인용문이 나온다. “ 우리들의 관심은 (우리의 문화에) 부모의 전통 문화를 받아 들여 하나로 종합하거나 두 문화가 균등하게 섞여서 조화를 이루는 다문화 주의를 만들어 내는 데 있지 않다. 우리의 관심은 양쪽 문화의 정신을 흡수하여...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데 있다” 나는 이것이 바로 글로벌 시대 적합한 혁신적 문화관이라고 생각한다. 창조하라. 창조야 말로 이 시대의 힘이다. 319 페이지에는 군침이 도는 아이디어가 나타난다. ‘달리는 조리실’ Mobile Prep이라는 개념이다. 출장 요리는 이제 보편화 되었다. 그러나 배달과정에서 서서히 죽이 되어가는 음식 실고 달린다는 것은 탐탁치 않다. 그대신 피자 오븐과 그릴을 장착한 ‘키치밴’ ( 주방이 설치된 밴) 이 도로를 질주하게 될 것이며 모든 요리는 달리는 차 속에서 즉석으로 만들어 질 것이다. 배달 장소에 도착했을 때는 화덕에서 갓 구어낸 뜨거운 피자와 리조또가 대령될 것이다. 이거 괜찮은 사업 아이템 아닌가 ?

두 권의 책 중에서 만일 한 권을 골라야한다면 ‘미래생활사전’을 고를 것을 강력 추천한다. 이 책은 비록 몇 년 전에 나온 책이지만 몇 달전 출간된 존 나이스비트의 책 보다 훨씬 새 책이라는 느낌을 준다.

조지 버나드 쇼의 말을 기억하자. “ 사람들은 자신이 처한 환경을 탓한다. 그러나 세상의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환경을 찾아다니고, 찾을 수 없으면 그 환경을 스스로 만들어 낸 사람들이다.” 평범한 사람들은 환경을 탓하고, 성공한 사람들은 환경을 만든다. 바로 이 정신적 전환이 평범을 비범으로 바꿔주는 것이다. 올해는 나의 환경을 내가 원하는 것으로 바꾸는 원년이 되게 하자. 어두운 과거로 회기하는 문을 닫으면 우리는 미래를 대면하기 훨씬 쉬어진다. 미래의 언어를 이해하고 그것을 삶 속으로 끌어 들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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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9 13:25:08 *.212.217.154

현재와 미래의 언어를 만들어 내는 사람.

그런 사람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

그런 환경을 만들어 낼 용기.

그런 용기를 가지고 나만의 길을 걷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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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0 11:58:52 *.143.63.210

환경이 탐탁치 않기에,

그 환경을 만들어 갑니다.

그 길이 저는 너무도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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