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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6월 28일 09시 36분 등록

나는 체화란 단어를 좋아한다. 체화(體化)란 몸소 직접 겪었던 현상이나 경험들이 우리가 몸이나 머리로서 자기의 것으로 만들어 실천하며 행위 한다는 뜻이다.

 

체화는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의 저자인 정찬용씨를 통해 알게 되었다. 영절하에서의 체화는 영어를 공부하지 말고 몸이 기억하게 하여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방법에 가까웠다. 영절하의 방법 그대로 체화를 시도하여 꽤 괜찮은 성과를 보였지만 역시나 오랫동안 하지 않으니 도루묵이 되어 버렸지만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체화라는 단어가 오늘 아침에 문득 떠올랐다. 책을 읽어도 눈에 들어오지 않고 읽고 나도 어떤 내용이었는지 전혀 기억 나지 않게 된지 한참이 지났다. 책을 손에 쥐고 있지 않으면 불안해 계속 읽기만 할 뿐이다. 어쩌면 나는 책 내용을 습득하기보다는 책 읽는 행위 자체에 더 큰 의미를 두었는지 모른다. 아니면 텍스트를 읽는 행위만일지 모르겠다.

 

이해력이 많이 떨어져 두 번은 읽어야 다른 사람들이 한 번 읽은 것과 같은 효과를 본다는사실 자체보다는 책을 읽어 아무 감흥이 없어지니 책을 멀리하게 될까 두렵기도 하다. 고민이 시작됐다. 책 읽는 법을 따로 배우거나 익힌 적이 없기 때문에 더 그렇다.

 

또 다시 문득 이런 고민이 책을 대하는 내 자신의 자세가 잘못 됐다는 생각이 떠오르기도 한다. 긍정적으로 보면 이런 고민은 책을 읽는 내 자신을 조금 웃자라게 할 지 모르겠다.

 

독서도 그렇고 글쓰기도 그러리라 믿었다. 자신이 깨우치기 전에는 이해 못한다고 말이다. 무작정 읽고 쓰면 좋아진다고 했다. 책을 쓴 작가들도 그렇고 독서량이 많은 분들도 그렇게 얘기한다. 그러나, 나에게는 너무도 오랜 기다림이 필요한 깨우침이다. 깨우침이었으면 한다.

 

책을 즐기는 수준이 되려면 멀었지만 최고의 스승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다. 책을 통해 내 인생이 조금씩 바뀌어 가고 있고 더 많이 바뀌기를 바란다.

 

오늘 아침 우연히 떠오른 체화가 머리에서 가시지 않는다. 마치 불영과불행(不盈科不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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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30 22:11:49 *.116.115.184

독서의 가치는 많은 독서명문가를 통해 잘 알려져 있습니다.

 

영국의 처칠가, 미극의 케네디가, 루스벨트가, 버핏가, 카네기가, 인도의 네루가,

 

우리나라의 박지원가, 이율곡가, 그리고 안철수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깊이있는 책을 정독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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