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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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라도 배우고자 했지만, 가르침을 더이상 받지 않아도 여전히 스승으로 모실 수 있는 분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습니다. 겸손하지 못한 탓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서 오히려 스승으로 모시게 된 분들을 귀한 인연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가 스승으로 모신 구본형 선생님께서 떠나신지 2년이 되어 갑니다. 구본형 선생님 두 번째 추모 미사를 앞두고, 선생님께서 벚꽃이 필 무렵 답장주신 편지와 그 외 드문드문 이어간 이메일들을 되찾아 읽어 보았습니다.
구본형 선생님 사후, “구본형의 마지막 편지”라는 책이 출간되기 했지만, 그것은 잡지에 연재된 글들을 묶어낸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이렇게 구본형 선생님께서 꿈벗과 연구원들에게 직접 보내신 편지들을 공유하고, 묶어내는 일을 더해보면 어떨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Original Message-----
From: "구본형"<bhgoo@bhgoo.com>
Sent: 08-04-11(금) 08:34:37
Subject: Re: 유석이에요.
벚꽃과 함께 떨어져 날리는 꽃잎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이 기억나는구나.
그래 그곳은 봄 벚꽃과 가을 은행잎으로 노란 길로 기억되는구나.
잘지내는 듯 보인다. 좋은 하루였겠구나.
언제 그 제법 운치있는 곳에서 만나자구나. 네 예쁜 아내도 잘있지 ?
봄이 참 예쁘구나.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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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ssage-----
From: "구본형"<bhgoo@bhgoo.com>
Sent: 2005-12-13 (화) 08:25:47
Subject: Re: 감기는 다 나으셨는지요?
답이 늦었다네.
두 사람 다 직장이 있어 저녁에 만나는 것이 좋을 텐데 년말이니 바쁘지 않겠나 ?
신년초에 보면 어떨까 해요. 1월 5일 혹은 1월 6일 저녁이면 좋겠군요.
목감기 걸려 기침이 많이 났었는데 좋아 졌다네.
염려해 주어 고맙네. 아내에게도 안부전해 주시게.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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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ssage-----
From: "구본형"<bhgoo@bhgoo.com>
Sent: 2006-01-20 (금) 09:18:42
Subject: Re: 여행, 잘 다녀오세요~
그래, 잘 다녀 오겠네.
떠나기 전에 소식주어 고맙네.
**이는 고운 여자고 이루고 싶은 것도 많고 그대를 끔찍하게 생각하더군.
주례를 섰던 것이 참 좋은 일이었다 여겨졌네.
젊은이들을 만나고 함께 어울리고 공부도 할 수 있어 참 좋네.
난 50 대 10년이 너무 살고 싶다네. 산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네.
오늘은 좋은 날이야. 자네에게서 아침에 편지가 온 날이기도 하고.
2008년
-----Original Message-----
From: 구본형 [mailto:bhgoo@bhgoo.com]
Sent: Friday, July 18, 2008 10:04 AM
Subject: Re: 선생님, 유석이에요.
나는 좋아졌다. 시간이 일주일 필요했다.
신변에 변화가 있었구나. 너는 어디서든 잘할 것이다.
네 예쁜 아내도 잘 있느냐 ? 아이는 생겼느냐 ?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신의 선물은 언제나 다 예비된 것이니 초조해 하지 마라.
덥다. 잘 지내도록 해라.
2009년
-----Original
Message-----
From: "구본형"<bhgoo@bhgoo.com>
Sent: 2009-10-05 (월) 13:43:46
Subject: Re: 보름달을 보면 선생님이 떠오릅니다.
심우당이라는 서각과 솟대 위의 새가 모두 초당앞 그 찻집을 생각나게하는구나.
아이를 가졌다니 참 잘되었구나. 너희 부부가 오랫동안 바라던 것이었으니 얼마나 기쁘겠느냐?
**이 이제 엄마가 되고 너는 아버지가 되는구나. 그것은 또 하나의 거대한 사랑이 떠오르는 것이니
아이를 낳아 길러야 부모가 되는 것이다. 그 마음을 가져야 간절함과 지고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애정과 집착 또한 우리를 흔들게 되어 편협하게 만들기도 한다. 사랑은 사랑하는 자에게 그 극단의 기쁨과 고통을 함께 주는 것이니
사랑하지 않고 넓어지지도 깊어지지도 않는다. 삶이 훌륭한 것은 사랑 때문이다.
축하한다. 아내도 복이 많은 아이가 그집에서 태어난다 좋아하는구나.
너희 부부는 착하고 애틋하니 두고두고 예쁘게 잘 살 것이다. 축하한다.
2010년
-----Original
Message-----
From: "구본형"<bhgoo@bhgoo.com>
Sent: 2010-03-01 (월) 08:55:27
Subject: RE: 아버지로 태어났습니다.
유석아 참 좋은 일이 너희들에게 생겼구나. 생명을 나누어 가졌으니 그 보다 감동적인 멋진 일은 없다.
어느 곳에서 너희 부부의 품으로 찾아든 우주의 별이니 잘 키우도록 해라.
그러자 언젠가 너희들 편할 때 연락하여 보자. 그러나 이제 애가 생겨 바쁠 것이다. 서두르지는 말아라.
어머니는 봄이 되었으니 곧 힘을 찾으실 것이니 역시 염려하지 마라. 좋은 일이 그 분에게 힘을 주실 것이다.
잘 지내거라. 축하한다.
2011년
-----Original
Message-----
From: "구본형"<bhgoo@bhgoo.com>
Sent: 2011-03-14 (월) 21:13:19
Subject: RE: 새벽 2시에 RE: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 새벽 2시의 용기
그래 너희 부부와 아이를 그날 보도록하자. 오래되었구나. 보고 싶구나.
선생님,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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