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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2월 26일 09시 30분 등록
인간에 대해 아는 것, 그것이 함께 잘 지내는 요결이다.

‘독불장군’(獨不將軍) 이란 말이 있다. 원래의 뜻인즉 ‘혼자서는 장군이 될 수 없다’라는 말이다. 지금은 ‘개인의 시대’이며, ‘1인 기업의 시대’이며, 한 사람의 아이디어가 수 많은 사람들을 먹여 살리는 ‘인재의 시대’이기도 하다. 이제는 홀로 스스로 경영자가 될 수 있는 시대라는 의미에서 ‘독불장군’이라는 말도 수정되어야 할 지 모른다. 과거에 정의된 어떤 것도 그대로 믿고 따르기에 적합치 않은 격변의 시대 속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이 속에서 유유히 변화의 물결을 타며 새로운 기회의 땅에 도착하려면 변화의 묘리를 익히는 것이 좋다. 변화의 경영은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을 구별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변하는 것들을 받아들여 기회로 삼고, 변하지 않는 것을 소중한 등불로 삼아 자신의 길을 걸을 수 있다면 현명한 사람이라 할 수 있다.

한 조직 내에서 하나의 팀으로 훌륭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모든 새로운 실험을 모색하되, 변하지 않는 본질적인 것에 공존의 뿌리를 박아 두어야 한다. 협업의 기초가 되는 신뢰란 나무와 같은 것이라서 늘 뿌리를 박을 비옥한 땅을 요구한다. 비옥한 땅, 이것이 바로 인간의 관계를 빛내주는 변하지 않는 인간의 본질적 측면들이다. 어떻게 미화되었든 인간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다음과 같은 본능이 충족되기를 바란다. 다른 사람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이것을 이해하고 지켜주어야 한다.

1.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본능은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망이다. 칭찬이 그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유다. 칭찬하는 데 인색하지 말라. 그러나 아무 때나 칭찬하지 말라. 남발하면 가치가 떨어진다. 적절한 곳에서 적절한 방식의 칭찬이 둘을 가깝게 해 준다. 기대하지 않았던 멋진 일을 만나게 되면, 감탄의 눈빛으로 한 번 봐 줘라. 그 눈빛이 천 마디 말 보다 위력적이다. 칭찬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고마움을 감동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자신만의 칭찬의 방식을 몇 개 가지고 있는 사람은 훌륭한 처세술을 가진 사람이다.

2. 끊고 싶지만 끊어서는 안되는 인연도 있다. 엉킨 것을 푸는 방법은 많다. 끊어서 잇기도 하고, 한 군데를 잘 풀어 주면 나머지는 저절로 풀리기도 한다. 사람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끊고 다시는 만나지 않는 것이 현명할 때도 있다. 그러나 직장 안에서 얽힌 사람들, 특히 매일 만날 수밖에 사람들은 얽힌 매듭을 풀기 위해 공을 들이는 것이 좋다. 난마처럼 악연으로 만난 사람처럼 보이지만 한 두 군데를 풀어 주면 그것으로 순조로운 사람관계도 많다. 모질다는 것이 자존심을 채워 주는 것이 아니다. 동료와의 관계는 말할 것도 없고 부모와 자식 사이에서 모진 사람들이 있다. 남편과 아내 사이에서 모진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모두 끊어서는 안되는 인연을 끊는 사람들이다. 결국은 자기 자신과의 인연도 끊게 되어 스스로를 사랑할 수 없게 된다.

3. 우리가 스스로를 평가할 때는 ‘어떤 일을 할 수 있는가’로 평가한다. 그러나 남을 평가할 때는 ‘그가(그녀가) 어떤 일을 했는가’로 평가한다. 우리는 과거를 통해 남을 평가하고 미래의 가능성을 통해 자신을 평가한다. 따라서 남에게 인정을 받고 싶으면 무엇을 이루었는가를 보여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누군가를 가까이 하고 싶다면 그가 무엇을 할 수 있는 지를 물어주고 믿어 주는 것이 좋다. 사람들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한 사람의 박수갈 다. 그 한 사람이 되어준다면 최고의 동료라 할 수 있다.

4. 인간은 달과 같아서 아무한테도 보여주고 싶지 않은 구석을 가지고 있다. 그 구석진 곳을 알려 하지 말라. 동료를 이웃으로 존중하고 사랑하라. 그러나 결코 담을 헐지는 말라. 적당하게 낮은 담은 아름다운 경계다. 두 사람이 한 공간에 살기에는 우리가 너무 좁은 공간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하나가 되고 싶어하기도 하지만 때때로 ‘둘로부터의 자유’를 원한다. 혼자 있고 싶을 때 혼자 있기를 바란다면 담을 허물지 마라. 그 담이 못내 불편하면 언제나 하나가 될 수 있는 문을 하나 달아 놓으면 그걸로 족하다. 가까운 사람들은 서로 비밀을 못 견뎌 하지만, 비밀은 비밀 속에 감춰진 대로 두는 것이 좋다. 혹시 그 비밀을 우연히 알게 되었다면 무덤까지 침묵으로 가져가는 것이 좋다. 비밀을 존중해 주는 것이 신뢰의 기초다. 공범자니까.

5. 가장 훌륭한 것, 가장 훌륭한 사람은 이질성에서 나온다. 다르다는 것을 못 견디면 좋은 팀웍도 없다. 다르기 때문에 화음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 사람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아 속상할 때는, 내 자신도 내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님을 상기하는 것이 좋다. 좋은 매너란 나쁜 매너를 잘 참는 것임을 잊지 마라. 침묵은 다른 방식으로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라는 점도 잊지 마라. 그리고 우리는 때때로 우리가 베풀었다고 믿는 것에 대하여 지나친 대가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도 잊지 마라. 우리와 같지 않은 사람들을 늘 비판하는 것이야말로 우매한 자의 특징이라는 점 역시 잊지 마라.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행위는 우리의 상처를 다른 사람에게 전해주는 것이다. 누구를 헐뜯었던 간에 결국 자신을 해친 다는 것을 명심해야한다. 이것이 바로 다름과 잘 지내는 방법이다.

6. 부탁해도 되는 일이라면, 절대로 권리를 주장하지 말라. 이 말은 특히 관리자에게 하고 싶다. 가지고 있는 힘, 그것은 늘 마지막에 쓰는 것이다. 힘을 가지고 있지만, 힘을 쓰지 않는 사람들이 훌륭한 것이다. 싸우지 않고 이길 수 있다면 최선이다. 명령하지 않고 즐겨 그 일을 하게 만든다면 훌륭하다. 어리석은 사람만이 지위가 주는 힘을 쓰지 못해 안달한다.

사람들과 잘 지내고 함께 성과를 이루어 가는 것이 사회적 목표이긴 하지만, 때때로 처세에 밝아 보이는 사람들이 오히려 그 매끄러움 때문에 신뢰는 잃는 것을 많이 본다. 그 이유는 기교와 기술에 치우쳤기 때문이다. 처세의 기본은 인간을 이해하는 것이다. 다양한 껍질 속에 숨어 있는 인간적 본질을 이해해 나가는 것은 어렵지만 가치있는 일이다. 함께 일하는 것이 서로의 성장과 번영을 위한 것임을 일깨우고, 어떤 조건에서도 이 약속을 서로 지키려는 팀은 열정을 공유할 수 있다. 신뢰가 서로에게 불을 지펴 열정을 키워내기 때문이다.

* 주: 이 글 속에는 수없이 많은 잠언들이 나온다. 나는 일일이 그 출처를 밝히지 않았다. 출처가 한 페이지를 넘을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을 위한 이해를 돕기 위해 나는 위대한 인물들의 훌륭한 잠언들을 모아
연결하고 해석했음을 밝힌다.

IP *.229.1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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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3 17:58:16 *.212.217.154

인사가 만사라고 합니다.

사람에 관한 일이 제일 어렵고 알 수 없을때가 많습니다.


정답은 없겠지만, 좋은 가르침이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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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5 21:19:24 *.212.217.154

오늘 읽었던 인터넷 자료와 묘하게 공명하는 글 입니다^^

http://ppss.kr/archives/39976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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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5 21:28:48 *.212.217.154

그리고 한편으로, 이러한 일련의 인적 낭비?

인간관계아 아닌, 인간관리로 변해가는 근본적인 원인이.

'불안' 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의사 결정권자가 가지는 실패에 대한 불안감,

중간 관리자가 가지는 명령수행의 실패(조직의 주어진 업무량 등),

말단 조직원들은 상대적으로 불안감(책임감)이 적다보니, 좀더 원초적 욕구에 의한 상황판단을 하게되겠죠.

(야근에대한 불만, 상사에대한 불만....) 상사와는 상대적으로 미래에 대한 희망과 열정이 있겠구요.


이런 위에서 부터의 불안을 해소하는것, ( 회장, 사장, 임원, 중간관리직 ) 이 좀더 본질적 접근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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