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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8월 31일 07시 31분 등록
변화는 늘 새로운 자아정체성을 만들어 가는 것, happy days, 2004, 8

오늘 하루가 지루하면 재미있는 실험을 해 보도록 하자. 의자에 앉은 상태에서 의자의 전체 모습을 자세히 관찰해보자. 또 의자에 앉은 상태에서 의자를 10 미터 앞으로 이동해 보자. 사무실 바닥 같이 평지인 경우와 계단인 경우 두 가지를 모두 해보자. 바퀴달린 의자를 타고 평평한 사무실 바닥을 10미터 쯤 굴러가는 것은 꽤 재미있어서, 사람이 나오지 않는 토요일 오후쯤, 아빠 회사에 가고 싶어하는 어린 아들과 함께 회사에 들르게 된 날, 한 번 쯤은 다 해 본 짓들일 것이다.

그러나 의자의 전체 모습을 구석구석 자세하게 관찰해보거나 계단 위로 의자를 가지고 오르기 위해서는 먼저 의자에서 일어서야 한다. 의자로부터 자신을 격리시킬 수 있어야 비로소 의자로부터 자유로워 질 수 있게 된다. 자유로워 진 다음에야 의자를 통제할 수 있게 된다. 이 비유는 우리가 우리 자신을 대할 때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과거와 똑 같은 평지를 살아갈 때는 의자를 타고 구르 듯 과거의 나의 모습으로 살면 된다. 그것이 더 편하다. 그러나 과거 보다 더 나은 생활, 과거와 다른 미래를 살아가려면 과거가 키워낸 자신으로부터 우선 벗어 날 수 있어야 한다. 과거의 시선으로 우리를 보게되면 우리는 미래의 인생 전체를 독립적으로 그려보고 통제하기 어렵다. 과거에 갇히게 된다는 뜻이다. 종종 우리는 과거의 내가 나의 정체성인 것처럼 느끼지만 사실을 누군가가 만든 나, 교육이나 사회가 강요한 나, 사회적 요구와 자신의 욕망 사이에서 굴절되고 왜곡된 나의 모습을 나의 본질적인 정체성인 양 생각하게 된다. 유감스럽지만 내가 아닌 거짓의 나가 내 자리를 차지하게 되는 것이다.

변화를 막는 결정적 장애물은 정체성에 대한 집착이다. 우리는 늘 우리라고 규정된 자아 정체성에서 벗어나는 것을 두려워한다. 자기 경영이란 늘 자신과의 새로운 관계를 수립해 나가는 것이다. 그것은 내면적 자아와의 더 깊은 교류를 의미한다. 과거의 자기와 적절한 격리를 통해 끊임없이 더 넓은 정체성을 창조해 가는 것, 이것이 자기 경영의 최우선적 원칙이다.

삶이 어딘가에 갇혀 답답하고 지루하지만, 벗어날 길이 없이 막막해 보일 때, 내 인생의 새로운 시도들에 대한 의욕이 과거의 경험이 만든 타부들에 의해 여지없이 녹아 내리게 될 때 이렇게 생각해 보자. 그리고 매일 한 두 가지 실험해 보자.

“나에게는 100년의 시간이 주어졌지. 그 동안 시시하게 쓰긴 했지만 주머니 속에 남은 시 간은 아직 쓸 만큼 있어. 이걸로 지금부터 뭘 할까 ? ”

1. 일주일에 한 번은 꼭 한 가지 지금까지 해보지 않은 것을 한 번 해 보자. 그리고 그 새로운 것을 해본 경험을 하나씩 기록해 두자. 1 년 동안 50개의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그것을 내 ‘경험의 목록’이라 불러보자.

2. 하루에 10 페이지씩 책을 읽어보자. 다른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무얼 하며 살고 있는 지 알아보자. 그 중에 한 귀절은 메모해 두자. 그게 나의 독서록이 되는거니까. 이걸 내 개인 블로그에 올려두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매일 보내주도록 하자. 그들 이 나를 날마다 기억할 수 있도록. 그리고 날마다 나를 기다릴 수 있도록.

3. 앞으로 일 년 이내에 내 취미하나를 만들어야 보자. 한 50년 푹 빠져 지낼 수 있는 취미 로 말이다. 해가 갈수록 지루해 지는 것 말고, 조금씩 더 나를 흥분하게 하는 것으로 골라 보자.

늘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매일 조금씩 학습하고, 나에 맞는 취미가 깊어지다 보면, 스스로를 확장해 가게되고, 결국 우리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 있는 자신과 만나게 될 것이다.

올림픽을 보면서 우리 모두 인생이라는 경기에 출전한 선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과거와 경쟁하고, 자신의 울타리를 뛰어넘는 승리자가 되는 것은 신의 시상대 위에 오르는 것처럼 빛나는 일이다.
IP *.229.14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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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01 14:15:36 *.212.217.154

늘 새로와 지는 것.

변화는 살아있는 증거이겠지요.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

익숙한 것을 다르게 보는 연습

타인이 아닌 어제의 자신과의 아름다운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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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31 14:08:41 *.212.217.154

어제의 나와의 즐거운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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