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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꿈벗

‘나를

  • 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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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23일 22시 38분 등록

 

12월 한 해의 끝자락에서

북풍의 차가운 기운이 뼈속까지 스며들고

벌거벗은 앙상한 가지들은 수줍은 듯 당당하고

노래하고 춤추는 영혼의 열정은 한낮의 단조로운 일상을 변형시키고

한 밤중에도 살아있는 꿈을 꾸며 잠든 육체를 깨운다.

 

아기 예수는 왜 차가운 겨울 한복판에 오셨을까?

북풍의 차가움이 대지를 얼어붙게 하고

잎새 하나 없는 앙상한 가지는 살아갈 힘을 잃고

따스한 희망이 사라져버린 추운 절망의 땅에

한 줄기 강렬한 구원의 빛으로 오신 것일까!

 

이천년 전 아기 예수 오신 날도, 21세기의 오늘날도

인간의 삶은 혼돈과 고통 속에 있고

삶을 비추는 따스한 불빛 또한 여전하고

삶의 모양은 달라지나 삶의 내용은 동일하니

삶은 영원한 반복 속에 태어나고 사라지는 파도와 같다.

 

이 순간은 영원이면서 찰나이고

꿈이면서 현실이고

희망을 잉태한 절망이고

구속이면서 자유이고

기쁨이며 슬픔이고

만남이며 이별이고

파도이며 바다이고

.

.

.

이 순간은 영원에서 피어난 순간의 꽃이기에

이 순간의 덧없음은 슬픔을 주나

영원한 생명의 무궁한 변형이 삶의 본질임을 알기에

이 순간의 죽음을 기꺼이 맞이하고 다시 새롭게 태어나게 하소서.

올해도 내 삶에 아기 예수 오심은 한 해살이 삶의 죽음을 맞고

새해에 새로운 생명으로 다시 태어나기를 원하시는 신의 은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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