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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 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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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15일 12시 51분 등록

선생님 저 향인이에요.

먼저 오랫동안 찾아 뵙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씀 드려요. 그렇게 편찮으신 줄 정말 까맣게 몰랐어요. 선생님은 늘 건강하셨고 정력적인 분이라 금방 툭툭 털고 일어나실 줄 알았답니다. 아직도 믿어지지 않습니다. 마지막 영상 속의 모습은 의외로 건강해 보이셨고 그래 희망을 가졌더랍니다. 그러나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것 또한 저희들에 대한 배려로 애써 버텨주신 것이더군요.

선생님, 많이 아프셨죠? 죄송해요, 마지막 인사도 못 드려서 죄송해요. 정말 죄송해요….통증이 심하셨을 텐데 못 가게 기도하고 애원해서…….가셔야 하는 데 못 가시고 제자들을 위해 참아 주신 것 감사 드려요. 이제 좀 가벼워 지셨나요?선생님

 

선생님, 이제는 울지 않고 향인스타일로 선생님을 보내드릴까 해요. 괜찮으시겠죠?

선생님, 당신은 이제 제가 가슴에 품은 세 번째 남자가 되셨답니다, 축하드려요……. 다른 사람은 누구냐구요? , 첫 번째는 울 아부지임다 , 이미 20년전에 첫 자리 차지하셨구요, 그 담엔 고양이 테리로서 이제 거반 2년 됐네요. 그리고 이제 세 번째, 바로 선생님 되시겠습니다!!!! 고양이 테리가 선생님 선배?..……..이런, 테리녀석 복 터졌군요……………그나저나….이거 진짜 남자를 품어야 되는 데 이렇게 멋진 수컷들이 제 가슴에 떠억 버티고 있는 거 보면 오던 남자들이 다 도망가는 거 아닌지요? 선생님이 혹시라도 거기서 누군가를 보내실 땐 신발은 벗겨서 보내시길…..…, 그리고 선생님 거기서 혹시 우리 테리 보시면 등짝 한 대 갈겨주세요. 녀석이 지 에미 수호천사 한다더니 도대체……………..…, 뭐라구요? 선생님 아직 안 가셨다구요? 우리가 너무 많이 울어서 못 가신다구요? 가야 되는 데 못 가고 계시다구요………??? 이런, 이크!!…..다들 뚝!입니다

 

사랑은 길이 멀다고 되돌아 오지 아니하고 세월이 흘렀다 하여 옅어지는 것이 아님을 알았습니다. 어느 날 인생이 시시해서 견딜 수 없던 날, 당신과 만나고 나는 속에 불씨 하나 갖게 되었지요. 당신의 제자가 되던 날,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고마웠습니다, 그러다 또 죄송하기도 했습니다……...언제까지나 그 자리에 계실 줄 알았습니다. 오늘 같은 날이 오리라고 정말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당신과 이렇게 헤어져야 할 줄 정말 몰랐습니다. 선생님….죄송합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부디 천국에서 편안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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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18 01:49:44 *.108.98.232

향인 스타일을 분명 좋아하셨을 꺼야.

선생님께서 향인 글 웃긴다고 얼마나 좋아하셨게...

특히 여기, 신발은 벗겨서 보내 달라는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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