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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름날의 독서, 뉴스위크, 2004,8
독서는 맘에 드는 인물들과의 대화다. 이 대화가 극히 매력적인 이유는 대화의 대상을 내가 마음대로 고를 수 있다는 것이며 대화의 방식 또한 내가 주도하기 때문이다. 저자를 만나기 위해 이 무더운 날 정장과 격식을 차려야할 필요가 없다. 뜨거운 한 낮 선풍기를 틀고 대자리에 누워서도 이 대화는 즐겁게 이어진다. 수영장 피치 파라 솔 밑에서 맨 다리에 팬티 하나 걸치고 선글라스를 쓴 채 이루어 질 수 있는 것이 이 대화다. 그들은 충분히 수다스러워 내가 한마디도 않고 들어 만 주어도 알아서 떠들어 준다. 정말 좋은 것은 우리가 수다에 지치거나 지루해 지는 순간, 책장을 탁 덮는 것과 동시에 그들은 사라져 준다. 그리고 다시 고요한 침묵 속에 남을 수 있게 된다. 그래서 나는 이 대화의 방식을 즐긴다. 지독히 더운 여름날 우리에게 괜찮은 메뉴로 수다를 떨어 줄 책 몇 권을 골라 보자.
마르코 폴로의 ‘동방 견문록’은 고전이다. 고전이란 ‘책 이름은 대략 들어 봤지만, 읽어 본 사람은 별로 없는 책’을 말한다. 이 책은 당시 대단한 베스트 셀러였다. 재미있다는 뜻이다. 책이 출간된 후 200 년이 지나 콜럼부스로 하여금 수많은 메모를 남기게 한 책이었고, 동인도를 향해 서쪽 바다로 나가는 일을 일생일대의 프로젝트로 만들도록 유혹한 책이기도 하다. 원 제목은 ‘The Description of the World' (세계에 대한 기술)다. 이 책이 제목과 달리 ’동방견문록‘이라고 번역되었던 이유는 책의 내용이 당시 대원제국의 영토였던 서아시아 중앙 아시아 그리고 대초원과 중국 그리고 인도양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세계의 빛나는 중심은 서양이 아니라 동양이었다. 동양이 곧 세계였다. 유럽은 당시 ’물 웅덩이에 고인 물‘ 처럼 아무 것도 아니었다. 이 책을 보면 21 세기가 펼쳐지게 될 파노라마를 엿볼 수 있다. 노마드(유목민)들이 만들어 낸 찬란한 세계를 만날 수 있다. ’글로벌리제이션‘이라는 키워드로 볼 때, 21세기의 모습이 13세기의 중세 대원제국의 작동 원리 속에 고스란히 들어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입담 좋은 수다쟁이 길잡이와 함께 13세기 중세의 세계를 탐사할 수 있는 유쾌한 시간여행 모험서
미시간 대학의 리차드 니스벳의 ‘생각의 지도’ 역시 세계를 이해하는 데 꼭 한 번 들어 줄만하다. 서양적 특색인 이분법적 비교를 통해 동양과 서양의 사고방식의 차이를 들어내 보인다. 이 책에 나오는 간단한 테스트 하나를 해볼까 ? 여기 닭, 소, 풀이 있다. 이 세 가지 중 2개를 하나로 묶어 보아라.
소와 풀을 하나로 묶었다면 당신은 동양적 사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소와 닭을 하나로 묶었다면 당신은 한국인인지 의심해 보아야 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서양적 의식경향이기 때문이다. 서양인들은 같은 분류체계, 즉 동물이라는 동일 범주에 속한 소와 닭을 하나로 묶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동양인들은 소와 풀을 하나로 묶는 경향이 있다. 왜냐하면 ‘소가 풀을 먹는다’는 관계적 이유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서양은 명사가 지배하는 범주와 규칙 위주의 사회이고 동양은 동사가 지배하는 관계 위주의 사회라고 말한다. 몇 가지 더 말해 보면, 동양은 도의 사회며, 서양은 삼단 논법이 지배하는 논리의 사회다. 동양은 더불어 사는 삶을 강조하고, 서양은 홀로 잘난 맛에 사는 사회다. 동양은 전체를 보고, 서양은 부분의 디테일에 집착한다. 왜 동양과 서양은 이렇게 다를까 ? 이 다름의 기원은 어디이고, 누가 더 옳을까 ? 이 질문에 대한 답이 궁금하면 저자를 조용히 불러 물어 볼 것.
‘시간의 생태학자’라고 불리고 싶어하는 칼하인츠 가이슬러의 ‘시간’ 역시 지금 이맘 때 휴가철에 빈둥거리면서 보기 딱 좋은 책이다. 그 동안 휴식과 휴가 그리고 놀이는 일에 종속된 개념이었다. 즉 늘 일을 더 잘하기 위한 재충전이라는 가정 하에서만 허용되었던 경제적 개념이었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이런 개념에 발끈한다. 휴식과 휴가는 그 자체로 존재의미를 가진 삶의 또 다른 풍경이라는 것이다. 그 동안 효율성을 강조하는 시간 관리는 왜곡된 개념이며, 낭비되는 시간을 막아 더 많은 일을 해 낼 수 있도록 함으로써 결국 우리를 더 바쁘게 하는 아이러니로 몰고 갔다는 것이다. 시간 관리의 목적은 우리가 우리 자신일 수 있도록 놓아두는 것이고, 일상의 바쁨으로부터 잠시 틈과 여백을 얻어내도록 하는 것임을 강조한다. 저자의 말을 잠시 직접 들어보자.
“시간의 풍요란 항상 휴식의 풍요이기도 하다. 정말 자유로운 시간은 무익하지만 무의미하지는 않다. 그것은 ‘무익함’의 시간이며 유익함을 기대하지 않는 시간이다. 긴 휴식과 긴 호흡이 무익한 것에 속한다. 그런 것들이 있어야 지루함을 느끼지 않으며, 숨이 가빠지지 않는다. ”
나는 일과 일 사이의 푸른 여백을 찾을 수 없이 바빠지려고 하면, 가끔 이 책의 몇 페이지를 들쳐보곤 한다.
찰스 핸디의 ‘코끼리와 벼룩’, 그리고 알랜 치넨의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은 지금 대단히 답답하여 숨이 가빠진 직장인이 인생의 중간에서 다시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읽어야할 필독서다.
찰스 핸디는 ‘우리의 영혼은 우리 내부에 있는 가장 위대한 것, 우리의 가능성’이라고 믿는 사람이다. ‘코끼리와 벼룩’은 20년 동안의 그의 회고록이며, 미래 예측서이기도 하다. 그는 1인 기업의 원조이며, 따뜻한 실천자다. 이익과 시장법칙을 유일한 기준으로 인정하는 인간의 경제적 측면만을 바탕으로 하는 시스템을 거부하고, 자신이 자신의 인생을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는 포트폴리오의 길을 간 사람이다.
찰스 핸디의 아내는 엘리자베스인데, 이 회고록의 또 다른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녀는 찰스 핸디를 그 자신 보다 더 잘 이해하고 있었고, 그가 그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도와 주었다.
“이제 회사 생활을 청산할 때예요”
“그럼 뭘하지, 어떻게 돈을 벌지 ? "
“당신은 글쓰기를 좋아하잖아요. 첫 번째 책도 반응이 좋았구요. 작가가 돼보면 어때요 ?" "글을 써서 부자가 될 수는 없어”
“ 왜 부자가 되려고 하세요 ? 우리는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어요”
“ 그건 너무 리스크가 커”
“ 인생은 리스크예요. 나는 피곤에 찌든 직장인과 함께 사는 게 지겨워졌어요”
이 대화이후 그는 의심스러운 고용의 안정성 대신 무소속의 무거운 자유를 선택했다. 그는 코끼리로 상징되는 대기업의 회사원의 시대로부터 다양한 생활의 스타일이 존중되는 벼룩들의 사회로의 이행을 확실히 믿고 있는 사람이며, 그 물결에 일찍 몸을 실은 사람이다.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에는 ‘30대 이후 마음의 위기를 다스리는 16 가지 이야기’라는 한국어판 부제가 달려 있다. 원본의 부제 보다 한국어판 부제가 더 잘 어울린다. 이 책은 늙지도 젊지도 않은 중년을 위한 고전적인 이야기책이다. 젊고 용감한 왕자와 아름다운 여인의 결혼식으로 끝나는 해피엔딩의 후속편 즉 ‘ 왕자가 늙어 대머리가 되고 공주가 중년의 위기에 처한’ 이야기들을 다룬다. 저자는 일상의 걱정들이 내적 성찰을 방해할 수 밖에 없는 중년에 들어서서는 이야기가 특히 중요하다고 믿고 있는 정신의학자다. 왜냐하면 이야기란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의 가치관이나 이성적 사고를 잠시 멈추게 하여 그 무의식이 자유롭게 드러날 수 있도록 놓아두는 일종의 주술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이야기들과 그 해설을 통해 매일의 경험 속에서 우리가 중년 이후 잃어버린 마술적 힘을 발견하고 싶어진다.
세계는 좁아졌고 동양과 서양은 공존하고 상생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이런 특별한 21 세기적 환경 속에서 우리는 개인적으로 새로운 모색과 실험을 하고 싶어한다. 인생의 중간에서 우리는 어린 시절의 소년처럼 자신의 꿈으로 빛나는 또 한 번의 삶을 살고 싶어한다. 마음이 끌린다면, 먼저 한번 이들을 불러 이야기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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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맘에 드는 인물들과의 대화다. 이 대화가 극히 매력적인 이유는 대화의 대상을 내가 마음대로 고를 수 있다는 것이며 대화의 방식 또한 내가 주도하기 때문이다. 저자를 만나기 위해 이 무더운 날 정장과 격식을 차려야할 필요가 없다. 뜨거운 한 낮 선풍기를 틀고 대자리에 누워서도 이 대화는 즐겁게 이어진다. 수영장 피치 파라 솔 밑에서 맨 다리에 팬티 하나 걸치고 선글라스를 쓴 채 이루어 질 수 있는 것이 이 대화다. 그들은 충분히 수다스러워 내가 한마디도 않고 들어 만 주어도 알아서 떠들어 준다. 정말 좋은 것은 우리가 수다에 지치거나 지루해 지는 순간, 책장을 탁 덮는 것과 동시에 그들은 사라져 준다. 그리고 다시 고요한 침묵 속에 남을 수 있게 된다. 그래서 나는 이 대화의 방식을 즐긴다. 지독히 더운 여름날 우리에게 괜찮은 메뉴로 수다를 떨어 줄 책 몇 권을 골라 보자.
마르코 폴로의 ‘동방 견문록’은 고전이다. 고전이란 ‘책 이름은 대략 들어 봤지만, 읽어 본 사람은 별로 없는 책’을 말한다. 이 책은 당시 대단한 베스트 셀러였다. 재미있다는 뜻이다. 책이 출간된 후 200 년이 지나 콜럼부스로 하여금 수많은 메모를 남기게 한 책이었고, 동인도를 향해 서쪽 바다로 나가는 일을 일생일대의 프로젝트로 만들도록 유혹한 책이기도 하다. 원 제목은 ‘The Description of the World' (세계에 대한 기술)다. 이 책이 제목과 달리 ’동방견문록‘이라고 번역되었던 이유는 책의 내용이 당시 대원제국의 영토였던 서아시아 중앙 아시아 그리고 대초원과 중국 그리고 인도양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세계의 빛나는 중심은 서양이 아니라 동양이었다. 동양이 곧 세계였다. 유럽은 당시 ’물 웅덩이에 고인 물‘ 처럼 아무 것도 아니었다. 이 책을 보면 21 세기가 펼쳐지게 될 파노라마를 엿볼 수 있다. 노마드(유목민)들이 만들어 낸 찬란한 세계를 만날 수 있다. ’글로벌리제이션‘이라는 키워드로 볼 때, 21세기의 모습이 13세기의 중세 대원제국의 작동 원리 속에 고스란히 들어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입담 좋은 수다쟁이 길잡이와 함께 13세기 중세의 세계를 탐사할 수 있는 유쾌한 시간여행 모험서
미시간 대학의 리차드 니스벳의 ‘생각의 지도’ 역시 세계를 이해하는 데 꼭 한 번 들어 줄만하다. 서양적 특색인 이분법적 비교를 통해 동양과 서양의 사고방식의 차이를 들어내 보인다. 이 책에 나오는 간단한 테스트 하나를 해볼까 ? 여기 닭, 소, 풀이 있다. 이 세 가지 중 2개를 하나로 묶어 보아라.
소와 풀을 하나로 묶었다면 당신은 동양적 사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소와 닭을 하나로 묶었다면 당신은 한국인인지 의심해 보아야 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서양적 의식경향이기 때문이다. 서양인들은 같은 분류체계, 즉 동물이라는 동일 범주에 속한 소와 닭을 하나로 묶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동양인들은 소와 풀을 하나로 묶는 경향이 있다. 왜냐하면 ‘소가 풀을 먹는다’는 관계적 이유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서양은 명사가 지배하는 범주와 규칙 위주의 사회이고 동양은 동사가 지배하는 관계 위주의 사회라고 말한다. 몇 가지 더 말해 보면, 동양은 도의 사회며, 서양은 삼단 논법이 지배하는 논리의 사회다. 동양은 더불어 사는 삶을 강조하고, 서양은 홀로 잘난 맛에 사는 사회다. 동양은 전체를 보고, 서양은 부분의 디테일에 집착한다. 왜 동양과 서양은 이렇게 다를까 ? 이 다름의 기원은 어디이고, 누가 더 옳을까 ? 이 질문에 대한 답이 궁금하면 저자를 조용히 불러 물어 볼 것.
‘시간의 생태학자’라고 불리고 싶어하는 칼하인츠 가이슬러의 ‘시간’ 역시 지금 이맘 때 휴가철에 빈둥거리면서 보기 딱 좋은 책이다. 그 동안 휴식과 휴가 그리고 놀이는 일에 종속된 개념이었다. 즉 늘 일을 더 잘하기 위한 재충전이라는 가정 하에서만 허용되었던 경제적 개념이었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이런 개념에 발끈한다. 휴식과 휴가는 그 자체로 존재의미를 가진 삶의 또 다른 풍경이라는 것이다. 그 동안 효율성을 강조하는 시간 관리는 왜곡된 개념이며, 낭비되는 시간을 막아 더 많은 일을 해 낼 수 있도록 함으로써 결국 우리를 더 바쁘게 하는 아이러니로 몰고 갔다는 것이다. 시간 관리의 목적은 우리가 우리 자신일 수 있도록 놓아두는 것이고, 일상의 바쁨으로부터 잠시 틈과 여백을 얻어내도록 하는 것임을 강조한다. 저자의 말을 잠시 직접 들어보자.
“시간의 풍요란 항상 휴식의 풍요이기도 하다. 정말 자유로운 시간은 무익하지만 무의미하지는 않다. 그것은 ‘무익함’의 시간이며 유익함을 기대하지 않는 시간이다. 긴 휴식과 긴 호흡이 무익한 것에 속한다. 그런 것들이 있어야 지루함을 느끼지 않으며, 숨이 가빠지지 않는다. ”
나는 일과 일 사이의 푸른 여백을 찾을 수 없이 바빠지려고 하면, 가끔 이 책의 몇 페이지를 들쳐보곤 한다.
찰스 핸디의 ‘코끼리와 벼룩’, 그리고 알랜 치넨의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은 지금 대단히 답답하여 숨이 가빠진 직장인이 인생의 중간에서 다시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읽어야할 필독서다.
찰스 핸디는 ‘우리의 영혼은 우리 내부에 있는 가장 위대한 것, 우리의 가능성’이라고 믿는 사람이다. ‘코끼리와 벼룩’은 20년 동안의 그의 회고록이며, 미래 예측서이기도 하다. 그는 1인 기업의 원조이며, 따뜻한 실천자다. 이익과 시장법칙을 유일한 기준으로 인정하는 인간의 경제적 측면만을 바탕으로 하는 시스템을 거부하고, 자신이 자신의 인생을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는 포트폴리오의 길을 간 사람이다.
찰스 핸디의 아내는 엘리자베스인데, 이 회고록의 또 다른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녀는 찰스 핸디를 그 자신 보다 더 잘 이해하고 있었고, 그가 그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도와 주었다.
“이제 회사 생활을 청산할 때예요”
“그럼 뭘하지, 어떻게 돈을 벌지 ? "
“당신은 글쓰기를 좋아하잖아요. 첫 번째 책도 반응이 좋았구요. 작가가 돼보면 어때요 ?" "글을 써서 부자가 될 수는 없어”
“ 왜 부자가 되려고 하세요 ? 우리는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어요”
“ 그건 너무 리스크가 커”
“ 인생은 리스크예요. 나는 피곤에 찌든 직장인과 함께 사는 게 지겨워졌어요”
이 대화이후 그는 의심스러운 고용의 안정성 대신 무소속의 무거운 자유를 선택했다. 그는 코끼리로 상징되는 대기업의 회사원의 시대로부터 다양한 생활의 스타일이 존중되는 벼룩들의 사회로의 이행을 확실히 믿고 있는 사람이며, 그 물결에 일찍 몸을 실은 사람이다.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에는 ‘30대 이후 마음의 위기를 다스리는 16 가지 이야기’라는 한국어판 부제가 달려 있다. 원본의 부제 보다 한국어판 부제가 더 잘 어울린다. 이 책은 늙지도 젊지도 않은 중년을 위한 고전적인 이야기책이다. 젊고 용감한 왕자와 아름다운 여인의 결혼식으로 끝나는 해피엔딩의 후속편 즉 ‘ 왕자가 늙어 대머리가 되고 공주가 중년의 위기에 처한’ 이야기들을 다룬다. 저자는 일상의 걱정들이 내적 성찰을 방해할 수 밖에 없는 중년에 들어서서는 이야기가 특히 중요하다고 믿고 있는 정신의학자다. 왜냐하면 이야기란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의 가치관이나 이성적 사고를 잠시 멈추게 하여 그 무의식이 자유롭게 드러날 수 있도록 놓아두는 일종의 주술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이야기들과 그 해설을 통해 매일의 경험 속에서 우리가 중년 이후 잃어버린 마술적 힘을 발견하고 싶어진다.
세계는 좁아졌고 동양과 서양은 공존하고 상생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이런 특별한 21 세기적 환경 속에서 우리는 개인적으로 새로운 모색과 실험을 하고 싶어한다. 인생의 중간에서 우리는 어린 시절의 소년처럼 자신의 꿈으로 빛나는 또 한 번의 삶을 살고 싶어한다. 마음이 끌린다면, 먼저 한번 이들을 불러 이야기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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