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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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내게 물었다.
다시 젊음으로 되돌아가고 싶은가?
나는 대답했다.
아니다.
아무 것도 아니었던 시절,
방황과 고뇌의 시절로 나는
다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내 속마음은 갈 수 있다면,
검은머리가 갈기처럼 날리던 그 시절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그때는 고뇌가 고뇌가 아니었고,
가난이 가난이 아니었고,
어떤 훌륭한 사람도 될 수 있었기에
내가 꽃이었던 그 곳을 거부하지 않을 것이다.
만일 내가 그곳으로 되돌아간다면,
나는 다음과 같은 주술을 부적처럼 가지고 갈 것이다.
내가 만일 다시 젊음으로 되돌아간다면,
겨우 시키는 일을 하며 늙지는 않을 것이니,
아침에 일어나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이 되어
천둥처럼 내 자신에게 놀라워하리라.
신은 깊은 곳에 나를 숨겨두었으니,
헤매며 나를 찾을 수밖에.
그러나 신도 들킬 때가 있어,
신이 감추어 둔 나를 찾는 날
나는 승리하리라.
이 세상에서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이것이 가장 훌륭한 질문이니,
하늘에 묻고,
세상에 묻고,
가슴에 물어 길을 찾으면,
억지로 일하지 않을 자유를 평생 얻게 되나니.
길이 보이거든,
사자의 입 속으로 머리를 쳐 넣듯
용감하게 그 길로 돌진하여 의심을 깨뜨리고,
길이 안보이거든,
조용히 주어진 일을 할 뿐.
신이 나를 어디다 데려다 놓던
그곳이 바로 내가 있어야 할 곳.
위대함은 무엇을 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니,
무엇을 하든 그곳에 사랑을 쏟는 일이니,
내 길을 찾기 전에 한참을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
천 번의 헛된 시도를 하게 되더라도
천 한 번의 용기로 맞서리라
그리하여 내 가슴의 땅
가장 단단한 곳에 기쁨을 박아
평생 쓰러지지 않는 집을 짓고,
지금 살아 있음에
눈물로 매 순간 감사하나니
이 떨림들이 고여 삶이 되는 것.
아, 그때 나는 꿈을 이루게 되느니
인생은 시와 같은 것.
낮에도 꿈을 꾸는 자는
시처럼 살게 되리니
인생은
꿈으로 지어진 한 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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