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른숲
- 조회 수 2479
- 댓글 수 0
- 추천 수 0
선생님은 벚꽃을 아주 좋아 하셨습니다. 산길을 걷다 숲 속에 심심찮게 묻혀 자란, 꽃이 만발한 벚나무를 만나면 늘 그 허리를 쓸어주었습니다. 그 밑에 서서 꽃들 사이로 하늘을 보았고, 바람이 불고 이내 꽃비 오듯 그 작은 꽃잎들이 떨어져 내리면 황홀해 하셨습니다.
화려하게 벚꽃이 온천지 가득 피었고, 바람에 꽃잎이 꽃눈이 되어 날립니다. 꽃 잎 하나하나 날리우는 이 봄날, 바람결에 우리 곁에 홀연히 떠나십니다. 그리움으로 가슴 깊이 저려옵니다. 슬프지 말라 하시겠지요. 몇 번 보았지만 반가워 하시던 모습이 선 합니다.
짧은 생에 많은 이들에게 어제보다 아름다워지려는 이들을 돕고, 아름답게 활짝 핀 모습을 보시고 좋아 하시던, 진정으로 축하해주시던 모습을 보았습니다. 아! 그 사람들을 도왔습니다. 남은 이들에게 이러한 삶의 숙제, 소명을 주고 떠나 가십니다.
많이 그리워지겠지요.
소천 길, 안녕히 떠나 가십시요.
하늘가 흩어지는 꽃잎, 꽃눈이 내리는 곳에, 그대 웃음진 모습이 겹쳐집니다.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24 | 또 한잔 했습니다. | 비에이라 | 2013.04.18 | 2469 |
123 | 봄길 [2] | 한젤리타 | 2013.05.02 | 2471 |
122 | 그리운 스승님 [1] | 정야 | 2018.02.12 | 2471 |
121 | 향기로운 사람, 구본형 선생님 | 버닝덱 | 2013.04.19 | 2472 |
» | 삼가 명복을 빕니다. | 너른숲 | 2013.04.15 | 2479 |
119 | 꼭 만나고 싶던 멘토를 떠나보내며 | 희망지기 윤자영 | 2013.04.15 | 2482 |
118 | 사부님께서 남기신 유산 [2] | 라비나비 | 2013.04.23 | 2482 |
117 | 하루가 무너지지 않도록... [1] | 말러 | 2013.04.23 | 2485 |
116 | 존경하는 선생님을 보냅니다. [1] | 빌리아빠 | 2013.04.16 | 2493 |
115 | 사는 날까지 잊지 않겠습니다. | 갑돌이 | 2013.04.15 | 2495 |
114 | 진정한 영웅의 삶. [1] | 慶憲(경헌) | 2013.04.16 | 2496 |
113 | 아!!! | 오드리 될 | 2013.04.15 | 2498 |
112 | 따뜻한 햇살처럼 사신 선생님...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왕참치 | 2013.04.15 | 2513 |
111 | [스승님과의 추억] 스승님과 작은딸 | 정야 | 2018.04.12 | 2521 |
110 | 2년 후 10주기를 생각하며 [4] | 문요한 | 2021.04.13 | 2521 |
109 | 10주기 추모학술제 준비 세미나 [2] | 문요한 | 2022.08.21 | 2522 |
108 | 10주기 추모집 내 삶에 힘이 되는 멘토의 한 마디 - 12 | 운제 | 2023.03.14 | 2525 |
107 |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 DWT | 2013.04.15 | 2527 |
106 | 존경하는 구본형선생님 [1] | 얼음레몬 | 2013.04.17 | 2527 |
105 | 더 계셔야 한는데.... [1] | 한강힐 | 2013.04.17 | 25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