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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 하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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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월 18일 10시 10분 등록

 

사부연가

 

1.

 

당신이 계셔서

세상천지가 길이었는데

당신이 떠나고 나자

어느 곳에도 길은 없더군요

 

지난 날

당신 집 바라보이는

길 모퉁이 돌 때마다

 

당신이 계셔서

다가오는 시간들이

기쁨이었고

 

산 길 굽이 굽이

시야 좁고 짧은 길 너머는

희망이었는데

 

당신이 떠나시고 나자

다가오는 시간은

나를 짓누르고

 

보이지 않는 산 고개 너머는

알 수 없는 무게로 다가와

막막한 가슴뿐이었네요

 

2.

 

지금도

내 책상위에서

당신은 웃고 계시는데...

 

‘백산아!’하고 부르시던

당신의 목소리는

내 귀에 들려오는데...

 

 

 

이젠,

다시 곁에 앉아

볼 수도, 들들 수도 없네요

 

저를 나무라시던

당신의 침묵...

저를 축복하시던

당신의 미소...

저를 격려하시던

당신의 글귀...

 

아직,

이렇게 내 귀에 생생한데

나는 당신 곁에 앉아

당신의 가르침

볼 수도 들을 수도 없네요

 

3.

 

벼랑 끝,

칼날 위에서

일념의 불 꽃으로

살아온 30년 세월이...

 

내 앞의 골리앗이 아닌

내가 믿고 사랑했던

내 안의 사람들로 인해 붕괴되어

처절하게 망가져가던

나를 일으켜 세워 주셨었는데

 

그렇게 일어서

버거운 한 걸음...

그 지나 온

모든 걸음의 무게보다 더 무거운

그 마지막 한 걸음...

 

당신이 거기 계셔서

몸을 가누었었는데

당신이

떠나시고 나자

내 딛기는 커녕

들어 올리기 조차 버거워졌었네요

4

 

한 밤중에,

당신의 마지막 수업을 읽다가

잠이 들었는데

 

비몽사몽간에

글귀들이 머리 속을 휘저어 다니며

당신의 숨결, 그 말투처럼

제게 다가 와

“백산아! ” 하시며,

저를 부르시던

그 목소리로

말하듯이 들려 왔네요,

 

“한 걸음만 더!"

“사랑을 위해!”

“네 영혼 깊숙이...”

 

5

 

그렇게 당신은

시간과 공간을 넘어

길을 밝혀 주시는

은혜로우신 스승이십니다.

 

 

*** 마지막 수업을 읽고 ...

"한 걸음만 더 ! " 라는 나의 소망에

스스로 답을 합니다.

" 자신의 구원은 스스로 말미암는다." 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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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18 15:01:08 *.246.146.19

성님 쓴 시 중에 그나마 젤로다 귀에 쏙쏙 들어오는 글인 것 같소이다. ㅋㅋ

봄이 옵니다 성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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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19 08:43:18 *.134.232.179

^^  

다행이다.

봄은 희망이지, 다시 시작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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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20 22:24:20 *.38.189.36

형~ 봄이 오니 사부가 사무치네 그립네.

10기 교육팀을 맡으니 사부가 제자들을 따뜻한 가슴으로 품어 주셨다는 게 조금 느낌이 오네.

4월에 사부 만나러 남도여행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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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21 13:36:47 *.134.232.179

함께 갈 수 있으면 좋겠네! 날 잡으면서 연락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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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25 13:46:39 *.64.231.52

오랫만에 시로 만나는 백산.

늘 그립습니다.

사부도 친구들도 그 시간들도.

여전히 종종걸음만 하고,

묵직한 발걸음, 그 한 걸음 내딛지 못해 고민하는 시간들 여전하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스승 모실 수 있었으니 행복합니다.

아직 그의 숨결 우리 곁에 있으니, 

인생의 소명에 대해 생각합니다. 

이제, 깊은 인생 살아야할 시간,

더는 피할 수 없는 막다른 골목에 서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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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29 20:07:49 *.134.232.179

로이스 !

변경연의 동료들과 크리에이티브 9이 있어서

이 새 봄에...   다시 나아 갈 수 있게 되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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