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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30일 02시 17분 등록

 

 

그리운 날에

 

 

 

부칠 수 없는 편지를 씁니다.

보낼 수가 없어서

내게로 오는 편지로 보냈습니다.





내 편지에도 나는 반가워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받을 이의 마음이 되어

콩닥콩닥 다시 읽어내려 갑니다.

 

                                                                                                       

                                                  

 

연구원 3기 때, 우리는 스승님과 몽골에 다녀왔습니다. 연구원 해외연수 프로그램 일환이었는데 당시에는 몽골에 대해서 잘 알 수 없었습니다만, 사부님께서는 전에도 선배들과 다녀오신 적이 있으셨고, 좋으셨던지 언제나처럼 모든 일정을 기획하다시피 하셨습니다.

 

특별히 기억나는 장소는 원주민이 사는 '뭉근머리트' 지역입니다. 문명과는 완전히 단절된 곳으로, 끝없이 펼쳐지는 초원과 뜨문뜨문 가축들뿐인 곳이었지요. 사부님께서는 여행 전, '테를지'와 같은 관광지가 아니라 특별히 원주민 지역을 선택하셨고, 우리는 연수기간의 대부분을 그곳의 원주민 숙소인 '게르'에서 묵으며 원주민처럼 지냈어요.

 

 

반나절 동안 말 타기를 배운 후, 온종일 말을 탔지요. 저녁을 먹고 해가 지면 공부를 시작하여 거의 삼경에 이르도록 토론을 하고, 또 아침 일찍부터 드넓은 초원을 말을 타고 달렸어요. 점심때가 되면 말똥천지인 말똥밭에 모두가 빙 둘러 앉아 커다란 양푼에 비빔밥을 해먹으며 닭싸움을 벌이기도 하고, 개울에 들어가 첨벙 물장구를 치고 놀기도 했어요.

그리곤 또 끝도 없이 펼쳐지며 지평선만 바라보이는 초원을 한껏 "말 달리기"를 하였지요.

마치 징기스칸의 후예라도 되는 것처럼, 츄우~ 츄우~ 하며.

 

 

그 때가 몹시 그립습니다.......

스승님께서는 연구원 9기 해외 연수는 프로방스지역을 탐방할까하시다가, 건강에 이상을 느끼신 탓인지 역시 이번에도 몽골에 다녀올까 하셨는데, 그만........ 이렇게 되어버렸네요.

 

 

위의 시는 몽골연수를 다녀온 이듬해에 변경연 홈피의 <살다보면> 코너에 올린 시이기도 하고, 꿈벗들과 함께 <청량산 시 축제> 때에 자작시 낭송을 하였던 시 이기도 하답니다. 저는 이 시를 느낄 때마다 끝도 없이 펼쳐지는 몽골의 푸른 초원과 사막과도 같은 모래언덕, 그리고 죽을 때에도 멀리 초원의 지평선을 향해 영혼이 잠들어 간다고 하던 양들의 모습이 떠오르고는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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