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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25일 05시 17분 등록


다시 태어난다는 것

현자들은 영혼의 목소리를 들으라고 해
옳은 말이지
근데 육신의 목소리는 어떻게 해 
육신의 목소리를 거부할 수 없어
황홀한 이 몸을 가지고 있으니

골치가 아파졌어
그래서 이렇게 외쳤어 
육신과 영혼이 가자는 대로 가거라
그랬더니 난리도 아니게 이 두 놈이 서로 싸우는거야
어느날 육신이  찾아 와 이렇게 말하더군
아무도 읽어 주지 않는 절망 속에서 10년 20 년을 기다릴 수 있어 ? 
대중이 열광하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어야 해
그랬더니 영혼이 그러더군
네 길을 가거라
젠장 내 길이 무언지 알 수 없어 

그때
문득 자살이 뭔지 알게 되었어
자살은 어떤 시간대의 삶에서
삶에 대한 자세 자체를 죽이는거야
다른 삶을 살기 위해
이 삶을 고집하는 시끄러운 육신을 죽이는거지
다시 살기 위해
죽어야하는 죽음은 영적인 죽음인데
덜컹 육신을 죽여버리는거야
전구가 깨지면
빛도 사라져

죽일 때는 죽어도 죽지 않는 놈을 죽여야해
처음 영혼을 죽여 사막에 버렸어
그러자 그놈이 다시 돌아 왔어
이번에는 활활 타오르는 불길에 던져 넣었지
그러자 그 놈은 다시 살아 되돌아 왔지
이번에는 그 놈을 죽여 꿀꺽 삼켜 버렸어
안돌아 오는거야
덜컥 무서워져 불러 보았어
영혼아 어디에 있느냐
그러자 내 영혼이 대답했어
네 몸 안에 있지
드디어 그 놈이 있을 곳에 있구나
육신의 안에 들어가 있구나
난 아주 기분이 좋아졌어

( 역시 캠벨을 활용한 습작)

2009125517541.png

IP *.160.33.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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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9.01.25 10:06:15 *.36.210.4
한 몸에서 갈라져 나온 연리지처럼 갈등을 자연스러운 몰입으로 치환시켜 살아가야 두 개의 축이 서로를 지원하며 제대로 균형을 이루어 흔들리지 않고 진화해 가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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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박
2009.02.03 11:36:10 *.47.236.124
그래서 자살한다고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정말 그렇군요.
마지막 순간에는 다들 이승이든, 저승이든 다음 생을 그리겠죠?
사부님 여행은 즐거우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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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0 11:18:08 *.212.217.154

성인이 되어서 다시태어나기 힘든 이유중에 하나가,

주변의 환경이 변하지 않느데에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학생때에는,

매년 다른 학년, 다른 반, 다른 친구들. 해마다 새로워지는 환경에 다시 태어나지만

성인이 된 이후에는 스스로의 의지가 아닌 이상은 새로워지기 힘든것이지요.

의식적인 '자기죽음'을 이루지 않는다면 다시 태어난다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올해도 어떻게 스스로를 죽이고 새로이 태어날 수 있을지 잠시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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