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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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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7월 20일 16시 10분 등록


오늘은 한 여름의 기운이 맹렬하게 작열하고 있습니다. 엊그제 저녁은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쎈 바람이 불고 새벽까지 창문들이 들썩이고 나무가지들이 휩쓸리고 약한 이파리들은 다 떨어졌습니다. 한 여름의 날씨도 변화의 폭이 꽤 큰 시간입니다. 어느덧 7월도 중순이 다 지나고 있습니다. 한 해의 정점을 지나고 있는 순간입니다.

 

18일 수요일이 초복이었습니다. 삼계탕으로 건강 돌보시라는 후배의 문자 메시지가 날아왔습니다.

'초복(初伏이라!' 초복의 의미를 찾아보니, 복(伏),업드릴복,사람인(人)과 개견을 합친 회의문자로 업드려있다는 뜻입니다. 복(伏)날이면 견공(犬公)들이 재앙을 면하지 못하는 이유가 복(伏)자에도 나와 있는것 같습니다. 음양오행설에 보면 여름은 불(火)에 속하고 개는 냉한 동물에 속하여 봄내 농사일로 지친몸에 여름이면 더웁고 지칠대로 지처 식욕이 떨어지고 체중이 저하되니 전통에 따라 복날에 너도 나도 개를 잡아 보신을 하였다고 합니다. 농경시대의 이 전통이 지금까지 이어 내려오고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사람들의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해 개들이 세 번(초복, 중복, 말복) 희생을 하는게 전통으로 내려온 모양입니다. 삶이란 생명을 죽여 먹음으로써 살아지는 것이라고 했는데 나름 혹독한 여름 기간을 살아가기 위해 개들이 삶의 제단에 불살라지는 것이네요. 하루 세끼 밥먹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밥 상에 올라온 음식들 모두 얼마전까지 생명을 가진 것들이었는데 지금은 밥상위에 나를 위해 엎드려져 있는 것이네요. 그리고 내 몸속으로 들어와 체온에 의해 불살라져 생명의 에너지로 변해 내 삶이 살아지는 것이고요. 좀더 깊이 생각해 보면 나를 위해 밥상 위에 자신의 생명을 내놓고 엎드려져 있는 것이 음식뿐만이 아니네요. 지금의 내가 살아 있기까지 부모님을 비롯해 수 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내게 삶의 에너지로 변형되어 내가 살아갈 힘을 얻고 있는 것입니다. 돈을 지불하고 필요한 것들은 사는데 돈은 누군가의 희생이 에너지로 변형되어 축적되어 있는 것을 상징하는 것 아닐까 합니다.

 

초복初伏의 伏은 누군가의 삶을 위해 기꺼이 엎드러져 있는 희생제물을 의미합니다. 삶의 성숙은 내 삶이 누군가의 희생위에 기초하듯 나도 누군가의 희생제물이 기꺼이 되려는 자발성이라고 생각됩니다. 삶의 미숙은 자신은 희생하지 않고 다른 생명들의 희생만을 끊임없이 요구하는 탐욕이라고 생각됩니다. 복날 삶의 복된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습이다. 누군가를 위해 기꺼이 엎드리는 삶을 향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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