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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4월 12일 11시 11분 등록

여행은 누구나 좋아하는 아이템입니다. 꽉막힌 차량행렬과 현지 바가지 요금, 여기저기 널려있는 쓰레기를 예상하지만 여행을 가겠다고 마음 먹은 이후부터는 모든 일이 긍정으로 바뀌기도 하고 먼지 묻은 카메라를 충전하고 메모리의 용량까지 체크하는 꼼꼼함을 보이기도 합니다.

 

길게만 느껴지던 겨울이 개나리, 벚꽃과 함께 봄으로 옷을 갈아입으니 마음속에 산들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시가와 장소를 고민하던 차에 아내가 활동중인 모임에서 딸기밭 체험행사를 한다기에 이번 주말로 시기를 정했고, 장소는 충남이라 하기에 전국 어디든 가능할거 같아 남도로 정했습니다. 작년 이맘때 혼자 여행할 시간이 주어져 홀로 남도 여행을 했었습니다. 조선의 3대 영웅(세종대왕, 이순신, 정약용)을 만나고 오는게 여행의 테마였고 걷는게 주목적이었습니다. 보통 여행은 가기전의 설레임으로 간다지만, 혼자 갔던 여행은 한 순간도 빠지지 않고 기억에 남아 있을만큼 과정과 여운이 있어 좋았습니다. 복원되어 고풍은 느낄 수 없었지만 다산초당에서 500권의 저술했던 문의 영웅의 삶을 되집어 보았고, 한없이 밀려오는 바람에 뒤섞인 하늘과 닮은 파도 바로 앞 충주사에 누워 계시던 무의 영웅을 뵙고 나서는 발길이 떠나지 않아 어두워질때까지 넋을 놓고 있었습니다. 기차가 지나가는 길에 갈대의 춤에 매료되어 한참을 보다가 어디쯤 왔는지 궁금해지려 하던 찰나에 벌교임을 깨닫고는 소설 태백산맥을 느껴보려 벌교로 돌아오기도 했습니다. 걷다가 지쳐 길에 털썩 앉아 쉬고 있을때에는 완도로 가는 버스가 눈에 들어와 완도로 향했고 있었는지도 모르던 청산도에 들어가 한산함을 만끽하기도 했고, 자갈로 되어 있는 작은 해수욕장에서의 바다내음이 아직도 코끝에서 춤을 추고 있습니다.

 

나홀로 여행을 얘기하다보니 17년전 군에 입대하기 사흘전에 다녀온 여행으로 거슬러 올라 갑니다. 바다가 보고 싶어 터미널로 한달음에 달려갔고 강원도로 가는 가장 빠른 버스를 타고 속초에 도착해 어두워질때까지 바다에 앉아 바다와 함께 했었습니다.

 

지난 얘기지만 여행은 이렇게 사람을 설레게 합니다. 여러분은 짧은 봄을 어찌 보내고 계신가요? 무작정 떠나던 계획을 하던 여행으로 가득찬 이 계절이 느껴지시나요? ^^

IP *.242.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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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12 17:29:24 *.169.188.35

여행...으음...여행...

 

오늘 읽은 책에도 여행에 대하여 한 줄 써있던데...

 

좋은 시간되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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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13 21:15:35 *.116.112.42

테마를 가지고 몇 곳을 둘러 보는 여행 계획이 훌륭합니다. 산들바람과 함께 추억 마이 만들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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