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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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2013년 4월 23일 20시 07분 등록

지난 4/13일 토요일 너무나도 급작스럽고 황망하게

유명을 달리하신 사부님의 장례과정과 삼우제까지

가까이에서 지켜보면 많을 것을 느끼게 된다.

 

사부님께서 우리에게 남기신 유산을 과연 무엇일까?

그건 아마도 '사람에 대한 사랑'이었을 것이다.

 

삼우제 미사에서 신부님 말씀이

구본형 바오로를 '사랑'으로 보는 것은 그의 작은 부분만을 보는 것이요.

그의 진정한 영성은 '자유'라고 하셨다.

 

자유라는 것은 사랑이 포함된 개념이라고 한다.

상대를 자유롭게 해주는 것이 용서이며

어느 곳에서 얽매이지 않지만 언제나 같은 신념으로 존재하는 것이 '자유'라고 하신다.

 

고인을 그리워하는 것.

그리움이란 그 그리움을 안고 위로 올라가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움이 닻이라면 그 닻을 따라 위로 올라올라 결국 수면위의 배에 다다를 수 있도록

 

그래서 구본형을 읽고,  다시 읽고,  그를 쓰고, 그를 이야기 함으로써

결국 나 자신이 구본형이 아닌 또 다른 구본형이 되는 것이

진정한 구본형을 아는 것이고 그를 그리워하는 것이라는 말씀이셨다.

 

"나는 평범하고 초라한 사람들이 어느 날 자신을 일으켜 세우는

위대한 순간을 목격하고 싶다.  나도 그 사람들 중 하나이고 싶다.

나는 그들이 꽃으로 피어날 때 그자리에 있고 싶다.

이것이 내 직업이 내게 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풍광이다." - 구본형

 

우리 각자가 자신의 꿈을 잃지 않고 꿈을 향해 나아갈 때

또 그 꿈이 실현될 때... 그것은 바로 사부님의 꿈 또한 실현되는 날이리라.

 

참.. 감사하다 살면서 구본형이라는 귀한 인연을 만날 수 있어서

사부님의 나의 삶에 있어 정말 감사하고 소중한 선물이다.

 
 [지난 2월 사부님께서 한창 투병 중이신 무렵
 9기 2차 선발레이스 때에 작성한 -작가에 대하여]
 
변화경영전문가이자 변화경영사상가를 넘어 이제 변화경영 시인이 되시 (故)구본형 그는 누구인가...
2012년 4월 6일, 당진역에서 만난 그는 악수를 청하며 첫 만남에 스스럼 없이 나에게 말을 놓았다. “박진희? 몇 번 오려고 하다고 못 오더니 이제야 왔네”하며 반갑게 맞아 주셨다. 몇 년 전부터 한 3~4번이나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에 참가신청을 했다가 취소하고 했던 나를 기억하고 계셨다. 2박 3일간의 여정 동안  마치 오랜기간 알아온 은사님처럼 또 편안한 삼촌이나 부모님처럼 참가자 모두를 따뜻이 안아주고 격려해주셨다. 각자의 아픔을 이야기하는 시간에는 그도 우리들의 아픔을 진심으로 공감하는 모습을 보여주셨고, 또 2일 간의 단식 이후, 마지막 날 손수 “야채스프”를 끓여서 우리에게 아침상을 차려주시는 모습에서 인간적인 따뜻함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 이후 가끔씩 질문이 생기거나 안부를 여쭙는 인사 메일이나 문자메시지는 거의 100% 무반응이시다. 어쩌다 변경연 모임에서 뵈어도 인사를 드리기도 멋쩍을 정도로 쌀쌀함(?)을 보이신다. 그런데 그건 그 분의 내향적 성격 때문이신 것 같다. 꿈벗여행이나 꿈벗소풍에서 보여주시는 모습과 변경연의 다른 공식행사에서 보여주시는 모습이 좀 달라서 낯설지만 항상 변경연을 통해 인연을 맺은 모두를 맞이하실 때는 반갑게 허그(hug)해주시고 헤어질 때에도 허그해주신다.

지식의 폭이 깊고 너비가 넓은 사람은 많을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이 아는 것을 실천하는 힘을 가진 사람은 많지 않고, 또 언행일치가 되는 사람인 동시에 인간적인 따뜻함을 가진 사람은 더더욱 드문 것 같다.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서 “진실에 진실한 이야기인 고전을 이야기”해주고 사람 개개인의 강점과 장점의 가치를 알아주고 개인이 내면에 갖고 있는 “마치 눈부신 빛과 같은” 무궁무진한 재료와 힘의 알아주는 사람. 그리고 그것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을 하는 사람인 구본형 그는 이제 기업의 경영혁신을 넘어 개인의 변화경영전문가로서 뿐만 아니라 이제는 변화경영사상가로서의 길을 걷고 있다.
절대 현실에 안주하지 않으며 끊임없이 자신의 내면에서 빛과 힘을 찾아내고 있는 그. 그는 당신 삶의 마지막은 ‘변화경영시인’으로서 살다 마감하고 싶다고 하신다. 이번에 그의 저서 ‘그리스인 이야기’를 읽으면서 난 이미 그가 시인의 길에 예전에 들어섰음을 비로서 느끼게 되었다. 중간 중간 “시인은 노래한다”로 시작되는 가슴을 울리는 멋진 시에 순간 이 시들을 모두 선생님이 지으신 건가? 살짝 의문이 들어 그에게 문자를 보내보았다. “사부님… 질문하나 있습니다. 저서 그리스인 이야기에서 ‘시인은 노래한다’라고 시귀 나오는 부분… 사부님께서 쓰신 시이신 거죠?” 역시나 묵묵부답. 그의 우문현답은 그 특유의 우문부답(愚問不答)으로 돌아왔다.

2000년대 초에 교육담당자로서 강사발굴을 위해 접하게 된 그의 저서 “익숙한 것과의 결별”은 그 내용 뿐 아니라 그의 필력이 나에게 너무나도 큰 마음의 울림으로 다가왔고, 그 이후 “낯선 곳에서의 아침”,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등등을 넘어 그리스인 이야기까지 난 그의 저서는 일단 다 구입하여 쟁여놓고 틈틈이 그때 그때의 상황에 따라 골라서 읽는 열혈팬이다. 하지만 난 앞으로 그의 시집이 더 기대된다. 왜냐하면 근저에 내 삶의 등대가 되어주는 시(詩)가 바로 그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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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24 07:50:31 *.142.242.20

라비나비님~ 4월13일이요. 정정해야 할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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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25 09:24:41 *.97.72.143

그래요... 아마도 메일이고 문자고 전혀 못 보실 만큼, 홀로 사경을 헤매시며 사투에 사투를 벌이고 계셨을 무렵이셨지요... .

 

그러하기에 그토록 마지막 가시는 길에서조차 특히나 연구원 9기들을 진정 안쓰러워하셨나봐요... .

 

사경을 헤매시는 가운데에서도 마지막 최후의 일각까지 애써 9기들을 불러주시고,  눈으로 몸으로 체온으로 향기로 느끼고 나누시고 가셨지요... .

 

연구원 9기 지원자들은 그런 의미에서 어찌 보면 무척이나 애석하고, 또 한편으로 그러하기에 선배들과나마 남아서 당신께서 남겨놓으신 제자들과 더불어 새로운 시도를 모색하며 참여하는 분들이어서 정말로 대단한 분들이란 생각이 절로 듭니다.. .

저희는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다 분에 넘치는 사부님의 뜨거운 사랑을 온몸으로 받은 사람들 이거든요.

 

저 역시도 사부님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얼결에 철없이 모시게 되었지만, 당시 여러 꿈벗 등의 선배들 말씀마따나 사부님과 근접하여 시간을 더하게 되면 될 수록, 더욱 진심으로 존경하게 됨을 깨달을 수 있고 체험하게 되었지요. 

 

라비나비님! 무척 열심히 활동하시고 도전하시는 모습 보았습니다만, 애석하게도 사부님과의 시간이 너무 짧아 누구보다 안타까운 마음 크시겠지만, 그 뜨거운 열정으로 앞으로도 무슨 일을 하든 잘 하실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다시 읽는 사부님 책에서 더 깊은 사랑과 지혜를 느끼고 배우게 되기도 하실거고요.  모쪼록 충격스런 마음 잘 추스리시고 어제보다 아름다워지려는 노력에 건투를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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