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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옹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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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4월 13일 19시 24분 등록

사부님께

 

한 달 간 부모님을 모시고 태국으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9년 전에 사부님을 처음 만나 단식하며 꿈을 적었을 때 이렇게 그려 두었었지요. "회사를 그만 두고 한 달간 부모님과 태국 끄라비를 다녀왔다"라고요. 사부님, 이제야 말씀 드리지만 그 때는 이 여행을 실제로 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그저 마음속에 담아두기만 해도 절로 웃음이 나는 꿈, 그런 장식품같은 꿈으로 마음 한 켠에 오랫동안 간직하고자 했던 것뿐이었어요.

 

재작년에 사부님의 차가운 얼굴이 제게는 처음 접하는 가까운 죽음이었습니다. 그 처음이 하필 사부님이라니요! 한참을 절망 속에 머무른 후에야 저는 알게 되었습니다. 인생은 짧다는 것을, 하고 싶은 일만 실컷 하기에도 시간은 부족하다는 것을. 벚꽃이 바람결에 흩날리던 날, 사부님 영정 사진을 보며 "하루하루를 깨어서 시처럼 살리라. 매일 감동하며 살리라" 얼마나 스스로에게 다짐했던지 모릅니다. 저는 삶을 미루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읽고 싶은 책을 실컷 읽으려고 휴직을 했고, 소중한 사람과 시간을 보내려고 부모님, 아이들과 함께 태국을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찾은 고향은 여전히 아름다웠어요. 음식은 맛있고 사람들은 친절하고 맛사지는 시원했습니다. 그러나 역시 자연이 제일 좋았어요. 끄라비의 라일레 해변에서 빠알간 공으로 붉게 바다를 적시는 석양을 바라보았고, 아오 낭의 절벽 아래에서 쪽빛 하늘과 수영을 했습니다. 그리고 자연과 맞닿은 그 두 순간에, 사부님이 제 곁에 있음을 저는 느꼈습니다.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순간이었어요. 모든 경계가 흐릿해지고 마치 하나가 된 듯 했습니다. 그 속에서 사부님과 저는 함께 있는 듯 포근히 느껴졌습니다.

 

몇 달 전부터 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당신께서 '절정 고수'라며 추천하셨던 김홍근 선생님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살롱9의 인문학 아카데미에서 그 분을 처음 뵙고, 사부님이 주신 선물이라 생각했습니다. 그 인연으로 태국을 가기 전 일주일간 동국대학교에서 선 수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화두를 받잡고 종일 자리에 앉아 집중하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어요. 5일쯤 지나자 몸도 마음도 지쳐서 지옥에라도 와 있는 듯 심하게 괴로웠습니다. 몇몇 사람들이 기묘한 체험을 하는 소리들이 옆에서 들리자 조바심이 일었습니다. 그날 밤, 작심하고 불당에 앉아 불상을 향해 이렇게 속으로 외쳤습니다. "도대체 이 터무니없이 큰 우주가 다 뭡니까? 지금 우리 사부님은 도대체 어디 계시단 말입니까? ? 사부님 어디 계시냐구요!" 마음 속으로 얼마나 호통을 쳤던지요.

 

그 간절한 고함 때문이었을까요. '그것'은 제게 넌지시 보여주었습니다. 저는 제 안에서 모든 것을 조용히 관()하는 존재가 있다는 것, 그것이 제 몸을 벗어나 있다는 것, 궁극적으로 저 아래에서는 이 모든 것이 하나라는 것을 짧은 시간 몸으로 느꼈습니다. 더불어 사부님도 그 '하나'의 일부로 존재하고 계시다는 것을 직관했습니다. 잠깐 동안의 접촉이었지만 잊을 수 없는 체험이었어요. 그리고 그 체험 이후로 전 더 여유로워졌고, 더 부드러워졌으며, 야망은 더 없어졌습니다.

 

사부님, 이 모든 것이 사부님으로부터 비롯되었습니다. 한 달 가족 여행을 가고, 읽고 싶은 책을 실컷 읽고, 김홍근 선생님을 만나고, 선 수행을 통해 진리를 엿보고, 삶을 긍정하고 즐겁게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헨리 애덤스가 "스승은 영원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했던가요. 사부님과 함께한 짧았던 몇 년이 이렇게 한 사람의 인생을 달라지게 할 줄은 그땐 정말 몰랐습니다. 이 글을 쓰는 이제서야 3기 연구원 첫 수업에서, 남해의 바다를 등지고 하셨던 말씀을 기억해 냅니다. 바다와 저희 사이에 서서 사부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지요.

“바다는 늘 푸르다. 그러나 그 안에 푸른 것만 품고 있는 것은 아니다. 색색의 산호초와 울긋불긋한 생명체들을 담고 있다. 검은 색의 폐수와 쓰레기, 여러분의 오줌도 섞여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늘 푸른 빛을 띤다. 자신의 고유한 빛깔을 유지한다는 것, 그것이 바다의 훌륭한 매력이다.

 

바다는 곧 그대들의 본래 모습이다. 앞으로 내가 그대와 바다 사이의 이 자리에 서 있을 것이다. 에릭 홉스봄이나, 조안 시울라 등의 작가들이 서 있을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대가 보아야 할 것은 나나 작가들이 아니다. 그대는 바다를 보아야 한다. 나를 통해 드넓은 바다를, 그대 자신을 들여다 보아야 한다. 앞으로 1년간은 돕기 위해 내가 이 자리에 서 있을 것이다."

 

(갑자기 선생님의 모습이 바위에서 털썩 내려와 시야에서 사라졌다. 우리 눈 앞에 검고 푸른 바다가 말 없이 펼쳐졌다.)

 

"그러나 그 다음 1년간은 여러분 혼자서 가야 한다. 자신의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어때, 두근거리는가? , 가자."

 “바다는 늘 푸르다. 그러나 그 안에 푸른 것만 품고 있는 것은 아니다. 색색의 산호초와 울긋불긋한 생명체들을 담고 있다. 검은 색의 폐수와 쓰레기, 여러분의 오줌도 섞여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늘 푸른 빛을 띤다. 자신의 고유한 빛깔을 유지한다는 것, 그것이 바다의 훌륭한 매력이다.

 

바다는 곧 그대들의 본래 모습이다. 앞으로 내가 그대와 바다 사이의 이 자리에 서 있을 것이다. 에릭 홉스봄이나, 조안 시울라 등의 작가들이 서 있을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대가 보아야 할 것은 나나 작가들이 아니다. 그대는 바다를 보아야 한다. 나를 통해 드넓은 바다를, 그대 자신을 들여다 보아야 한다. 앞으로 1년간은 돕기 위해 내가 이 자리에 서 있을 것이다."

 

(갑자기 선생님의 모습이 바위에서 털썩 내려와 시야에서 사라졌다. 우리 눈 앞에 검고 푸른 바다가 말 없이 펼쳐졌다.)

 

"그러나 그 다음 1년간은 여러분 혼자서 가야 한다. 자신의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어때, 두근거리는가? , 가자."

 “바다는 늘 푸르다. 그러나 그 안에 푸른 것만 품고 있는 것은 아니다. 색색의 산호초와 울긋불긋한 생명체들을 담고 있다. 검은 색의 폐수와 쓰레기, 여러분의 오줌도 섞여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늘 푸른 빛을 띤다. 자신의 고유한 빛깔을 유지한다는 것, 그것이 바다의 훌륭한 매력이다.

 

바다는 곧 그대들의 본래 모습이다. 앞으로 내가 그대와 바다 사이의 이 자리에 서 있을 것이다. 에릭 홉스봄이나, 조안 시울라 등의 작가들이 서 있을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대가 보아야 할 것은 나나 작가들이 아니다. 그대는 바다를 보아야 한다. 나를 통해 드넓은 바다를, 그대 자신을 들여다 보아야 한다. 앞으로 1년간은 돕기 위해 내가 이 자리에 서 있을 것이다."

 

(갑자기 선생님의 모습이 바위에서 털썩 내려와 시야에서 사라졌다. 우리 눈 앞에 검고 푸른 바다가 말 없이 펼쳐졌다.)

 

"그러나 그 다음 1년간은 여러분 혼자서 가야 한다. 자신의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어때, 두근거리는가? , 가자."

 “바다는 늘 푸르다. 그러나 그 안에 푸른 것만 품고 있는 것은 아니다. 색색의 산호초와 울긋불긋한 생명체들을 담고 있다. 검은 색의 폐수와 쓰레기, 여러분의 오줌도 섞여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늘 푸른 빛을 띤다. 자신의 고유한 빛깔을 유지한다는 것, 그것이 바다의 훌륭한 매력이다.

 

바다는 곧 그대들의 본래 모습이다. 앞으로 내가 그대와 바다 사이의 이 자리에 서 있을 것이다. 에릭 홉스봄이나, 조안 시울라 등의 작가들이 서 있을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대가 보아야 할 것은 나나 작가들이 아니다. 그대는 바다를 보아야 한다. 나를 통해 드넓은 바다를, 그대 자신을 들여다 보아야 한다. 앞으로 1년간은 돕기 위해 내가 이 자리에 서 있을 것이다."

 

(갑자기 선생님의 모습이 바위에서 털썩 내려와 시야에서 사라졌다. 우리 눈 앞에 검고 푸른 바다가 말 없이 펼쳐졌다.)

 

"그러나 그 다음 1년간은 여러분 혼자서 가야 한다. 자신의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어때, 두근거리는가? , 가자."

 

“바다는 늘 푸르다. 그러나 그 안에 푸른 것만 품고 있는 것은 아니다. 색색의 산호초와 울긋불긋한 생명체들을 다 담고 있지. 검은 색의 폐수와 쓰레기, 여러분의 오줌도 섞여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늘 푸른 빛을 띤다. 자신의 고유한 빛깔을 유지한다는 것, 그것이 바다의 훌륭한 매력이다.

 

바다는 곧 그대들의 본래 모습이다. 앞으로 내가 그대와 바다 사이의 이 자리에 서 있을 것이다. 에릭 홉스봄이나, 조안 시울라 같은 작가들이 서 있을 때도 있을 거다. 그러나 그대가 보아야 할 것은 나나 작가들이 아니다. 그대는 바다를 보아야 한다. 나를 통해 드넓은 바다를, 그대 자신을 들여다 보아야 한다. 앞으로 1년간은 그대들을 돕기 위해 내가 이 자리에 서 있을 것이다.

 

그리곤 사부님은 바위를 내려와 시야에서 사라지셨지요. 낮고 굵은 목소리만 울렸습니다.

 

그러나 그 다음은 여러분 혼자서 가야 한다. 자신의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어때, 두근거리지? , 가자."

 

이제 사부님은 정말 눈 앞에서 사라지셨습니다.

살아가다 문득문득 광대무변한 세계의 문턱에 제가 서 있음을 실감합니다.

그러나 저는 삶이 두렵지 않습니다. 언제나 사부님이, 사부님의 생각과 말씀이, 사부님이라는 바다로 향한 흐름이 제가 안겨있는 강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저 몸을 맡길 뿐입니다.

 

이제 삶은 두렵지 않습니다. 다만 저는 아내가 두렵습니다. 늘 말씀하셨지요. 아내를 설득하지 못하면 시작하지 말라고요. 그러니 사부님, 오늘 밤 아내의 꿈에 나타나, 아내에게 제가 1년 더 휴직을 연장할 수 있게 대신 설득해 주시겠어요? 1년만 더 깊어질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내님도 사부님 말이라면 무조건 따르니, 분명 그러라 허락해주실 겁니다. 사부님, 지난 번 제 편지에 답장은 안 해주셨지만 이 정도는 해 주실 수 있으시죠? 진심입니다.

 

써니 누나 표현대로 이 삶, 후련하게 살다가 홀연히 사부님 곁으로 가겠습니다.

그 때까지, 평온하세요. 사부님, 보고 싶습니다.

 

 

2015 4 11,

제자 승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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