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본형
- 조회 수 6959
- 댓글 수 7
- 추천 수 0
칭찬의 효용에 대한 지나친 남용에 대하여,, 2004, 9월
칭찬은 좋은 것이다. 그러나 다른 모든 좋은 것들과 마찬가지로 과도함의 병폐가 있다. 남용하면 사람을 피노키오로 만들게 된다.
링컨이 한 말을 기억하자. “ 우리는 찬사에 민감하다. 옳은 말이다. 우리는 인정받기를 원한다. 그러나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인정을 받는 경우는 드물다. 모든 인간은 이러한 인정에 대해 자신을 괴롭히는 끊임없는 허기를 느끼고 있다” 아이들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 긍정적인 인정을 받지 못하면 부정적인 인정이라도 받고 싶어한다. 그래서 악의에 찬 말이나 시선 혹은 직접적인 구타를 선택하기도 한다.
칭찬은 인정받고 싶어하는 갈증에 대한 긍정적 인정이므로 좋은 것이다. 되도록 다른 사람의 좋은 점을 칭찬해 주어 나쁠 리 없다. 그러나 칭찬이 유행이 되어서는 안된다. 루드비히 14세가 남긴 냉소적인 말 속에도 충분한 진실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내가 훈장을 수여할 때 마다 아흔 아홉명의 시기하는 자와 한 명의 고마움을 모르는 자를 만들어 내고 있는 셈이다 ”
프로이트 역시 칭찬이 자유를 말살한다고 말했다. 공격에는 저항할 수 있지만 칭찬에는 그 누구도 무기력하기 때문이다. 칭찬의 힘은 크다. 그러나 칭찬은 결국 수동적이고 의존적인 인격장애를 만들어 낼지 모른다는 우려 역시 타당한 지적이다. 칭찬을 기대하는 것은 최악의 행동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차라리 헤로인에 중독되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헤로인은 사람을 중독시키지만 행복하게 해준다. 그러나 칭찬을 기대하고 행동하는 것은 타인이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끊임없이 상처받고 실망하게 될 뿐이다. 타인에 대한 의존이 커지면 그들이 내 행복을 지배하게 된다. 나에게 동기를 불어넣을 수도 있고 나에게서 동기를 빼앗아 갈 수도 있다. 우리는 그것을 바라지 않는다.
외부적 동기 유발을 위해 투입되는 돈, 승진, 칭찬은 영양주사 같은 것이다. 지나치면 자율성, 일에 대한 정열, 선택과 책임이라는 건강함을 상실한 환자를 만들어 낼 뿐이다.
그렇다면 칭찬은 나쁜 것인가 ? 그렇지 않다. 모든 비난은 나쁜 것인가 ? 역시 그렇지 않다. 칭찬과 비난은 모두 얼마나 진지한가의 문제다. 다른 사람을 인정하는 첫 번째 계명은 그 사람을 느끼는 것이다. 이것은 그 사람에 대한 관심과 친절한 마음에서 나온다. 솔직한 인정과 긍정적인 애정이 중요한 것이다.
누군가가 무엇인가를 잘 해내면 칭찬해 준다. 좋은 일이다. 그러나 남용하지 말라. 성과를 칭찬 받게 되면 그 사람은 쉽게 인형으로 전락하고 만다. 정말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의 피와 정열과 영혼을 얻어내는 것이다. 그것은 성과를 칭찬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존재를 인정해 줄 때 비로소 가능하다. 존재를 인정받을 때, 우리는 열정을 가진 창조자가 된다. 우리는 하나의 인격체로 인정받을 때, 비로소 자존심과 명예를 보존할 수 있는 것이다.
IP *.229.146.63
칭찬은 좋은 것이다. 그러나 다른 모든 좋은 것들과 마찬가지로 과도함의 병폐가 있다. 남용하면 사람을 피노키오로 만들게 된다.
링컨이 한 말을 기억하자. “ 우리는 찬사에 민감하다. 옳은 말이다. 우리는 인정받기를 원한다. 그러나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인정을 받는 경우는 드물다. 모든 인간은 이러한 인정에 대해 자신을 괴롭히는 끊임없는 허기를 느끼고 있다” 아이들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 긍정적인 인정을 받지 못하면 부정적인 인정이라도 받고 싶어한다. 그래서 악의에 찬 말이나 시선 혹은 직접적인 구타를 선택하기도 한다.
칭찬은 인정받고 싶어하는 갈증에 대한 긍정적 인정이므로 좋은 것이다. 되도록 다른 사람의 좋은 점을 칭찬해 주어 나쁠 리 없다. 그러나 칭찬이 유행이 되어서는 안된다. 루드비히 14세가 남긴 냉소적인 말 속에도 충분한 진실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내가 훈장을 수여할 때 마다 아흔 아홉명의 시기하는 자와 한 명의 고마움을 모르는 자를 만들어 내고 있는 셈이다 ”
프로이트 역시 칭찬이 자유를 말살한다고 말했다. 공격에는 저항할 수 있지만 칭찬에는 그 누구도 무기력하기 때문이다. 칭찬의 힘은 크다. 그러나 칭찬은 결국 수동적이고 의존적인 인격장애를 만들어 낼지 모른다는 우려 역시 타당한 지적이다. 칭찬을 기대하는 것은 최악의 행동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차라리 헤로인에 중독되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헤로인은 사람을 중독시키지만 행복하게 해준다. 그러나 칭찬을 기대하고 행동하는 것은 타인이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끊임없이 상처받고 실망하게 될 뿐이다. 타인에 대한 의존이 커지면 그들이 내 행복을 지배하게 된다. 나에게 동기를 불어넣을 수도 있고 나에게서 동기를 빼앗아 갈 수도 있다. 우리는 그것을 바라지 않는다.
외부적 동기 유발을 위해 투입되는 돈, 승진, 칭찬은 영양주사 같은 것이다. 지나치면 자율성, 일에 대한 정열, 선택과 책임이라는 건강함을 상실한 환자를 만들어 낼 뿐이다.
그렇다면 칭찬은 나쁜 것인가 ? 그렇지 않다. 모든 비난은 나쁜 것인가 ? 역시 그렇지 않다. 칭찬과 비난은 모두 얼마나 진지한가의 문제다. 다른 사람을 인정하는 첫 번째 계명은 그 사람을 느끼는 것이다. 이것은 그 사람에 대한 관심과 친절한 마음에서 나온다. 솔직한 인정과 긍정적인 애정이 중요한 것이다.
누군가가 무엇인가를 잘 해내면 칭찬해 준다. 좋은 일이다. 그러나 남용하지 말라. 성과를 칭찬 받게 되면 그 사람은 쉽게 인형으로 전락하고 만다. 정말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의 피와 정열과 영혼을 얻어내는 것이다. 그것은 성과를 칭찬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존재를 인정해 줄 때 비로소 가능하다. 존재를 인정받을 때, 우리는 열정을 가진 창조자가 된다. 우리는 하나의 인격체로 인정받을 때, 비로소 자존심과 명예를 보존할 수 있는 것이다.
댓글
7 건
댓글 닫기
댓글 보기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43 | 변화의 의미 - 변화하지 않을 때의 기득권과 변화할 때의 혜택 [2] [1] | 구본형 | 2002.12.25 | 6906 |
442 | 마음대로 경영하여 성공한 사람 [4] | 구본형 | 2008.01.23 | 6919 |
441 | 직업이 있는 직장인 [2] | 구본형 | 2002.12.25 | 6920 |
440 | 경영여건이 불확실할수록 강점을 강화하고 혁신에 치중하라 [3] | 구본형 | 2007.07.21 | 6921 |
439 | 직장인을 위한 제언 [2] | 구본형 | 2002.12.25 | 6926 |
438 | 일과 여가와 가족 [3] | 구본형 | 2002.12.25 | 6933 |
437 | 노화는 ‘갑자기 찾아와 사람을 뒤흔들어’ 놓는다 [3] | 구본형 | 2007.12.19 | 6935 |
436 | ‘제법 똑똑한 파리’ 이야기 - 3 개의 좌표 [5] | 구본형 | 2006.03.22 | 6937 |
435 | 위를 탐구하라 [4] [2] | 구본형 | 2008.02.20 | 6937 |
434 | 당신의 파라슈트는 어떤 색깔입니까 ? [4] [1] | 구본형 | 2006.01.15 | 6938 |
433 | 좋아하는 일은 활력입니다 [2] | 구본형 | 2002.12.25 | 6944 |
432 | 삶의 원칙- 프리드리히 니체, 생각탐험 22 [3] | 구본형 | 2010.06.23 | 6945 |
431 | First, Break All the Rules [2] | 구본형 | 2006.01.18 | 6947 |
430 | 어떤 사람을 믿을 수 있을까 ? [2] | 구본형 | 2006.05.08 | 6949 |
429 | 프리에이전트의 시대가 오고 있다 [2] | 구본형 | 2002.12.25 | 6950 |
428 | 내가 크게 쓰일 날 [6] | 구본형 | 2006.03.22 | 6951 |
427 | 자신을 실험하라 그것이 가장 잘 배우는 방법이다 [2] | 구본형 | 2004.06.06 | 6952 |
426 | 여행은 낯선 여인처럼 [4] | 구본형 | 2009.08.20 | 6952 |
425 | 비즈니스와 글쓰기 [3] | 구본형 | 2004.04.17 | 6953 |
424 | 죽음이 삶을 지킨다, [9] | 구본형 | 2006.02.17 | 695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