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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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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4월 12일 01시 00분 등록
한국은 봄이 한창이겠네요. 남미는 반대로 짧은 가을이 한창입니다. 아니 사계절이 늘 함께 있다고 보는게 맞겠네요. 남미여행을 떠난지 한달이 넘었습니다. 그 동안 안데스 산맥 남부의 파타고니아 지역에서 머물다가 이제 안데스 산맥을 따라 볼리비아까지 올라 왔습니다. 

언어도 서툴고 혼자 다니는 배낭여행이라 어려운 점도 있지만 대자연 속에서 혼자 혹은 젊은 이들과 함께 있노라면 종종 나라는 사람이 누구였는지조차 잊을 정도로 여행에 빠져듭니다. 여행중에 사부님 생각이 많이 나네요. 함께 거닐며 함께 머무르고 싶은 곳이 참 많아서요. 예전에는 왜 그렇게 떠나지 말아야 할 이유를 많이 만들어가며 살았는지...

특히 며칠 전 칠레에서 시인 파블로 네루다가 살았던 집 두 곳에서는 더욱 사부님 생각이 많이 나네요. 산티아고에 있는 la chascona와 발파라이소에 있는 la sebastiana인데 둘 다 모두 아주 전망 좋은 곳에 넓은 창을 가진 집입니다. 거실이나 서재에서 산티아고 시내와 발파라이소 바다를 보고 있노라면 마치 사부님 자택에 와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들었습니다. 그리고 발파라이소 집에 걸려있는 네루다의 웃는 사진을 보니 자꾸 사부님 얼굴이 오버랩되네요.  

네루다처럼 바다를 너무 좋아하셨던 사부님! 그립습니다. 서울에서는 2주기 추모모임이 열리겠네요. 지구 반대편에 멀리서 있지만 함께 추모하겠습니다. 봄바람처럼 모두를 들뜨게 하고 흩날리듯 떠나신 사부님과 함께 남은 시간 자유롭게 여행하고 돌아가겠습니다. 

모두 건강하세요! 

2015. 4. 11 볼리비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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