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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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전 그날도 이렇게 따스한 봄날이었습니다. 삶의 방향에 대해 고민하던 제게 당신은 도서관 한 귀퉁이 책장에서 그렇게 다가왔습니다. 책 속에서의 당신이 아닌 직접 뵙고 싶어 찾아갔던 과천도서관에서의 강연. 그날도 이렇게 따스한
봄날이었습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강연 후의 짦은 만남. 커피숍 가장자리에서 눈부시게 밀려오던 그 날의 햇살과
당신의 환한 미소를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3년 전 그날도 이렇게 따스한 봄날이었습니다. 2박3일 함께 웃고 얘기하며 당신의 존재를 가슴 깊이 새길 수가 있었습니다. 양평에서의 그 따스한 햇살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13년 전 그날처럼 오늘도 어쩌 이리 햇살이 눈부시게 아름답나요? 그렇게 홀연히
다가 오시더니만 또 이렇게 홀연히 떠나시네요. 차마 스승님이라는 말을 쉬이 하지 못했습니다. 아직은 제가 스승에게 누가 되는 제자이기에 그
말을 꺼내기가 두렵고 죄송했습니다. 이제는 더 미루지 않겠습니다. 제 인생에서 감히 참 스승이라 칭할 수 있는 당신. 제가 살고 싶은 삶의 모습을 눈부시게 아름답게
살다 가신 당신. 감히 제 인생은 당신을 알기 전, 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그립습니다. ‘스승님, 오늘 날씨가 참 좋습니다. 바람이
조금 불긴 하지만 따스한 햇살이 눈부시게 아름답습니다. 어제밤 꿈 속에서 내내 스승님과 얘기를 나눠서인지
나른하고 졸려오네요.’ ‘이제 용기를 내어 찾아 뵙겠습니다. 당신은 거기서도 환하게 웃고 계시겠죠? 언제나처럼… 한 편의 시처럼 살다가신 당신, 나의 스승, 구본형. 당신을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나는 평범하고 초라한
사람들이 어느 날 자신을 일으켜 세우는 위대한 순간을 목격하고 싶다. 나도 그 사람들 중 하나이고 싶다. 나는 그들이 꽃으로 피어날 때 그 자리에 있고 싶다. 이것이 내
직업이 내게 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풍광이다.” – 구본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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