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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22일 23시 25분 등록
 저의 이메일 메일링에 남아 있는 구본형 선생님의09년 6월18일자 글입니다.
마직막 문장 있는 선생님의 문구가 가슴을 아리게 하네요.
『다른 것들의 죽음으로 공양된 당신의 오늘, 찬란하시기를』
선생님의 글을 먹고 마시고 기대며
가능성을 찾아 헤메는 용기를 얻는데 큰 힘이 되었습니다.
선생님의 글을 더 이상 받을 수 없음에 슬퍼하고 가슴이 먹먹 합니다.
부디 좋은 곳에서 평안 하시길 기원 합니다.

 

♧ 삶의 기적
"고약한 괴물이 있었다. 그러자 그 괴물을 잡아먹으려는 또 하나의 괴물인 아귀가 나타났다.

피골이 상접하고 사방으로 머리카락이 뻗쳐 사자의 갈기 같았다.

첫 번 째 괴물이 놀라 시바신에게 달려가 자비를 구했다.

그러자 시바신이 아귀에게 첫 번 째 괴물을 잡아 먹지 말라고 했다. 아귀가 항변했다

 

"그럼 나더러 어찌 하라는 것이요. 나는 배고파 죽겠오.

신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으니 나는 이 괴물을 먹어야겠오. "

 

그러자 시바 신이 이렇게 말했다.

"그렇게 배가 고프면 너 자신을 먹어라"

 

아귀는 발부터 시작해서 자신을 차례로 먹기 시작했다.

결국 아귀가 있던 자리에는 얼굴하나만 덩그렇게 남게 되었다.

시바신을 그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이렇게 말했다.

 

"이것이 삶이다. 내 너를 '키르티무카' 라 부르리라. 누구도 너를 예배하지 않는 자는 내게로 올 수 없다"

  

키르티무카는 '영광의 얼굴'이라는 뜻입니다.

시바신이나 부처의 대좌 밑에 가면 이 가면 같은 영광의 얼굴을 볼 수 있습니다.

 

생명은 생명을 먹고 살아지게 되어있습니다. 삶은 다른 것을 죽여 먹어야 살아지는 것입니다.

매일 세 끼 씩 우리는 이 의식을 치룹니다.

그래서 육체를 가진 우리는 밥을 떠날 수 없고, 밥 속에는 그렇게 많은 눈물이 들어 있는 것입니다.

언젠가 책을 읽다 이것이 삶의 기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을 때 나는 삶에 불평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다른 것들의 죽음으로 공양된 당신의 오늘, 찬란하시기를. 키르티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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