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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2월 25일 13시 09분 등록
죽은 것일까? 아니면 아직 살아 있는 것일까? 1998년을 전후하여 직장에서 발생한 가장 커다란 변화는 직장인들의 내면적 자기퇴직이 급증했다는 점이다. 지시에 따라 시키는 일은 한다. 그러나 더 이상의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려 하지 않는다. 인생은 퇴근 시간 후부터 의미를 갖기 시작한다. 라인하르트 휀(Reinhard Ho:hn)은 이것을 내면적 자기 퇴직이라고 부른다. 몸은 회사에 있지만 마음은 살길을 찾아 인터넷 속의 증권가를 헤매고, 전직과 창업과 자격증의 언저리를 방황한다.
한국이 급격한 변화를 겪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러한 추세는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독일의 베르텔스만(Bertelsmann)재단의 위촉으로 본(Bohn)의 한 경제.사회 연구소에서 2000명의 중견및 신입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4%가 바로 이런 내적인 자기 퇴직을 경험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퍼블릭 아젠다 포럼(Public Agenda Forum)의 조사에서도 약 75%의 직원이 현재의 직무에 만족하지 못하며 자신의 능력을 다 쓰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애써서 모방하려는 서구 사회의 모델도 직원의 잠재력을 몰입시켜 기업의 성과에 직결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
이제 한국은 지나간 산업사회의 성공을 가능하게 했던 '충성심'이라는 핵심적 관계소(關係素)대신 지식사회에 걸 맞는 새로운 관계소의 정립이 시급해 졌다. 경영인들에게 두 가지만 절실한 제안을 하고 싶다.
첫째는 진정으로 직원을 소중하게 여기라는 것이다. 지식사회에서는 사람만이 자산이다. 마쓰시다는 '우리는 직원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진심으로 자랑한다. 빌 게이츠는 자신이 '스마트 피풀'(Smart people)에 둘러싸여 있다는 것이 자신의 경쟁력의 원천이라고 말한다. 잭 웰치는 자기 시간의 반 이상을 사람에게 쏟고 있다고 한다. 진정으로 직원을 소중하게 여길 때만이 직원은 감응한다.
둘째는 권위주의를 제 1의 적으로 규정하고 스스로 버릴 수 있어야한다. 지시와 통제에 기초한 권위주의는 모든 분야에서 정신을 묶고 두고있는 뿌리깊은 인습이다. 다른 나라 보다 두 배는 더 노력해야 극복할 수 있다. 권위주의는 폐쇄성으로 인간의 정신을 죽인다.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상상력을 죽이고 창의력의 뿌리를 뽑아낸다. 개인이 자유로운 개인으로서 존재할 수 없을 때, 정신은 괴멸한다. 경영진의 역할은 통제와 외적 동기 유발이 아니다. 개인들이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자유재량의 여지를 부여하고 보호해 주는 것이 경영의 시급한 과제이다.
또한 나와 같은 직장인들에게 한가지의 제안을 하고 싶다. 동기유발은 어쩔 수 없이 개인의 문제일 수밖에 없다. 어떤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일 때, 인간은 책임지는 인간으로 존재할 수 있다. 회사의 문제를 자신의 영역으로 끌고 들어올 수 있을 때, 비로소 나의 문제가 된다. 그리고 그 문제에 몰두하게 된다. 일에 대한 열정은 바로 그런 것이다. 나만이 오직 나의 일에 몰두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이 내 인생을 위해 먼저 무엇을 시작해 주기를 바라는 것은 지나친 기대이다. 상황에 종속될 뿐이다. 기다리는 것보다는 찾아 나서는 것이 훨씬 현실적이다. 자기를 믿는 것이 남을 믿는 것 보다 현명하다.
IP *.208.14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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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06 11:25:31 *.223.32.148

십오년정도가 흘러도, 세상은 별로 달리지지 않는가봐요,

지금의 조직문화가 그때보다 얼마나 더 달라졌을까요?

그런 경직된 사회구조를 보면서,

역설적으로 큰 기회를 들여다 봅니다.

이 변화를 이루어 내는 자가

앞으로의 세상에 크게 설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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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0 18:15:26 *.212.217.154

조직의 일을 자기의 일처럼 받아들이거나,

그 조직을 떠나거나.


개개인의 내면적 동기를 이끌어내는 방법은 

결국 개개인 스스로의 의지로써만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음식배달어플로 경영의 신선한 바람을 몰고오는 

'우아한형제들'의  벽에 붙어있다는 이 문구를 

우리들이 되세겨야 할 이유입니다.


<솔루션 없는 불만만 갖게 되는 때가 회사를 떠날 때다.>

이끌거나! 따르거나! 떠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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