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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5월 1일 14시 20분 등록

지난 토요일 반가운 벗들을 많이 뵈었습니다.

 

많은 벗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은 욕망이 사라지질 않습니다. 시간이 한정되어 있는 자원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아니 시간이 한정되어 있기에 더욱더 갈망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욕망 때문에 같이 이야기를 나누는 벗들의 말을 마음으로 듣지 못한 부분이 많았음을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늘 현재를 누리지 못하고 지금을 누리지 못하고 가지지 못한 것을 욕망하는 마음의 움직임을 좀더 똑똑히 지켜 보아야 하겠습니다.

 

예전에  "우리는 어제 보다 아름다워지려는 사람을 돕습니다." 라는 말을 들었을 때 "우리는 어제보다 성장하려는 사람을 돕습니다."라고 오해를 했습니다. 지난 봄소풍때 백산형님이 보여주신 간단한 시범을 보여주셨던 것처럼 저는 실제를 보는 것이 아니라 지레짐작이나 제가 가진 선입관으로 실제와는 다르게 보는 경우가 많음을 이제 알게 되었지요.

 

나중에서야 잘못 보았음을 알아채고 어제보다 아름다워진다는 말의 의미가 무엇일까를 조금 생각해 보았습니다. 성장이라면 아름다운 성장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지요. 명확하지는 않지만 제가 좋아하는 수학에서 보는 이미지들로 형상화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예전에 제가 생각했던 성장의 개념은 우상향의 직선의 이미지와 유사한 것이었습니다. 실제 생활에서 볼 수 있는 이미지를 생각한다면 계단과 같은 이미지라고 할 수 있지요.   아래의 사진은 제가 몇 번 다녀온 청계산의 계단입니다. 계단을 밟을 때 먼 정상은 보이지 않습니다. 막연히 한 발 한 발 내디다 보면 언젠가 정상에 오르리라 믿고 그렇게 갑니다. 그런데 앞에 가는 사람들의 뒤꽁무니를 보면서 갈 때는 참 힘이 듭니다. 때로는 바로 앞에 가는 사람을 앞서려고 분수에 넘치는 속도를 내다가 지치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을 앞질러 뒤를 돌아보면 뒤에 오는 사람들이 헉헉 거리는 것을 바라볼 때는 저열한 우월감을 느끼기도 하지요.

 

하나씩 하나씩 나에게 없는 것을 더해 나가고 내가 부족한 것을 더 채워가는 것이 성장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성장은 힘이 들었습니다. 그래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지만 늘 비교하게 되고 욕망을 쌓아가기만 하는 것입니다. 조금 못한 사람을 바라보면서 만족을 하는 것 조차 행복과는 거리가 먼 것이었습니다. 비교를 통한 행복이 얼마나 부질 없는 것인가를 조금씩 알아차리게 되었습니다.

 

 

step2.jpg

 

이리 저리 생각을 하다가 보니 성장을 잘 나타내는 수학적인 표현이 있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래에 링크한 글을 보면 잘 설명이 되어있는데 등각나선이라는 곡선이 있습니다. 중심을 향해 일정한 각도로 변형되는 아름다운 곡선입니다. 링크한 글에서도 설 명되어 있는 것처럼 그 중심이 시작인지 끝인지는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이기는 합니다만 저는 그것이 최종 목적지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http://www.ahaeconomy.com/index.html?page=news/flypage_print_friendly&nid=2607&print=1

 

태풍을 보면 주변의 것을 빨아들이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로는 더 센 태풍을 만나면 그 태풍이 합쳐지기도 하지만 기본은 자신의 중심을 고요히 지켜야만 그 힘이 더욱 커져가는 것입니다. 자신의 중심을 지킨다는 것은 자신이 아닌 것을 포기한다는 의미하고도 같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욕심이 많은 사람이라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지만 시공간의 유한성에 제한되어 있는 인간임을 알고 자신이 아닌 것을 포기할 줄 아는 것 그래서 중심을 지켜내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름다운 성장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helical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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