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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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사에게 하는 직언
직언이란 상사의 잘못이나 부족한 점 심지어 비리를 지적하고 바로잡아
야 하는 과정에서 권위에 도전하게 되는 것이니, 호랑이 꼬리를 밟는 일
처럼 대단히 위태로운 일이라는 뜻이다.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래서 늘 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주위에는 직언하는 사람보다
좋은 말로 아부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이다.
역사는 쓴 소리와 충언을 아끼지 않는 사람들의 충절을 기리기도
하지만 직언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거나 목숨을 잃은 사람들의
수많은 사례도 보여준다.
《구본형의 THE BOSS 쿨한 동행》
직장인들이 사표를 내는 원인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
이 상사와의 인간관계 때문이다. 예의는 생각보다 훨씬 중요하다.
상사에게 이야기할 때는 때를 아는 것과 이야기하는 방식이 중요
하다. 아무리 좋은 것도 상사가 두 번 거절하면 더 이상 말하지 않
는 것이 좋다.
사부는 말했다.
“상사의 마음은 알기가 힘들다. 같은 행동을 하더라도 상사의 마
음에 따라 그 평가는 언제든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항상 행동을
신중하게 해야 한다. 조직은 자유롭지 않은 곳이다. 상사가 직언을
하라고 하더라도 직언을 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다. 열린 조직
이란 없다. 내가 있던 IBM도 마찬가지였다.”
상사에게 직언하는 부하나, 연인에게 과거 이야기를 털어놓는
사람의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하다.
● 이상적인 관계
이상적인 상사와 부하직원의 관계는 좋은 스승과 제자가 되는 것이다.
또한 ‘상사는 부지깽이, 부하는 땔감’이 되는 것이 이상적이다.
불로 타올라 모든 것을 다 쓰고 소진해야 최고가 될 수 있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그렇게 타오르지 못한다.
젖은 장작처럼 연기만 내거나 불쏘시개가 있을 때만 잠시
타오르다 꺼지고 만다.
상사는 여러 개의 나무를 쌓아 불이 타오르도록 만드는 사람이다.
그는 부지깽이다.
나무가 잘 타지 않으면 스스로 몸에 불을 붙여 불쏘시개 역할을 해야 한다.
좋은 상사는 나무들이 남김없이 전소하도록 불길을 터주는 사람이다.
부하직원은 좋은 인재로 타오르고, 상사는 그들이 마음껏 타오르게 하여
함께 공을 이룰 때 조직은 가장 큰 성과를 얻을 수 있다.
《구본형의 THE BOSS 쿨한 동행》
두 번째 책을 썼을 때의 일이다. 사부가 나에게 강의를 소개하였
다. 경북대 동아리에서 정기적으로 사외 강사를 초청하여 강의를
듣는데 거기에 가라는 것이다. 처음에는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
였는데 알고 보니 내가 갈 자리가 아니었다. 역대 강사 프로필을
보니 대학총장, 교수, 컨설턴트, 국회의원, 방송인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사람들이었다.
정중히 사양하려고 전화를 걸었는데 사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책 두 권을 쓴 사람은 박사학위 두 개를 가진 것과 같다.”고 하였다.
그 말을 들어도 자신이 없었다. 자신을 갖지못하는 나에게
“내가 당신을 믿어. 그러니 가서 해.” 라고 잘라 말했다.
나는 ‘사부님이 나를 믿는데 왜 내가 나를 못 믿을까’ 생각하고
용기를 내어 갔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200명 정도 모였다. 두 시간 동안 한 사람을 제외하고 모두 집중하여 들었다.
그날 이후 사람들 앞에서 울렁증이 없어졌다.
강의를 마치고 학생대표가 물었다.
“강사님은 유쾌한 강사입니다. 우리 교수님은 왜 그렇게 하지 못할까요?”
“그게 바로 마누라와 애인의 차이입니다.”
모두 웃었다. 그날은 유쾌한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