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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22일 12시 38분 등록


2009년 6월 14일 일요일 오전 5시 56분


5기 연구원 6월 오프수업은

안성의 호수가 있는 팬션에서 1박2일로 진행했습니다.

토요일 오후 2시부터 수업이 시작되어 다음날 여명이 와 물고기가 퍼덕일 때가 되어서야 끝났지요.

이때 발표 주제가 무엇이었는지 생각나네요.

김구, 파블로네루다, 융 이런 분들의 자서전을 읽고 리뷰를 한 뒤라 그들의 역사적 장면 3개를 고르고

그것을 자기자신에게 어떻게 다가왔는지 적용한 내용인것 같습니다.

나의 발표한 내용이 다 생각나진 않지만  네루다의 한 장면은 가져왔던 것 같습니다. 


더 생생한 것은

빨알간 앵두가 탐스럽게 달려있어서 몰래 하나씩 따 먹으며 그 곁에만 있었던 것,

호수가 내려다 보여 시야가 시원했던 것,

객원 손님으로 한명석 선배님이 함께 했던 것,

야채죽을 한가득 쑤어 내왔더니 '넌  어딜가나 현지인이다' 라는 말을 들었던게 기억나네요. 

아,  여기가 백산오리버니 누님이 운영하는 펜션이었다는 것도.

2009년 6월 수업.jpg


그날 에오스 여신이 어둠을 한겹씩 걷을때마다

호수의 물고기도 한마리씩 한미리씩 깨어나 파닥이기 시작했는데

고요함 속에 철얼썩 물치는 소리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때 나는 동기들의 발표 소리는 들지 않았고 호숫가로 달려가고픈 마음뿐이어서 소나무에 매달려 호수만 내려다 봤던...

산속에선 그때 새들이 깨어나 지저기기 시작하지요. 새소리만 들었던 나에겐 새벽을 여는 물고기 소리는 신비였지요.


그런 나만큼 새벽을 즐기시는 분이 스승님이셨던것 같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우리는 스승님이 피곤실까 싶어 들어가 쉬시기를 권유하는 이도 있고

내심 그러지 않으실까 했으나 스승님은 그윽한 눈빛으로 앉아 계셨지요.

그러자 혜향이 준비해 온 소품을 꺼내 오더니 스승님을 치장하기 시작했지요.

인자하신 임근님으로요.

동기들에게도 이것저것 걸쳐주면서 신나는 분위기로 만들었지요. 

이걸 혼자 다 준비 해 오다니!

그때도 감탄했지만 지금 봐도 센스쟁이!


2009년 6월 수업2.jpg


이 장면은 스승님과 함께한 행복하고 따뜻하고 근사한  한 장면입니다.

과제 준비로 밤새고 달려가  긴 수업을 끝내고 즉석에서 만들어진 포퍼먼스가 멋지고 즐거웠지요.

무엇보다 스승님이 참 즐거워하셨지요.


이때 혁산이 부른 노래의 감동은 잊을 수 없습니다.

http://www.bhgoo.com/2011/index.php?mid=r_class&page=13&document_srl=58099


지금 들으니 스승님이 넘 그리워 눈물이 맺히네요.


이 팬션의 이름이 제가 좋아하는 단어인 세렌티피티였는데 스승님과 함께 있으면 늘 그랬습니다.

의도치 않는 좋은 일이 생겼고 뜻밖의 우연이 일어나고 생각치 않은 재미가 있었지요.  

 



스승님도 기억나시지요?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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