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른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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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벚꽃을 아주 좋아 하셨습니다. 산길을 걷다 숲 속에 심심찮게 묻혀 자란, 꽃이 만발한 벚나무를 만나면 늘 그 허리를 쓸어주었습니다. 그 밑에 서서 꽃들 사이로 하늘을 보았고, 바람이 불고 이내 꽃비 오듯 그 작은 꽃잎들이 떨어져 내리면 황홀해 하셨습니다.
화려하게 벚꽃이 온천지 가득 피었고, 바람에 꽃잎이 꽃눈이 되어 날립니다. 꽃 잎 하나하나 날리우는 이 봄날, 바람결에 우리 곁에 홀연히 떠나십니다. 그리움으로 가슴 깊이 저려옵니다. 슬프지 말라 하시겠지요. 몇 번 보았지만 반가워 하시던 모습이 선 합니다.
짧은 생에 많은 이들에게 어제보다 아름다워지려는 이들을 돕고, 아름답게 활짝 핀 모습을 보시고 좋아 하시던, 진정으로 축하해주시던 모습을 보았습니다. 아! 그 사람들을 도왔습니다. 남은 이들에게 이러한 삶의 숙제, 소명을 주고 떠나 가십니다.
많이 그리워지겠지요.
소천 길, 안녕히 떠나 가십시요.
하늘가 흩어지는 꽃잎, 꽃눈이 내리는 곳에, 그대 웃음진 모습이 겹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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