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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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어제, 2013년 5월 3일..
살롱9에서는 두번째 추모의 밤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첫 행사 때인 4월 26일에는 카메라를 들고 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행사가 진행되고 보니 그게 그렇게 후회가 되더군요.
그래서 어제 행사 때는 작정하고 찍사 노릇을 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이미지만 봐서는 그 날 무슨 얘기들이 오고 갔는지 전달하기 불가능하기에 현장의 분위기를 전하는 데에는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
아쉽지만 그 점은 감안하고 보아 주셨으면 하고 바래 봅니다.
원래는 요한형님이 진행하도록 기획된 행사였다고 합니다.
그랬던 것이 류춘희 연구원 공동진행하는 것으로 내용이 수정되었는데 막상 행사가 진행되니 은근 슬쩍 류춘희 연구원 단독으로 진행 되더군요.
유쾌한 끼를 지닌 류춘희 연구원 덕에, 행사 초반 다소 무섭고 어색했던 분위기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꽃마리 이효은님을 시작으로 각자 마음에 담아 온 시를 낭송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사진 찍으며 동행한 아이들 챙기며 하다 보니 행사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했네요.
그렇기에 그날 저의 파편적인 기억만 언급해 봅니다.
승완이가 시를 외워 낭송하느라 애썼던 모습
써니 누나는 2007년 몽골 여행을 묘사한 자작시를 낭송하고 자리에 들어가더니만
얼마 후에 다시 앞으로 나와 '님은 먼 곳에'를 불러 제꼈죠.
소풍님은 작년 시칠리아 여행 때의 스승님 모습을 언급하면서 삶을 즐기는 사람에 대해 언급 했습니다.
추모의 밤 행사마다 계속 참여하겠다는 약속도 해주셨구요.
정화는 스승님 얘기하며 울다가 웃다가, 울리다가 웃기다가..
우성형님은 웃옷을 벗으시며 평소에 보이지 않으시던 새로운 패션을 보여 주셨습니다.
원래 자신은 패션의 사각지대라 하시면서..
한참 행사 장면을 찍고 있는데 카메라가 신기한 건지, 제가 마음에 들었던 건지..
김지혜님 품에 안긴 아이가 저를 넉넉한 미소를 지어 보입니다.
그러고 보니 아이 이름도 한번 물어보지 않았네요.
어떤 식으로든 이 사진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가장 반가운 분이셨습니다.
2004년 몽골 여행을 함께 하셨던 박동순 사장님..
그 좋은 시간, 추억을 함께 공유했건만 그 여행 이후로 뵌 것은 어제가 처음이었습니다.
스승님의 별세 소식도 알려 드리지 못했지요.
워낙 갑작스러운 탓이 컸지만, 그래도 제 스스로가 아쉽습니다.
자리에 함께 해주심이 고마우면서 많이 죄송했습니다.
이만방 선생님께서는 스승님께서 누워 계시는 동안 수첩에 적으신 메모를 일부 공유해 주셨습니다.
아울러 치유에 대해서도 언급해 주셨지요.
아쉽게도 제대로 경청하지는 못했는데 저마다 제대로 슬퍼하고 제대로 애도하는 시간을 갖고 새롭게 나야 한다는 말씀으로 기억됩니다.
'이타카'라는 시를 우성형 기타 반주에 맞춰 모두 함께 낭송하며 이날 행사는 차분하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1차 추모의 밤에 대한 기록이 남지 않아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제가 그 역할을 한번 해봅니다.
그리고 남은 추모기간 행사 동안에도 특별한 일이 생기지 않는 한, 제가 계속 사진을 찍고 기록을 남길 수 있도록 애써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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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자리에 못하신 분들은 무척이나 궁금해 하시던데 이렇게 또 궂은 일 마다 않고 챙겨주니 감사~!!
그리고 박동순 님, 너무 성심 성의 것 초혼을 암송해 주시며 스승님에 대한 애정과 그리움을 한껏 드러내 주셨지요.
이만방 선생님, 스승님을 대신하듯 변경연을 너무 사랑하시는 모습으로 소중한 병상일지의 공개로 생생 기록
공유와 함께 서서히 사부님 자유롭게 놓아드리도록 해 주시니 저희의 체증 씻기고 그저 감사할 따름이지요.
시같은 여인 춘희의 열정과 요한의 차분한 중저음의 멘트 참 잘 어울렸지요.
시처럼 살자시던 사부님 말씀처럼 시는 참 아름답고 좋은 것이란 걸 새삼 실감한 시간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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