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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2월 24일 15시 00분 등록
제 2회 - 경험이 무력해진 시대에 자신의 브랜드를 만드는 법 (10월 15일)

1999년 2월 포천지는 '40이 되면 직장 생활은 끝'이라는 커버스토리를 다룬 적이 있다. 실제로 그 동안 미국의 최고 소득층을 이루고 있던 45세부터 54세까지의 연령층은 그 자리를 35세부터 44세까지의 젊은 층에게 넘겨주었다. 젊고 유능하고 정력적인 전문가들이 이제 경험과 경력을 가진 선배들을 제치고 가장 벌이가 좋은 소득층이 되었다.

경험과 경력 대신 전문적 지식이 풍요로움을 결정 짓는 기준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은 미국 보다 훨씬 더 경험과 경력이 중시되는 사회였다. 그러나 이제 그렇지 않다. 우리 역시 지식 사회로 이행하고 있는 세계의 보편적 추세 속에 섞여들게 되었기 때문이다.

사람 외에는 자원이 없는 우리에게는 좋은 기회이다. 새 천년의 비전이다. 문제는 우리가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지식의 전달및 창조 그리고 활용 체제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술과 교육을 위한 효율적인 과정에 전념함으로써 사회가 보유한 지식의 균형과 심도 있는 기술을 축적할 수 있다면 한국은 과거의 콤플렉스에서 벗어나 중요한 국가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급한 것이 있다. 학습이 개인적 과정이 아니라 사회적 과장이라는 의견에 십분 동의하지만 개인은 전문화의 길로 들어서도록 우선 스스로를 설득하지 않으면 안된다. 환경과 조건이 좋아질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 없기 때문이다. 삶은 자신의 것이고, 스스로에게 책임이 있다.

그러나 어떻게 느닷없이 전문가가 될 수 있는 것일까 ? 갑자기 될 수는 없지만 가장 빨리 성취할 수 있는 길이 있다. 역설적이게도 그것은 자기 자신으로 머무는 것이다. 우리는 자기 자신일 때 가장 독특하고 특별할 수 있다. 그리고 행복할 수 있다.

자기 자신이 된다는 것은 자신의 강점을 인식한다는 것을 말한다. 강점 자체가 탁월하면 좋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무엇이 자신의 강점인지를 알아내고 개발하는 것이다. 비범함에 이르는 길은 비록 작은 재능이라도 생래적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것을 늘 닦고 수련함에 있다.

경제학자 좀바르트는 경제 활동의 핵심은 '건전하고 평균 이상의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의무감에서가 아니라 몸과 마음과 영혼으로 자신의 일을 사랑함'에 있다고 말했다. 너무 늦었다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평생을 통해 단하나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찾아내어 남아 있는 모든 시간을 투입할 수 있다면 우리는 지식 사회가 만들어 놓은 수많은 틈새 속에서 자신의 영역을 구축할 수 있다.

그리고 그곳에 자신만의 브랜드를 부착할 수 있다. 괜찮은 일 아닌가?
강점을 찾아내기 위해 우선 자신의 업무를 새로운 시각에서 관찰할 필요가 있다. 업무 속에는 자기가 좋아하는 대목도 있고 싫어하는 대목도 있다. 좋아하는 대목 속에 자신이 즐겨 머무를 곳이 있다. 그곳에 주목하자. 수동적 태도를 버리고 그 일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 보자.

그리고 비단 그 일에 머물지 말고 자신을 몰입하게 하는 공통적 속성을 공유하는 일들이 무엇인지 찾아내야 한다. 가장 좋은 것이 찾아지면 거기에 매일 하루의 10%인 2 시간 정도를 투입해 보자.

2 시간 정도를 찾아내는 일이 쉽지 않다.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을 빼면 약 8 시간 정도가 조정이 가능한 비교적 자유로운 시간이다. 그 중에서 먹고, 씻고, 치장하고, 출퇴근하는 데 사용하는 서너 시간의 기본적 유지 활동 시간을 제외하면, 실제 가용 시간은 네 시간 남짓하다.

이 중에서 TV를 보거나 그저 빈둥대거나, 잡담으로 보내는 수동적 여가 시간을 자신이 좋아하여 선택한 일에 투입함으로 적극적 여가 활동으로 변환시킬 수 있다면 자신의 전문화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믿어도 좋다.

취미가 곧 일이고 일이 곧 취미인 상태에서 우리는 심취하고 몰입할 수 있다. 좋은 무용수는 늘 발톱이 깨져있거나 곪아있거나 갈라져있고, 아침엔 통증과 함께 침대에서 일어난다고 한다. 좋아하지 않고는 훈련과 연습을 견딜 수 없다. 견딘다 한들 행복하겠는가?

시간은 위대한 힘이다. 설득력 있는 독특한 시각을 가진 전문가가 되기 위해 시간이 얼마나 걸릴 지 모른다. 평생이 걸릴 수도 있다. 그러나 가만히 있어도 2005년은 온다. 2010년도 온다. 지금 시작하지 않은 사람은 그 때도 자신의 운명이 다른 사람의 손에 쥐어져 있음을 후회하게 될 것이다.
IP *.208.14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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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연
2008.07.03 13:52:46 *.77.134.89
맞는 말씀이십니다. 주체는 온전히 자신뿐입니다. 그리고 자신을 만들어가는 것은 거대한 프로젝트입니다. 나를 중심으로 세상이 바뀔 것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바뀌는 것, 그로 인해 세상이 다르게 보일 것입니다. 그것이 Miracle(기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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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12 20:29:51 *.130.211.143
견딘다 한들 행복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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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6 13:16:55 *.212.217.154

그래서, 지금 여기에서 시작하고 있습니다!


작을 걸음이 큰 도약의 시작이겠지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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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4 15:53:51 *.10.131.30

지금 시작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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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0 19:17:55 *.216.241.48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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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8 00:22:54 *.212.217.154

2005년,

2010년,

2015년.

그리고 내년이면

2020년 입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지금이 가장 빠를때 입니다.


오늘도 묵묵히 그 길을 걷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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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29 17:44:44 *.244.247.22

돌고 돌아서 결국 선생님께 오게 되었네요.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그 만큼 선생님의 말씀이 선명하게 다가옵니다. 자주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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