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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과 회사, 효성, 2005년 4월
회사는 내가 일하는 일터고, 가정은 내가 쉬는 쉼터다. 회사는 내가 아침이면 도착하는 곳이고, 가정은 내가 어두워지면 머무는 공간이다. 회사는 내가 돈을 버는 곳이고 가정은 내가 돈을 쓰는 목적이다. 회사는 사람들을 만나 사회와 연결되는 곳이고, 가정은 사랑을 완성하는 곳이다. 회사는 내 능력을 활용하는 곳이고, 가정은 내가 아이들의 능력을 키워주는 곳이다. 회사는 사회 속에 나를 표현하는 곳이고, 가정은 내가 사람을 품고 스미게 하는 곳이다. 회사와 가정은 호흡과 같다. 들이쉬고 내뿜는 호흡이 끊기지 않는 사이클일 때 비로소 우리는 잘 숨 쉴 수 있다. 어느 한 부분의 기능이 떨어지면 현저하게 삶의 호흡과 리듬이 끊어져 고통스럽다.
일과 휴식의 균형이 깨지면 건강을 잃게 되고, 일이 품삯에 지나지 않게 되면 우리는 영혼을 잃게 된다. 동료와의 관계나 상사와 직원의 관계가 오직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일 뿐이면 직장 속에서 친구를 가질 수 없게 된다. 이 모든 균형의 한 축에 가정이라는 휴식의 공간, 사랑의 공간, 이해와 신뢰의 공간이 있다. 그래서 좋은 경영자들은 가족을 ‘확대된 직원’으로 인식한다. 그래서 좋은 관리자들은 직원의 가족에 대해 늘 관심을 가지고, 가정의 일을 회사의 일과 별도로 구별하여 이분화 시키지 않는 것이다.
한 직장인이 가정과 직장 사이에서 훌륭한 균형과 조화를 이루려면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며, 관리자는 직원이 이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해 줄 수 있다면 훌륭한 관계 속에 있다 할 것이다.
첫째는 손을 뻗치면 손에 닿는 가깝고 따뜻한 관계를 소중하게 다루어야한다. 많은 한국의 직장인들에게 회사를 다니는 이유의 팔할은 가족 때문이라는 사실에 놀라서는 안된다. 이것이 생활의 의미다. 먹고 살아야 한다는 기본적인 필요 뿐 아니라 아이를 잘 키워야 한다는 책임과 행복한 삶을 가져오는 생활의 질에 대한 욕망이 회사에서의 노동과 피곤을 감수하게하고 불편한 인간관계를 참게하고 스트레스를 견디게 하고 오래동안 직장을 떠나지 않도록 묶어둔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가족을 위해 더 열심히 일하다 보면 정작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은 더욱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진정 바라는 개인적 취향의 삶이 가족을 부양해야하는 경제적 책임감에 눌려 사라지게 될 때, 희생당하고 있다는 우울함에 젖을 때도 있다. 이때 가족은 삶을 함께 즐기는 동반자가 되지못하고 심리적 짐으로 전락할 수 있다. 그래서는 안된다. 그러므로 마음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을 당연히 존재하는 것으로 방치하지 말고, 나누어야할 사랑이며 완성해야할 관계로 인식하는 정신적 자세가 중요하다.
실천적으로 우선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정 하나를 만들어 보겠다’는 정신적 의지를 배우자와 공유하자. 그리고 몇 가지의 원칙을 정해두자. 예를 들어 하루에 한 번은 식사를 같이 하는 것이다. 함께 밥을 먹는 것, 이 단순하고 자연스러운 행위가 우리를 가깝게 한다. 그래서 식구(食口)다. 석 달에 한 번 쯤은 함께 짧은 여행을 하여 처음 가정을 이룰 때의 감정 속으로 몸을 푹 담가볼 수도 있다. 배우자의 취미를 발견하고 권장하고 지원하는 일을 최우선적 우선순위로 생각하여 가장 강력한 스폰서의 역할을 해 줄 수도 있다. 배우자가 짐이 아니라 가장 강력한 지원자며 동료라는 사실처럼 힘나는 일을 없다.
둘째는 많이 싸우라는 것이다. 좀 이상한 제안 같지만 갈등과 싸움 그리고 창조적 화해는 오래도록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비결이다. 얼마 전에 나이가 많아 서둘러 결혼한 후 헤어지게 된 한 여인이 이혼의 이유를 ‘우리는 서로 싸워 볼 틈이 없이 결혼 했는데 그것이 결혼이라는 일상을 견디지 못하게 했다’라고 말했다. 결혼은 우리가 지루한 일상을 벗어나기 위해 기획한 가장 커다란 이벤트인지 모른다. 그러나 결혼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지루한 일상을 재생산하는 가장 완벽한 시스템이기도 하다. 의견을 달리하고 자신을 주장하는 일은 자연스러운 일상이며, 가까이 접촉하고 사는 사람들 끼리 반드시 겪어야하는 의사전달의 과정이기도 하다. 많이 싸워라. 그러나 여기도 원칙을 하나 정해두자. 싸우되 10분을 넘기지 말고 ‘정상적 관계’로 복귀하자. 어떤 이슈도 ‘우리가 함께 한다’는 약속을 깰 수 없을 때 가정은 가장 믿을 수 있고 안정적인 에너지의 원천이 된다. 사랑과 이해를 통해 나아지는 것은 쉬운 일이다. 갈등과 싸움을 통해 나아지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이 속에서 창조적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면 훌륭한 배움이며 성숙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신들의 가정을 꾸려갈 수 있는 사람들은 가장 훌륭한 직업인이 될 수 있다는 상관관계를 나는 믿는다. 그들은 자신을 주장할 줄도 알고, 화해할 줄도 안다. 사랑할 줄 알고 믿을 줄도 안다. 헌신할 줄 알고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다. 가정을 다스릴 줄 아는 사람들, 그들이 바로 훌륭한 사회인이라는 것이 바로 오래된 동양의 지혜였고 처세론의 핵심이었다. 올해는 반드시 당신만의 가장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는 초석을 놓을 수 있기를, 그리하여 훌륭한 직업인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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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내가 일하는 일터고, 가정은 내가 쉬는 쉼터다. 회사는 내가 아침이면 도착하는 곳이고, 가정은 내가 어두워지면 머무는 공간이다. 회사는 내가 돈을 버는 곳이고 가정은 내가 돈을 쓰는 목적이다. 회사는 사람들을 만나 사회와 연결되는 곳이고, 가정은 사랑을 완성하는 곳이다. 회사는 내 능력을 활용하는 곳이고, 가정은 내가 아이들의 능력을 키워주는 곳이다. 회사는 사회 속에 나를 표현하는 곳이고, 가정은 내가 사람을 품고 스미게 하는 곳이다. 회사와 가정은 호흡과 같다. 들이쉬고 내뿜는 호흡이 끊기지 않는 사이클일 때 비로소 우리는 잘 숨 쉴 수 있다. 어느 한 부분의 기능이 떨어지면 현저하게 삶의 호흡과 리듬이 끊어져 고통스럽다.
일과 휴식의 균형이 깨지면 건강을 잃게 되고, 일이 품삯에 지나지 않게 되면 우리는 영혼을 잃게 된다. 동료와의 관계나 상사와 직원의 관계가 오직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일 뿐이면 직장 속에서 친구를 가질 수 없게 된다. 이 모든 균형의 한 축에 가정이라는 휴식의 공간, 사랑의 공간, 이해와 신뢰의 공간이 있다. 그래서 좋은 경영자들은 가족을 ‘확대된 직원’으로 인식한다. 그래서 좋은 관리자들은 직원의 가족에 대해 늘 관심을 가지고, 가정의 일을 회사의 일과 별도로 구별하여 이분화 시키지 않는 것이다.
한 직장인이 가정과 직장 사이에서 훌륭한 균형과 조화를 이루려면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며, 관리자는 직원이 이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해 줄 수 있다면 훌륭한 관계 속에 있다 할 것이다.
첫째는 손을 뻗치면 손에 닿는 가깝고 따뜻한 관계를 소중하게 다루어야한다. 많은 한국의 직장인들에게 회사를 다니는 이유의 팔할은 가족 때문이라는 사실에 놀라서는 안된다. 이것이 생활의 의미다. 먹고 살아야 한다는 기본적인 필요 뿐 아니라 아이를 잘 키워야 한다는 책임과 행복한 삶을 가져오는 생활의 질에 대한 욕망이 회사에서의 노동과 피곤을 감수하게하고 불편한 인간관계를 참게하고 스트레스를 견디게 하고 오래동안 직장을 떠나지 않도록 묶어둔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가족을 위해 더 열심히 일하다 보면 정작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은 더욱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진정 바라는 개인적 취향의 삶이 가족을 부양해야하는 경제적 책임감에 눌려 사라지게 될 때, 희생당하고 있다는 우울함에 젖을 때도 있다. 이때 가족은 삶을 함께 즐기는 동반자가 되지못하고 심리적 짐으로 전락할 수 있다. 그래서는 안된다. 그러므로 마음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을 당연히 존재하는 것으로 방치하지 말고, 나누어야할 사랑이며 완성해야할 관계로 인식하는 정신적 자세가 중요하다.
실천적으로 우선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정 하나를 만들어 보겠다’는 정신적 의지를 배우자와 공유하자. 그리고 몇 가지의 원칙을 정해두자. 예를 들어 하루에 한 번은 식사를 같이 하는 것이다. 함께 밥을 먹는 것, 이 단순하고 자연스러운 행위가 우리를 가깝게 한다. 그래서 식구(食口)다. 석 달에 한 번 쯤은 함께 짧은 여행을 하여 처음 가정을 이룰 때의 감정 속으로 몸을 푹 담가볼 수도 있다. 배우자의 취미를 발견하고 권장하고 지원하는 일을 최우선적 우선순위로 생각하여 가장 강력한 스폰서의 역할을 해 줄 수도 있다. 배우자가 짐이 아니라 가장 강력한 지원자며 동료라는 사실처럼 힘나는 일을 없다.
둘째는 많이 싸우라는 것이다. 좀 이상한 제안 같지만 갈등과 싸움 그리고 창조적 화해는 오래도록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비결이다. 얼마 전에 나이가 많아 서둘러 결혼한 후 헤어지게 된 한 여인이 이혼의 이유를 ‘우리는 서로 싸워 볼 틈이 없이 결혼 했는데 그것이 결혼이라는 일상을 견디지 못하게 했다’라고 말했다. 결혼은 우리가 지루한 일상을 벗어나기 위해 기획한 가장 커다란 이벤트인지 모른다. 그러나 결혼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지루한 일상을 재생산하는 가장 완벽한 시스템이기도 하다. 의견을 달리하고 자신을 주장하는 일은 자연스러운 일상이며, 가까이 접촉하고 사는 사람들 끼리 반드시 겪어야하는 의사전달의 과정이기도 하다. 많이 싸워라. 그러나 여기도 원칙을 하나 정해두자. 싸우되 10분을 넘기지 말고 ‘정상적 관계’로 복귀하자. 어떤 이슈도 ‘우리가 함께 한다’는 약속을 깰 수 없을 때 가정은 가장 믿을 수 있고 안정적인 에너지의 원천이 된다. 사랑과 이해를 통해 나아지는 것은 쉬운 일이다. 갈등과 싸움을 통해 나아지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이 속에서 창조적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면 훌륭한 배움이며 성숙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신들의 가정을 꾸려갈 수 있는 사람들은 가장 훌륭한 직업인이 될 수 있다는 상관관계를 나는 믿는다. 그들은 자신을 주장할 줄도 알고, 화해할 줄도 안다. 사랑할 줄 알고 믿을 줄도 안다. 헌신할 줄 알고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다. 가정을 다스릴 줄 아는 사람들, 그들이 바로 훌륭한 사회인이라는 것이 바로 오래된 동양의 지혜였고 처세론의 핵심이었다. 올해는 반드시 당신만의 가장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는 초석을 놓을 수 있기를, 그리하여 훌륭한 직업인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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