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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월 24일 12시 11분 등록
저 안내자가 멈출 때까지 계속 걸어갈 것이다, 행복한 동행, 2004년 1월

내가 잊지 못하는 눈부신 장면 하나가 있다. 그것은 내 상상력을 자극했다. 그 장면을 떠올리면 찬란한 광휘에 둘러싸인 인생을 보는 것 같다.

‘유럽은 그의 뒤편에 있어 보이지 않았다..... 콘스탄티누스는 아시아를 바라보고 있는 이곳에 세계의 중심지를 세우기로 결심했다... 그는 도시의 경계를 긋는 날을 정했다. 자주빛 황제의 옷을 입고 한 손에 창을 들고 번쩍이는 갑옷을 입은 병사들의 앞에 서서 진군을 시작했다.

그는 창으로 땅에 선을 그으면서 천천히 나아갔다. 그러면 수행원들과 측량사들이 정확히 표시했다. 이 날은 국경일이었기 때문에 황제의 뒤로 조신과 병사와 일반 시민들이 길게 따르고 있었다. 황제는 들판과, 과수원과, 올리브숲과, 월계수 숲과, 소나무 숲을 지나고, 작은 시내와 언덕을 넘어 계속 행진했다. 사람들은 뒤를 따라오면서 수도의 면적이 엄청난데 놀랐다.

그 중 한 사람이 용기를 내어 그 동안 지나온 땅만 해도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를 세우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나는 지금 내 앞에 걸어가고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저 안내자가 멈출 때 까지 계속 걸어 갈 것이다” 황제는 대답했다. 이렇게 하여 황제는 다섯 개의 산을 넘어 다시 바다에 닿을 때까지 걸어갔다. ’

즉시 대역사가 시작되었다. 수백만의 노예들이 현장에 투입되었다. 푸로코네수스 섬에서 파낸 대리석을 가득 실은 배들이 선체를 물에 깊숙이 담근 채 골든혼 항구로 줄지어 밀려들었다. 북쪽으로 부터는 흑해에서 목재들이 실려왔다.

모르타르를 만들기 위해 석회를 굽는 연기가 치 솟고, 수천의 노예들이 땅을 파고 물건을 나르고 땅을 고르는 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왔다. 황제는 자주빛 망토를 두르고 항구로 나가 이 모습을 지켜보며 즐겼다. 이렇게 하여 눈부시게 아름다운 신도시가 건설되었다.


문명 세계의 중심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로마에서 콘스탄티노플로 옮겨간 해는 334년이었다. 고도 로마는 빛을 잃었다. 그리고 이후 로마 제국은 끝이 났다. 고대 유럽은 혼돈과 폭력과 소요와 무질서 속에 홀로 남아 있게 되었다. 빛은 동방으로 옮겨갔다. 이것이 비잔티움 제국의 시작이었다.

이것은 ‘채털리 부인의 사랑’으로 유명한 D. H. 로렌스가 쓴 유럽사, ‘역사, 위대한 떨림 ’ (Movements in European History) 속에서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몰락하는 로마 대신 새로운 수도 콘스탄티노플을 건설할 때의 장면을 묘사한 것이다.

나는 크고 작은 인생의 파도에 시달릴 때마다 이 장면을 연상한다. 아름다운 제 2의 인생에 대한 꿈이 현실의 시달림 속에서 스러져 갈 때마다 나는 이 건설의 장면을 그려보곤 했다. 그리하여 글을 쓸 때 나는 이렇게 상상한다. 그리고 이 황제처럼 주술을 건다.

“내가 쓰는 글은 짧고 감동적이어야 한다. 감동이라는 껍질에 싸여 있는 씨앗이다. 그것은 적대감이라는 위액과 소화액에 녹아 없어지지 않고, 사람들의 마음속으로, 발아할 수 있는 장소까지 이동해야한다.

피와 영혼과 정신의 어느 부분을 건드려 그들 역시 알 수 없는 환상과 내면의 열정 속에 빠져들게 해야한다. 그리하여 자신 속에서 위대한 힘을 감지하게 만들어야한다. 내 글은 인생을 낭비하는 것을 치욕으로 여기고 자신을 탄생시키지 못하는 불임을 극복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삶에 책임을 질 수 있도록 도와야한다.

내 글은 또한 강렬한 유혹이어야한다. 그러나 누구도 지배해서는 안된다. 내 글이 유혹이려면 내 삶 자체가 매혹적이어야 한다.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살 수 있다는 것, 이것을 나는 매혹적인 삶이라고 부른다. “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묻지도 않은 채, 든든한 밥그릇 하나 챙겨두는 일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젊은이들에게 그 쩨쩨함의 끝을 묻고 싶다. 마흔이 넘어 제 2의 인생을 건설해야 하는 시점에서 여전히 망설이기만 하는 사람들에게 무엇을 더 기다리고 있는 지 물어 보고 싶다.

언젠가 한번은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스스로 설계한 인생을 살아야한다. 깨끗하고 빛나는 옷을 입고, 햇빛 가득한 산을 넘고 들을 건너 아름다운 인생 하나를 건설해야한다.


아름다운 그날 하루를 내 삶의 국경일로 정하고 , ‘눈에 보이지 않는 안내자’의 도움을 받아 아름다운 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한다. 나는 이것이야말로 인생의 경영이라고 생각한다.
IP *.229.1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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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06 09:22:14 *.212.217.154

나만의 국경일.

6월 21일.

내 한계를 넘어서 알을 깨고 나온 날.

눈에 보이지 않는 안내자의 목소리에 늘 귀를 기울일것.

두 발은 굳건한 땅 위에 딛고,

두 눈은 하늘속에 빛나는 별빛을 열망할 것.

늘 두근거리자.

다시오지 않을 오늘을 환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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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9 09:12:40 *.170.174.217

나만의 콘스탄티 노블을 만들어 간다는 감동, 환희.

경계를 넓혀가는 모험을 준비합니다.

설래입니다. 두근거립니다.

이 초심으로 

다시 도전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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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11 11:48:06 *.212.217.154

이글이 제가 가장 좋아하나봅니다^^

가슴뛰는 나만의 콘스탄티노플을 찾아

오늘도 보이지 않는 안내자를 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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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26 14:09:51 *.149.29.17

아름답게 오늘을, 지금을 살아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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