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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19일 10시 12분 등록
고령사회, 프랑크 쉬르마허, 장혜경옮김, 나무생각, 2005
(월간중앙)

노화는 ‘갑자기 찾아와 사람을 뒤흔들어’ 놓는다. 나이 때문에 공동체에서 추방된다는 것은 충격이다. 동물의 세계에서나 발생하는 이 쇼크가 우리를 위협한다. 야생에서는 늙은 동물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전에 잡아먹히거나 병들어 죽게 마련이다. 자연을 떠나 보호받는 지대로 옮겨온 동물들만 늙는다. 인간이 늙듯이 그것들도 늙는다. 동물원 마다 백발이 된 곰이 있고 엉덩이 관절에 문제가 생긴 말이 있고 관절염에 걸린 늑대가 있다. 늙은 생명체는 자연에게 아무런 소용이 없다, 번식하지 못하는 동물은 죽어야 한다. 자연은 늙은 것들에게 아무런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그러나 인간은 인간을 수리한다. 마치 자동차를 수리하듯이 말이다. 가장 독창적인 생물학자 중의 한 사람인 제러드 다이아몬드는 이것을 이렇게 비유한다.
“자동차가 낡으면 버려야 하지만 우리는 많은 돈을 들여 자동차의 운명을 연기시킨다. 그와 비슷하게 우리도 우리 자신을 수리하기 위해 노력한다. 분자에서 조직을 거쳐 전체 기관에 이르기 까지 모든 차원에서 수리는 이루어진다 ” 바로 이 수리 과정을 통해 인간은 참 신기한 법칙을 만들어 내게 되었다. 1993년 ‘네이처’ 지는 천문 물리학자인 리처드고트의 연구 결과를 소개하였다. 그는 이 연구에서 ”충분히 오래 산 것은 그렇지 못한 다른 것들 보다 더 오래 살 확률이 점점 더 높아진다“ 고 주장한다. 그의 생존이론은 다른 사례에도 잘 맞아 떨어진다, 그는 특정한 날 (1993년 5월 27일)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된 모든 작품의 목록을 작성했다. 그리고 그 작품들이 얼마나 장기간 상영되는지 조사했다, ‘캣츠’는 이미 16년 6개월 동안 공연 프로그램에 올라 있었다. 그리고 적어도 7년간 더 상영될 것으로 예상 되었다. (나는 한국에서 2007년에도 이 공연을 보았다) 한 달은 채 못 넘긴 작품들은 대부분 사라져 갔지만 오래 남는 것들은 여전히 건재했다. 마찬가지로 90세를 산 노인은 100세를 살 가능성이 높아졌다, 고령에 이르러 죽을 위험이 줄어들고 다시 더 창의적이고 더 건강해질 확율이 늘고 있다는 발견은 놀라운 것이다. 100세가 넘는 노인의 수는 점점 더 늘어난다, 115세 이상의 노인을 보는 것도 드문 일이 아니다,

늙어가는 것은 개인뿐만이 아니다. 모든 민족이 늙어가고 모든 사회가 늙어간다. 오늘 날까지 노화의 흔적은 지울 수 있지만 노화 자체를 지울 수는 없다. 자연이 문을 닫는 순간 사회도 문을 닫는다. 그리고 그것으로 성이 차지 않아 사회는 인생행로에 개입하여 노화된 인간을 제 코스에서 축출한다. 말하자면 그들에게 부여되었던 지위를 박탈하는 것이다, 예를들어 조직의 간부급 직원들은 그들에게 드리운 의심을 뒤집어엎기 위해서 몸을 혹사하여 충성을 바치지만 더 높은 곳에 있는 경영자들은 나이든 사람은 일을 잘하기에는 너무 허약하고, 너무 느리고, 너무 잘 잊는다고 의심한다.

200년 미국의 대선에 전자투표의 오류가 발생했다. 진원지는 노인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플로리다의 팜비치카운티였다. 그곳의 노인 유권자들이 실수로 다른 후보를 찍었던 것이다. 정치가들은 노인들이 시스템을 잘 이해하지 못한 탓이라고 맣했고, 텔레비전의 해설자들은 노인들이 ‘예전처럼 총명하지 못하기 때문’ not as sharp as they used to be 이라고 설명했다. 뉴스는 ‘멍청한 인가들에게는 투표권을 주지 마라’는 구호를 내세우고 시위하는 시위대의 모습을 방영했다. 노인에 대한 의심의 시작은 두되의 기능이 떨어지고 아이디어가 부족하고 창의력이 결여되어 있다는 생각에서 비롯된다, 두뇌 연구가 볼프 징어 교수는 교육을 가장 효과적인 마이크로 외과수술이라고 부른다. 아동의 두뇌가 가지는 유연성다는 떨어지지만 성인들의 두뇌도 학습이나 자기 암시, 기억력 훈련, 꾸준한 두뇌 사용을 통해 아주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온다고 주장한다. 노인이 되어도 외부세계와의 정보교류의 능력이 유지 된다는 것이다, 물론 고령에 이르면 뇌파는 느려진다, 그러나 그 약점을 경험이 대신할 수 있다. 노인들은 젊은이들은 모르는 지름길을 찾아냄으로써 젊은이들의 속도를 따라 잡을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노화에 대한 바른 인식이다.

젊다고 느끼는 것은 자기기만이 아니다, 젊고자하는 의지는 살고자 하는 의지다. 우리는 사회적 삶의 달력을 개혁할 필요가 있다. 시인인 고트프리드 벤은 이렇게 말한다.
“창조적 시대는 손자를 생각하지 않는다. 창조적인 시대는 자신의 내실을 위해 더 많은 표현과 형태를 만들어 낸다. 이것이 부족할 때만 손자를 들먹인다 ”

앞으로 노인이 다수의 자리로 이동하는 노령화 과정에서 노화를 창조적으로 만들어 갈 수 있는 문화를 가진 사회가 성공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노화에 관한 온갖 종류의 시선을 총망라함으로써 노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에 접근하도록 도와준다. 우리 후대와의 건강한 교류, 아직 젊은 사람들의 후반부 인생 설계를 위해서도 잘 활용할 수 있는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좋은 책이다.

IP *.128.22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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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12.20 22:53:24 *.70.72.121
오랜 세월 체득된 경험은 거의 동물적 감각으로 젊은이들을 따돌리는지름길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아직도 부모님의 생에 대한 갈망과 지혜에 미치지 못하는 걸요.

그리고 글쓰기가 노화방지에 지대한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저는 그래서 시작하기도 했답니다.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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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07 23:13:58 *.212.217.154

노화되는 사회는

그 이전 사회와 어떻게 달라질까?

우리는 어떤것들을 준비해야 하고,

어떤 기회와 위기를 예측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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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2 18:20:18 *.212.217.154

고령화 시대는

엄현한 현실이겠지요.


사회적으로,

그리고 개인 개인으로

그에대한 준비는 많이 부족하지 싶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작은 개인으로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지

잠시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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