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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2월 25일 13시 31분 등록
돈이 최선인 사회에서는 조지 소로스도 살기 어렵다
( KBS 제3 방송 '일자리를 찾습니다' 10월 10일 방송분 )

조지 소로스(George Soros)는 '황금의 손'을 가진 투기꾼이다. 그는 다른 사람 보다 한 발 먼저 돈의 냄새를 맡는다. 그는 사냥개의 본능을 가지고 있고 이것이 그의 힘이다. 그는 한때 영국 파운드화에 환투기를 하여 때돈을 벌었고, 금광에 투자하여 금 시세를 폭등시켰다. 그가 한마디 중얼 거리면 중앙 은행이 동요하고 환율이 급변한다. 그리고 그 뒤로 무수한 개미군단들이 그를 따른다. 돈이 모든 것의 기준이 되어 버린 사회에서 그는 예언자가 되었고 정신적 지도자가 되었다. 그는 위험한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또 다른 얼굴을 가지고 있다. 그는 동구권에서는 아주 훌륭한 자선가 중의 한 사람으로 여겨진다. 그곳에 대학을 세우고 수많은 재단을 만들어 내었다. 항거리 부다페스트에서 부유한 변호사의 아들로 태어난 이 유대인은 나치 점령하에 숨어지내야했고, 그 후 영국으로 망명하여야했다. 다른 유대인이 그렇듯이 그도 민족을 차별하는 세계를 떠나 보편적 이념이 자리 잡은 세계로 피신할 수 밖에 었었다. 그래서 그는 민족주의를 우리 시대 모든 악의 근원으로 생각하고 혐오한다. 그는 칼 포퍼의 '열린사회'를 추종하는 인물이다.

투기꾼인 그가 생각하는 돈의 의미는 두가지이다. 하나는 자유이고 하나는 권력이다. 다른 사람보다 더 독립적이라는 것, 즉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는다는 것이 바로 자유이다. 돈이 많으면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 한편 다른 사람을 나에게 의존하게 하는 것, 바로 이것이 권력이다. 권력은 그러므로 다른 사람의 자유를 속박하는 것이다. 소로스에게 돈은 자유를 의미했다. 돈이 많아지니 권력도 얻게 되었다. 그는 이제 자신의 관심사를 세상에 알릴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 것이다.

그가 세상을 향해 외치는 것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우리 사회는 돈을 지나치게 높이 평가한다'는 메시지이다. 그는 자유와 열린사회라는 가치를 전파하는 계몽주의자가 되었다. 어떤 사람들은 그가 동구권에 거액을 기부하자 그동안 돈으로 살 수 없었던 명예, 박애, 혹은 고향에 대한 향수 등을 돈으로 사고 싶은 모양이라고 비웃기도 한다. 그들의 비난이 이유가 없는 것은 아닐 지 모른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돈이 최선인 사회에서는 조지 소로스같은 부자조차 살기 어렵다는 것이다. 돈외엔 어떤 가치도 존중되지 않는 사회에서 우리는 행복할 수 있겠는가 ? 아버지가 아직 숨이 끝어지지도 않았는데 유산을 둘러싸고 싸우는 가족들, 사랑보다 돈을 선택한 연인, 돈 몇 푼에 깨어진 우정, 신의는 없어지고 돈에 좌우되는 껍데기 관계 속에서 부자인들 행복할 수 있겠는가 ?

이제는 웬만한 규모의 한 체제 정도의 존속은 자신의 손에 쥐고 있는 이 희대의 투기꾼에게서 배워야할 점이 있다. 그것은 그가 사물을 보는 관점이다. 그는 유대인이라는 소수 민족이었다. 그래서 다수가 보는 방식과는 다른 관점에서 사물을 보아왔다. 이것이 그의 금융 사업의 기반이었으며, 생존의 핵심이었다. 외환, 차관, 선물거래등 위험성이 높은 금융 도박판에서 이기려고 할 때, 그는 늘 다수의 견해와 싸웠다. 그리고 다수가 잘못될 때 떼돈을 벌어 모았다. 다수의 의견에 맞선다는 것은 겸손한 용기를 필요로 한다. 그는 자신이 자만에 빠지지 않도록 늘 경계했다. 그는 조심했고 불확실성 속에 존재하는 흐름을 예측하려고 애썼다. 그는 자신의 판단을 따랐고 자신의 이론을 따랐다. 그는 그러나 자신의 이론을 늘 점검했고 필요하다면 자신의 생각을 가차없이 버리기도 했다. 그는 한 때 아무 것도 잃을 것이 없던 사람이었다. 그는 바로 여기서 배짱과 용기를 배울 수 있었다. 우리는 어디서건 배울 수 있다. 그리고 삶에서 배운 것을 미래에 적용할 수 있다. 어려움은 좋은 교실이며 고통과 절망은 좋은 선생이다.
IP *.208.14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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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04 19:53:43 *.212.217.154

우리들은 어디에서나 배울수 있다.

잘못된 길이라고 크게 실망할 것도 없고,

비가온다고 너무 두려워 할 것도 없다.

다른길에서 새로움을 즐기면 되고,

비를맞으며 낭만에 젖으면 좋지 않은가?

행복은 사건 자체가 아닌

사건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있다.

세상을 바라보는 나만의 시선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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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06 13:20:53 *.10.131.30

"그는 조심했고 불확실성 속에 존재하는 흐름을 예측하려고 애썼다. 그는 자신의 판단을 따랐고 자신의 이론을 따랐다. 그는 그러나 자신의 이론을 늘 점검했고 필요하다면 자신의 생각을 가차없이 버리기도 했다. 그는 한 때 아무 것도 잃을 것이 없던 사람이었다. 그는 바로 여기서 배짱과 용기를 배울 수 있었다. 우리는 어디서건 배울 수 있다. 그리고 삶에서 배운 것을 미래에 적용할 수 있다. 어려움은 좋은 교실이며 고통과 절망은 좋은 선생이다."


'자신의 신념을 의심하라'고 했던 정관용 교수의 말이 생각나네요. 

자신의 신념과 철학을 가지되 

자기만의 세계와 벽에만 둘러쌓여있지 않는 개방성을 지니는 것을

잊지 않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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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8 19:05:01 *.212.217.154

세계적 부호인 조시 소로스.

그도 '변화'라는 안경으로 들여다 본다면,

어디서건 배우고 발전했던 인물이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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