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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2월 24일 09시 33분 등록

  CABO DA ROCA,   유럽의 땅끝 이베리아의 절벽 끝에 서서 대서양을 굽어보았다. 흰 포말의 바다가 울부짖었다. 작고 거친 시비가 있어 그때의 기상을 전해 준다. '여기서 뭍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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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뭍은 끝나지만 바다는 시작된다. 15 세기의 그들은 절벽을 뛰어 내려 바다로 갔다. 삶이 없었기에 죽음을 선택했다. 그것이 유일한 삶이었기에.   새로운 세상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막힌 육로를 대체할 새로운 바닷길은 그렇게 열렸다. 

하나의 인생이 끝나는 곳에서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는 법. 절벽이 없으면 새로운 길도 없다. 프톨레마이오스의 원판형 지구도를 머리에서 벗어 버리지 않고는 바다가 폭포가 되어 끝나는 바다의 절벽, '어둠의 녹색 바다' The Green Sea of Darkness 를 절대로 지나지 못한다.   모든 두려움은 거짓 정신에서 오는 법.   새로운 길은 길이 없는 곳에서 시작하나니.   한 사람이 가면 다른 사람이 따라가 길이 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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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머무는 모든 곳은 바람.   팔을 펼친 겨드랑이 사이로 흰날개가 느껴진다.  새로운 인생이 시작된다. 명함을 바꾸었다. 그곳에는 이렇게 쓰여있다.

Turning Point Spaker 새로운 삶으로 내모는 자.

지성이 인도하는 길과 열정이 내모는 길 사이에서 인간은 가장 위대한 자신의 삶을 살 수 있으니,
모든 조화로움은 활처럼 대립되는 힘의 긴장을 조율하는 곳에 있다.

여행은 좋았다. 내 눈은 성감대가 되어 만물 사이에서 바람이 옷깃을 펄럭여 옅보게한 가장 매혹적인 것들의 속살을 훑어보길 즐겼으니 하루는 포도주 같았다.  돌아보니 봄이다.  세상이 아름답다. 낮  이 있는 이유는 세상을 즐기기 위해서고,  밤이 있는 이유는 죽도록 공부하기 위해서다.  이제야 겨우 책을 보고 글쓰기를 즐기게 되었구나.  모든 시작에는 늦음이 없는 법.  뛰어나지 않아도 삶은 멋진 것.  나는 매일 새로운 하루가 주어지는 일상에 취했으니 꽃을 그리워 하는 봄과 같다.

IP *.160.33.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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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희향
2010.02.24 10:17:41 *.11.53.239
새로운 삶으로 내모는 자! 탄성이 절로 나는 말씀이세요!

"이제야 겨우 책을 보고 글쓰기를 즐기게 되었구나..."
사부님. 그저 열심히 따라 걷겠습니다. 오늘도 내일도 그 다음날도 또 그 다음날도..
아니, 절벽에서 뛰어내려야겠죠..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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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건친구
2010.02.25 08:04:33 *.120.80.243
선생님,
오늘 글에서 "뛰어나지 않아도 삶은 멋진 것"이란 문구가 제 눈에 콱 박힘니다.
사실 어제부터 "그다지 뛰어나지 않은 나의 삶"에 대해 조금 맥빠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주제로 저(그리고, 또 다른 이들....)를 위한 글도 써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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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빈
2010.02.25 16:39:14 *.152.241.197
 '여기서 뭍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된다'  를 처음 들은 후,
인상이 깊어 곰곰히 생각해 보다가, 저는 한 문장을 추가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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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옥
2010.02.26 05:28:36 *.53.82.120
'뭍을 끝내고 바다를 시작할 시간'

아! 그렇군요..
제게 이 시간의 의미란 바로 ...

영혼만 너무 먼 여행을 보내놓았던 것 같습니다.
이젠 몸이 따라 갈 시간이 되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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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04 11:20:38 *.212.217.154

끝과 새로운 시작.

낮과 밤

밝음이 있다면 어두움이 있듯이,

모든 것에는 그 이면이 있겠지요.

현상의 뒷면을 이해할 수 있다면

삶이주는 고통도 다르게 보이지 않을까요?

그 깊이를 맛 볼 수 있는 혜안 가질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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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22 13:44:11 *.223.38.225

오늘 수원을 지나오며 높게솟은 나무를 보았습니다.

그 나무를 보면서, 과거의 언젠가에 그 어떤 사람이 저 나무를 심었기에 지금의 저 높고 웅장한 나무가 있었다는 생각을 하였지요.


나무를 심는 마음으로 나만의 길을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당장의 일 이삼년은 보잘것 업고 초라하겠지요,

하지만, 10년 20년 50년이 지난후에

수원에 있던 그 높다란 나무처럼

저의 비지니스도 그렇게 성장하리라 믿습니다.


나무를 심는 마음으로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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