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단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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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계,

세

  • 최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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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8일 19시 18분 등록
IP *.226.215.22

댓글 129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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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2011.03.11 21:57:49 *.136.209.2
일본 출장 연기 되서 한국에 있었어요.
일본은 지진으로 아비규환이네요. 다들 무사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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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2011.03.10 12:18:55 *.136.209.2
<원 원 원_042>
연극배우의 책상은 어떠해야 하는가?
실행은 뒤로 하고 며칠간 이 질문이 머리속을 떠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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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2011.03.11 22:00:36 *.136.209.2
<원 원 원_043>
아름다운 스툴이 만들어졌다.
같이 작업하는 목공친구와 만든 작품.
(사진은 별도 업데이트)

p.s 단군일지가 밀렸다. 학교 숩 받은 것도 적고 싶은데...핸드폰에 얼굴을 비춰보니 다크써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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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2011.03.13 15:48:24 *.10.164.152
<원 원 원_044>
나무를 주문한다. 사실 얼마나 많은 목재 업체를 아느냐, 어디하고 거래가 가능하고 신용이 있느냐, 단가는 어떤가, 운송은 어떻게 되는가 등 나무를 구매하는 것도 하나의 중요한 일이다. (영업이 아니라 구매 입장이 되어 보는 것은 꼭 필요하다.) 주위에서 보면 싸다고 구입했다가 손해 보는 분들도 있다. 제재목이 비싸기에 통나무를 그대로 사서  건조시킬 수도 있지만 공간과 시간이 없다면 밑지는 장사다. 

자작합판 & 집성목, 엘리 집성목, 레드오크, 월럿, 하드 메이플, 체리 원목들... 회사마다 재고도, 단가도 재각각이라 아침부터 서둘러 주문하고 있으나 쉽사리 끝나지 않는다. 한 곳은 전화 받는 분이 능수능란하다. 목소리부터 웃음소리, 대응하는 태도까지... 다른 한곳의 여자분은 음... 문제가 많다. 같은 조건이라면 응대가 좋은 곳에서 주문하고 싶으나 거기는 재고가 없다. 

성격 나빠도 일 잘하는 상대방 회사의 파트너가 좋다는 애기를 많이 한다. (그러는 당신은, 나는 일 잘하는가?, 보통 다면적인 성과 평가를 하면 항상 주위 사람보다 자신이 평가한 점수가 20~30% 정도 높게 나온다고 한다. ) 그래서 가끔 생각한다. 당신이 일을 잘 하는지를 볼려면 상대방 파트너로 일 잘 못하는 사람이 걸렸을 때 당신이 일하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을 거라고...

전화상의 느낌이 그러하듯 역시나 주문 처리가 늦어진다. 이어지는 몇번의 독촉전화. 상사와의 통화 요청이 이어진다. 해는 어느새 기울어가고 있다. 하루종일 기다려 저녁 때가 되어어샹 용달차 기사님이 주문한 나무를 싣고 오셨다. 작업실이 위치한 이곳은 저녁 때가 매우 바쁘다. 온통 미용실과 술집, 주택이 뒤섞여 있는 이곳은 짬뽕 주택 단지...??? (내 생각에 목공 작업실이 위치하기 좋은 곳 중 한 곳은 유흥가라고 생각한다. 예전 대우중공업의 명장인 김규환 씨는 딸이 치는 피아노 소리 때문에 주변 이웃이 소란스럽자 유흥가로 이사했다. 그곳에서라면 피아노를 마음껏 칠 수 있을 것이라고...그 딸이 잘 커서 휼륭한 피아니스트가 된 것은 너무 결과론적인 이야기일까?) 

끊임없이 지나가는 차들을 피해가며 나무를 작업실로 옮긴다. 그런데 용달차 기사님이 자기는 나무를 지하계단까지 못 옮기겠다고 하신다. (원래 용달차 기사님의 역활은 짐을 트럭에서 내리는 데에서 끝나나 사실 이 정도는 다들 옮겨 주신다.) 하는 수 없이 가벼운 각목과 원목들은 지하까지 옮겼으나 무거운 집성목은 혼자서는 방법이 없어 1층 벽에 세워 둔다. 기사님께 돈을 더 드릴테니 옮겨 달라고 애기해도 자기는 그렇게 할 수 없다고 한다. 몸이 힘들거나 다른 문제가 있어서는 아니다. 하기 싫을 뿐이다. 

나무 수량을 확인하고 금액이 얼마인지 물어본다. 인천에서 여기까지의 운송 금액 중 최고 금액을 불러주신다. 혼잡한 시간에 왔으니 타당한 금액이리라. 묵묵히 그 금액을 지불하자 '원래라면 몇 만원 더 받아야 된다'라고 찔러오신다. 

욕이 목구멍까지 차 올랐다. '저랑 장난하세요? 다른 분들은 지하까지 같이 나무 옮겨 준다고요. 그리고 돈 더 줘도 옮기기 싫다면서요? 그런데 뭐라고요? 내가 당신한테 돈을 더 줘야 될 이유를 말해보세요?  지금 나무가 도로가에 방치되어 있는데 막말로 나는 당신한테 100원짜리 하나 안 줘도 되요. ' (원래라면 좀 더 말이 짧아야 되고 의성,의태어 몇개가 더 들어가야 된는데 너무 순화시켰나.)

하지만 씩 웃으면서 '에이 무슨 소리 하세요. 수고하셨어요'라고 간단히 애기하고 끝낸다. 용달차로 하루하루 벌이하는 그분에게는 나보다는 더 '시간이 돈'일 것이고 짐을 어디까지 옮기냐는 그와 나의 원이 겹쳐지는 회색 영역이기 때문이기도 하며 결정적으로 그 나무를 지하까지 옮길 수 있는 (힘들긴 하지만)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개선사항이 없는 한 다음부터 그 회사와 그 용달차는 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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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2011.03.13 16:28:29 *.10.164.152
<원 원 원_045>
가구학교 첫수업이다.  디자인이란 무엇일까? '인간에 대한 배려'. 이것이 교수님의 답이다. 그러기에 그것은 '질'에 대한 이야기이며 인문학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시대적인 흐름에 따라 Hand made, Natural, Well being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 안에서 가구 학교는 Mass production 와 Fine art 의 중간(?), 산업 디자인과 Craft의 중간(?)에 있는 Studio furniture을 지향한다. 

첫번째 과제를 받았다. CD rack의 아이디어 스케치... 이 이야기를 듣는 순간 10여년 전의 기억이 떠오른다. 강의 중간에 강의실에 내다본 창밖의 풍경...그 때 나는 그 풍경을 보면서 CD rack의 형상을 떠 올렸다. 10여년이 지나 숙제를 하기 위해 그와 같은 기억을 가지고 있었다고 하면 지나친 끼어맞추기일까? 

아이디어 스케치를 위해 Modif 작업을 우선해야 한다. 크게 두가지 방법이 있다. 첫번째는 '자연'에서 가지고 오는 방법(세상의 디자인을 보면 곤충에서 따온 것이 많다고 한다. 곤추만큼 기나긴 세월을 살아남은 종은 없으니까), 두번째는 키워드에서 가져 오는 방법. 다음 시간에 각자의 발표가 이어질 것이다. 이상하리만큼 나는 이와 같은 수업방식을 너무도 좋아하고 잘해낸다. 이미 어디서 무엇을 가져와서 이미지를 그려낼지 정리가 되었다. 

교수님이 말씀을 이어가신다. '이미 여러분 중 대부분들은 이미 제품 구상까지 끝낸 분들이 있겠지만 그러지 마세요. 아이디어 스케치(!)까지입니다. 가구를 더 이상 보지 마세요. 비어있어야 채울 수 있습니다. 머리속이 가득차 있으면 안 나와요. 가구를 보지 말고 연극을 보세요. 입체 조각품을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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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2011.03.13 16:50:15 *.10.164.152
<원 원 원_046>
두번째 수업시간...(화요일, 목요일 수업 내용이 틀리다.) 

조형에 관한 내용이다. 우선 보편적 가치란 무엇일까? 사회 구성원들이 묵시적으로 합의한 그 무엇. 너무나도 뻔해서 설명하지 않아도 대부분이 아는 것. 컵이 무엇인지, 책상이 무엇인지 우리는 보자마자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상은 책상이다.'라는 동화가 있기도 하다.) 

디자인은 이 보편적 가치를 무너트리지 않으면서 살짝살짝 바꾸는 그 무엇... 무언가를 마실 수 없는 컵, 앉을 수 없는 의자...Fine art. 공간과 싸우는 가구는 살아남을 수 없다. (이 이야기와 베를린 장벽을 일부러 남겨두었다는 애기를 듣는 순간, 예전에 읽었던 '공간의 안무'라는 책의 '공간'과 '시간'의 관계에 대해서 이해한다. '공간'은 '시간'을 기억한다.공간과 시간은 거기에 감성이 더해질 때 폭발적인 에너지를 가진다. 거기서 '가치'가 드러난다.

이야기는 어느새 동양사상으로 넘어가 있다. 보편적 가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며 생각에 대한 이야기이며 사상에 대한 이야기이다. 보편적 가치의 범위는 어디까지 경계지어지는 것일까? 컵이라는 예전에 한국에 없던 물건이 들어왔을 때, 입식 주방이 들어왔을 때 우리는 서양의 가치를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였다. 몇십년 동안 한옥의 부엌에, 아궁이, 화장실, 집구조에 익숙한 이들에게 우리는 일방적으로 아파트를 강요했다. 그것은 한국의 보편적 가치에 대한 횡포였다. (하지만 '한국의 정체성'이라는 책의 탁석산 님의 관점에서 보면 이제 한옥보다는 아파트가 한국의 보편적 가치이다. 보편적 가치 역시 유동적이다.)

태극 속에 찍혀 있는 점. 그것은 여성 속의 남자, 남자 속의 여자를 나타낸다는 애기를 듣고 분석 심리학을 떠 올린다. 서양 사상에 대해서는 지식을 조금이나마 가지고 있으면서 동양사상에 대해서는 일천한 나를 새삼 발견한다. 

이 수업 역시 숙제가 있다. 그리고보니 꽤나 숙제가 많은 편이다. (아이 좋아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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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2011.03.13 17:49:33 *.10.164.152
<원 원 원 047>
'한국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무진장 이름이 길다.)에서 '일본 현대 디자인과 조화의 정신'에 대한 전시회가 있었다. 금요일 우연히 다른 것을 검색하다 발견했는데 토요일 아침 다시 사이트에 접속하자 관련된 세미나가 보인다.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사전 신청을 받았다. 서둘러 재단에 전화를 걸어본다. 한시간에서 삼십분 쯤 일찍 와서 줄을 서면 대기자 명단에 올라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한다. 

사실, 어깨와 목이 떨어져 나갈 것 처럼 아파와 쉬지 않으면 안 될 상태인데 호암 아트홀로 항했다. 줄을 서서 사십분여를 기다린 끝에 강연을 들을 수 있었다. 

'영어'로 대표되는 문화적인 블랙홀에 지역적인 문화가 끌려들어갈 글로벌화가 진행되는 상황 속에서 '작은 것이 아름답다.'라는 슈마허의 책으로 대표되는 소수의 문화, 지역의 문화가 활성화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일본에서 지역적의 장인과 디자이너가 장기적인 신뢰 관계 속에 물건을 만들어내는 것은 아이러니하다. 왜냐하면 디자이너들이 지역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은 불황으로 인해 이익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디자인팀과 축소되어 디자이너들이 더이상 취직이 안 되는 상황에 직면하여 나타난 현상이기 때문이다. 

1960년에 태어난 디자이너들은 1980년대에 20을 보냈다. 그들은 직업을 구하는데 거의 어려움이 없었고 선배 디자이너들의 지도 아래 풍부한 업무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하지만 30세가 되고 좀 더 독립성이 요구될 무렵 버블경제의 갑작스런 붕괴에 맞다뜨렸고 이로 인해 작업에 독창성을 부여하기 위해 보다 더 진지하게 노력했다. 그들 대다수는 실생활과 직결되는 가구와 생활용품을 디자인하고 싶어했고, 자신의 제품을 예술작품이기보다는 실용적인 상품으로 간주했다. 두번째 베이비붐 세대에 해당하는 1970년생 디자이너들은 경제 침체에 직면했고 취업도 더 이상 쉽지 않았다. 또한 이 세대는 환경 위기에도 민감했다. 이들은 개인용 컴퓨터와 인터넷 발달과 함께 성장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신기술에 친근했고 '물건'보다는 '일' 혹은 '활동'에 선호했다. 이 세대들은 다양한 사람들과의 네트워크에 기초한 신뢰를 창출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었고, 사업의 중심지를 벗어난 도시에서 그리고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데 거부감이 없었다. (전시회 소개 책자 중에서) 

(일본에서 이와 같은 지역적인 디자인이 나와 팔리는 이유 중 하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품질적인 차가 그다지 크다지 않음에 기인할 것이다. 품질이 우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디자인 논의는 의미가 없겠지.)

그럼 마이너 디자이너란 무엇일까? 단순히 한국어, 일본어라는 소수어를 쓰는 사람이 하는 디자이너가 아니라 한국, 일본이라는 소수의 문화와 생각이 있는 디자이너를 가르킨다고 한다. 

더불어 유럽에서는 물건을 복원할 때 똑같이 복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하지만 '복원'이라는 것이 예전의 물건을 똑같이 만들어내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까? 새롭게 해석하면 안 되는가...

일본에서 애기하는 '와'(한자가 안 써지네)...모든 언어는 다른 언어로 옮겨질 때 번질되는 것을 전제로 하지만 한국어로 '와'를 번역하자면 '어울림'이라고 한다. '어울림'은 '벗의 관계'라고 한다. 그것은 '경쟁'과는 정반대에 위치한다. 

한국에서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애매모한 것에 속한 전통적인 것이 있다. '도깨비' 이것은 일본의 '오니'에도 해당하지 않고 한국적인 것이다. (이 키워드를 소수의 문화적인 디자인으로 어떻게 해석해 낼까?)

이윽고 대담이 끝나고 질문 시간이 되었다. 질문하고 싶었다.  불황기에 디자이너들이 지역으로 내려가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면 이들이 가져야될 정신 (혹은 마음가짐)은 무엇일까? (왜냐하면 나 역시 그런 일을 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 대답이 돌아왔다. 일본 교수님은 이러했다. 'BMW의 디자인은 세상 사람들 중에 10%를 위한 디자인입니다. 나머지 90%를 위한 디자인은 아닙니다. 다른 대다수는 자동차가 아닌 자전거가 더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디자이너가 자신의 시간 중 일부를 90%를 위한 디자인을 디자인하는 봉사활동을 어떠할까요?' 그래. 모두에게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만들 수는 없다. 특정 사람에게 맞는 유니크한 디자인을 만들기에도 한계가 있다. 만들어낸 것 자체는 아름다워야 한다. 그 위에내가 만들고 싶은 디자인은 누구를 위한 것인지, 그리고 그 디자인은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맘에 듣는 디자인이 되어야 될지를 생각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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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2011.03.13 20:44:17 *.234.221.12
능동적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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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2011.03.16 22:45:22 *.136.209.2
아...빡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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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2011.03.18 21:06:32 *.136.209.2
<원 원 원 048>
보편적 가치...기초적 보편적 가치...

Concept, Style, Trend...

생각이 중요해

(일단은 Tag만...나중에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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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
2011.03.20 11:25:59 *.213.90.225
성우님..^^ 다크써클이 허리까지 내려오셨나보네요. ㅎㅎ
책상은 진행이 되고 있는 건지요?
궁금하여 살짝 글 남깁니다.
너무 무리라고 생각하시면 지금이라도 stop하셔도 되구요.
편안하게...^__^
다크써클 잘 살피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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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22 12:51:54 *.243.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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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2011.03.23 08:34:14 *.136.209.2
<원 원 원_049>
바람 부는 날.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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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2011.03.28 12:16:46 *.136.209.2
<원 원 원_050>
우선은 작업이다. 일본의 지진, 내 속의 지진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지만 우선은 작업이다.

의뢰받은 책상의 납기일이 다가오고 있다. 가구학교를 다니며 짧은 시간동안 배운 것이 있다면 계획이 알차고 준비되어 있다면 실행하는 기간은 그만큼 짧아진다는 점이다. 한달 동안 끙끙거리며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답하고 상상하고 그리고 지우던 시간이 모여 이제 실행에 들어간다.

테이블의 용도가 '공부'이기에 안정적이고 흔들리지 않는 (아주 심플하고 기본적인) 구조로 만들려고 했으나 향후에는 다른 용도로도 쓰일 수 있어 변형을 시켰다. 기본적인 형태는 얼마전에 같이 이 목공을 즐기는 분과 함께 완성시킨 Stool(등받이 없는 의자)에서 가져왔다.

2011-03-06_17-58-13_125.jpg
<도장하기 전 상태의 Stool : 둥근 형태의 다리와 벌어진 각도가 예쁘다. 사진으로는 안 보이지만…>

나무는 기존에 주문에 해 놓은 "스프러스 집성목"을 사용하기로 했다. 한번은 다루고 싶었던 목재이다. 기둥이 될 다리는 60 x 60 스프러스 각재를 사용하는데 생각보다 상판의 크기가 작아 많이 깍아낸다. (다음에는 50 x 50 각재를 쓰는 것이 맞을 듯...) 

2011-03-27_11-11-17_246.jpg
<길이만 맞추어서 재단해 놓은 상태. 테이블의 표준 높이는 720 ~ 700 사이이다.>

아쉽게도 이 다음의 작업 사진들이 없다. 핸드폰이 주인 따라 정신이 오락가락하지 사진을 분명 찍었는데도 기록이 남아있지 않다. 사진은 없지만 작업들을 기록해 본다. 

위의 사진과 같이 자른 나무 기둥을 목선반에 걸고서 원형의 날씨한 기둥으로 만들어간다. 원래 모습이 엑센 선머슴 같았다면 새롭게 태어난 테이블 다리는 약간은 투박한 맛이 있는 시골의 봄처녀 같은 느낌...(나만 아는 느낌???)  

보통 테이블은 구조적으로 안정적이어야 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여러가지 고정물이 붙게 되고 그것들이 잘 못 붙으면 군살이 되어 가구를 부자연스럽게 한다. 상판과 테이블 다리의 상대적인 위치, 두께, 형태...이 모든 것의 조합이 맞아야 하는데, 이것은 이론적인 부분도 있겠지만 작업자의 조형적인 감각도 필요한 듯 하다. 

"X"형태로 가로지는 형태의 지지 구조를 만들었다. 

2011-03-28_00-04-22_765.jpg
<지지구조를 완성했다. 사진으로는 안 보이지만, 다리는 직각으로 뻗은 것이 아니라 9도의 경사진 형태로 뻗어있다. 만든 사람이 애기하는 것이 우습지만 사진보다 실제 구조가 훨씬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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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2011.03.28 15:35:56 *.136.209.2
이 구조는 스타워즈 X-Wing 전투기의 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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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2011.03.28 13:27:30 *.136.209.2
<원 원 원_051>
그 날도 이렇게 흐리고 비가 내리고 있었지. 10여년 전 오사카에서 고베로 향하던 전철안에서 손 뻗으면 닿을 것 같은 우중충한 회색 빌딩의 창문들...그리고 거기에 붙은 빨간색 역삼각형들... 전철이 역에 들어가기 위해 속도를 점점 낮출 때 상대적으로 선명하게 다가오는 그 빌딩들과 창문들을 바라보며 알 수 없이 우울해진 적이 있다.

그 때는 우여곡절 끝에 대학원 1년 과정을 일본 대학에서 보내게 되어 처음으로 일본이라는 낯선 곳에 발을 들여놓던 때이다. 새로운 곳에서의 일년에 대한 기대과 긴장감...잘 하고 싶은 마음... 이런 것들이 뒤섞어 있을 시기어야 하거늘 내가 전철에서 본 것은 우울한 도시 풍경이었다.

그 풍경을 뒤로 하고 도착한 학교...한국과 같은 대학가를 예상했으나 도착한 곳은 그야말로 시골이었다. 넒게 펼쳐진 논들, 엄청나게 큰 산, 밤에 가끔 보는 사슴들...도마뱀...개구리 소리... 숙소로 정해진 곳은 대학의 기숙사가 아니라 할머니, 형네, 동생네, 손자, 손녀가 어울려 사는 대가족 시골집의 이층방...

그 때는 잘 몰랐지만 왁자지껄한 갖가지 추억이 쓰여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 당시 그 곳에서 내가 처음 대면한 것은 생소한 일본 풍경, 사람들, 학교, 문화가 아니었다. 그 낯선 곳에서 가장 먼저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바로 '나' 자신이었다.

불빛이 드문 큰 강가의 일본식 전통 주택... 해가 지면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고 애기할 사람도 없다. 혼자만의 시간이 시작된 것이다. 밤 중에 정원에 나가면 집 안임에도 불구하고 좀 무서웠던 것으로 기억난다. 거기서 나는 내가 지금까지 해왔던 행동들, 말들, 내 주변의 사람들에 대한 '나'라는 사람을 깊이 느끼게 되었다. 그 느낌의 대부분은 부끄러움, 미숙함, 후회, 슬픔, 분함.두려움

그로부터 어느새 10년... 그 10년간 내가 돌보아 온 것은 능숙함, 당당함, 성숙, 기쁨...

(분명 한번은 뒤돌아 보았기에 여기까지 왔겠지만) 그 동안 돌보지 못 한 내 속의 그 감정들, 미숙한 나의 모습은 지금 어떻게 변했을까? 어디에 자리하고 있을까? 가끔씩 터져 나오는 그 미숙한 나를 돌보지 않았기에 이렇게 부딪치는 것이겠지.

그 미숙함을, 슬픔을, 열등한 '나'를 어디에서 다시 찾아 불러와 돌보아야 할 지 모르는 비오는 날 오후...
漂流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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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2011.03.29 17:11:34 *.136.209.2
<원 원 원_052>
3월부터 시작된 수업과 생활 전체를 합해서 갈려면 아직 시간이 걸릴 듯 하다. 일상은 일상대로 끌어가야 하고 수업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진도를 나아가고 있다. (수업 가는 날은 아침부터 온 정신을 수업할 시간에 맞추어 움직이고 있다.) 그 와중에 만들고 싶은 것들 역시 만들어야 한다.

수업은 '가치'에 관한 이야기이다.
인문학과 지문학, 기초적인 보편적 가치, 그 속에서의 적절한 불일치, 인간에 대한 배려, 제 3의 공간, 상대주의 건축, 전일주의.성문법과 편법과 디자인...

나무로 시작된 이야기가 악기로 흘려 음악에 취하고 음악은 다시 문화로 흐른다.
교수님은 을지로 이면도로의 작은 공장 거리를 가보라고 하신다.
(예전에 그 곳에서 어느 사장님의 살아온 이야기를 반나절 넘게 들은 적이 있었지.)
가구를 보지 말고 연극을 보라고 하신다.
채우려고 하지 말고 비우고 또 비우라고 하신다.
익숙한 용어들도 새롭게 다가오고 모르는 키워드들이 넝실넝실 춤을 춘다.

물건을 만드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생각한다. 또 생각한다.
생각하고 계획하는 시간이 길수록 실행하는 시간은 줄어든다.
익숙하게 써 왔던 단어들에 의미를 다시 부여하고 정의한다. 
또 다시 질문하고 술잔을 기울이며 토론을 거듭한다.


교수님께 여쭈었다.

"자유인이 누구일까요?"

"생업에서의 나와 여기 있는 나 사이를 자연스럽게 오고 갈 수 있는 사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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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2011.04.04 13:33:01 *.136.209.2
<원 원 원_053>
한달여가 걸린 테이블 완성... (단순히 일자로만 계산하면) 생각하는데는 27일...만드는데는 3일...


그림자 놀이 끝내고 성실한 단군이가 되어야 하건만...
이왕 여기까지 온 거...걍 그림자 놀이 집중...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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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2011.04.06 11:10:33 *.136.209.2
눈을 떴다. 오후 3시의 햇살이 눈을 부시게 한다. 화요일 오후 3시...내 방의 침대위에 몸을 뉘이고 있다. 그렇다. 평소 같으면 지금 이 시간에는 회사에 있어야 한다. 약간의 여유가 있어 오후 반차를 미리 내고 집으로 왔다. 원래라면 저녁에 있을 수업 준비를 해야 하건만 몸도 정신도 너무 피곤했는지 어느새 잠이 들어 버렸다. 지금 이 순간이 너무나도 좋다.

꿈을 꾼다. 어느 곳을 여행하고 있었다. 고성과 같은 호텔이 있었고 그 곳에서 어떤 여인(영화 '여인의 향기'과 같은 느낌)을 만났다. 그리고 호수로 나아갔다. 호수에는 잔잔한 물결 대신에 소용돌이가 있다. 유람선은 어느새 소용돌이에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유람선은 없고 그 여인과 나는 그 호수 속에 있었다. 맑고 투명하고 상쾌한 여름날의 상그러운 느낌. 저기 멀리서  새로운 파도가 밀려오는 것이 눈에 보인다. 어느새 내가 헤엄치던 물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새로운 파도가 덮쳐온다.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나는 새로운 물속에서 유유히 수영하고 있다. (그 여인과 관계가 한번에 잘 될 것 같지는 않다. )

개꿈인가? --;;;

3월...참 힘들다. 단순히 '여러가지 사건'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나도 많은 일이 있다. 힘든 사건을 통해서 억압된 나와 만나고 있고 회사에서는 참으로 오랜만에 유치짬뽕한 싸움을 일으키는 나의 그림자도 열심히 자기 역활을 하고 있다. 체력적으로는 '조금만 더 하면 나 쓰러질지도 몰라'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꿈벗을 다녀오고 나서 회사 생활은 '짜증'으로 뒤덮혀 있었던 듯 하다. 아침에 출근하면 신경질이 나고 짜증이 났다. 차츰 욕도 하고 배를 째기도 하고 거칠게 싸우기도 하고 애쓰지 않고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며 보내기도 했다. 지금은 곁에 없는 예전 상사는 내 태도를 세심하게 확인하면서 본질적인 고민이 무엇인지, 왜 불만인지 다각도로 바라보며 다가오기도 했다. 그 와중에 시간이 흘려 지금 여기...

인사고과 결과가 나왔다. 가령 A시장과 B시장이 있다. A시장은 1000억원대 시장, B시장은 100억대 시장... 대리점 중 A시장에서 3등하는 길동이가 있고 B시장에는 1등하는 심청이가 있다고 하자. 보통은 매출이 큰 A시장에서 3등이라도 하는 길동이가 B시장에서 1등하는 심청이보다 예뻐보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간단히 마케팅적 관점에서 본다면 A시장에서 3등하는 길동이보다는 B시장에서 1등하는 심청이가 예쁘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잘 먹고, 1등도 해 본 놈이 또 1등한다.

Exellent level이라는 평가...그리고 '+ Alpha'...예전에는 이것이 '성취감'이었다. '자부심'이었다. '나 자신'이었다. 이제 이것은 '홀가분함'이다. '내 일이다. 내 것이다. 내가 해낸다.'라고 생각하고 행동하며 이 곳에서 '장인'이 되려고 했던 그 시절 나에게 주어진 '홀가분함'이다. 보상은 모르겠다. 3여년전 내가 시작한 이 아이템들의 결론을 어떻게든 보고 싶다고, 결과를 남기고 싶다고 생각해왔다. 나는 전자회로와 기계부품으로 이루어진 아이템, 그리고 거기에 얽히고 섥힌 사람들, 그리고 이야기들을 사랑했으니까... 그 마음이 이 곳을 못 떠나게 하는 이유 중 하나였다.

평가와 보상...이것은 하나의 족쇄다. 슈프랭어 아저씨가 괜히 '자기 결정의 원칙','자기 책임의 원칙'에서 '보상'에 대해서 침 튀겨가며 욕했겠는가. 하지만 마음 한 곳에 꺼림직한 마음 하나, 미련 하나, 아쉬움 하나 두지 않고 족쇄를 벗으려고 평가와 보상에 기대는 나는 모순 덩어리인지도... '인사고과'라는 것이 어찌 내가 생각하는 모든 것에 대한 평가이겠냐만은 이제 필살기로 살아야 할 나에게 이번 인사 평가는 지난 3년에 대한 하나의 마침표가 된다.

침대에서 일어나 다시 안경을 찾아본다. 어제부터 안경이 안 보여 안경 없이 생활하고 있다. 요즘은 물건을 잘 잃어버린다. 예전에는 있을 수가 없는 일인데... 안경이 없으면 없는대로 생활이 된다. 이불 속에 짱박혀 있는 안경을 찾아낸다. 방 안 풍경이 제대로 들어온다. 온갖 잡동사니와 책들이 쌓여있던 공간이 휑하다. 사무실에서도 수많은 서류와 짐들을 정리했다. 예전에는 '이것도 필요하다. 저것도 필요하다. 언젠가는 공부할거야. 참고할거야'며 다 끌어안고 살았나 보다. (정리하다 보니 일본에서 쓰던 자동차 타이어 체인도 나왔다. --;) 지금 사무실 책상에는 데스크탑 컴퓨터와 전화기, 죽어가고 있던 난 화분 하나만 놓여 있다.

스케치 숙제를 하고 학교로 향한다. 동기들을 만난다. '성우씨. 얼굴이 초췌해 보여...' 3월 한달동안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다. '초식남'이 아니라 '초췌남'... 아직 몸은 힘들다. 생각보다 수업이 길어져 집에 돌아오니 12시. 다시 '아...진짜 쓰러질지도 몰라'라는 엄살이 떠오른다.

그래...아직 초췌하다. 지금 책상 위의 난처럼 관심을 주고 돌보자 새로운 잎 두개를 피워냈으나 스스로 잎사귀 두개 중 하나를 시들게 해야 하는 난처럼 아직 초췌하다. 평일 오후 3시의 햇살로 마음은 조금씩 초췌함을 벗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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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06 19:23:57 *.124.233.1
힘내요 형님!
형님을 나침반 삼아 따르렵니다!
건강 챙기시구요 형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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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2011.04.07 13:57:13 *.136.209.2
윽...나를 나침반 삼으면 위험한데...(초췌남이 될수도...) ^^;;;

애기의 걸음마는 양발에 기초한 균형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순간에 시작되지.
그와 같이 균형과 불균형을 통해서 계속 걸어가 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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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해
2011.04.16 10:44:05 *.113.130.40
성우씨
나 일본 결혼식 잘 다녀왔어요.
간사이 공항에 도착하지 마자 BMW에 실려 유명한 우동집으로 직행....
그 종류많고 조건많은 우동 주문하느라 진땀뺐어요.
근데 알콜 램프위에 보글보글 끓고있는 솥같은 냄비에 담긴 우동을 깡그리 다 비우고 나니.....참 좋더군요.

소풍준비 잘 되어가요?
중간중간에 커뮤니티에 과정을 좀 올려주어요.
그,래야 사람들이 계속 이해하며 함께 참여하지 않겠어요?

집중에 몰두에.... 열정에
다른 건 다 잊고 만들기만 생각하며 살고 싶지요?
그런날이 곧 오기를 ....
"두문 즉 시 심산 - 문 닫아거니 바로 이곳이 깊은산"
최순우 옛집에 걸려있는 글입니다."
최성우 예술집 ~ 꽃길따라 걸어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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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2011.04.20 18:22:58 *.136.209.2
글 감사드립니다.

제가 만들 집은 문을 빼꼼 열어 두렵니다. 
문 닫아 깊은 산 되어도 좋으려만 문 열어놓고 다같이 꽃길 즐기면서 살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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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희향
2011.04.18 20:37:50 *.98.16.15
성우님.
살아계심을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살아있을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저 침묵으로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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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2011.04.20 18:20:29 *.136.209.2
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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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19 10:53:26 *.243.13.23
멋진 졸업작품 함께 하시고 싶었는데, 불발되어 아쉽지만
다음이라는 멋진 단어가 있으니까 기다릴께요.

함께 걸어주어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수고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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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2011.04.20 18:24:37 *.136.209.2
그래요.
조금만 기다리고 계세요.
다시 또 뵐 거에요

고맙고 고마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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