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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12일 17시 08분 등록


<치열해야 쓸 수 있다>


가난해보지 않으면 치열할 수 없다. 작가도 마찬가지다. 등 따뜻하고 배

부른 작가에게서는 뼈가 보이지 않는다. , 그 삶의 견고한 구조물에서

벗어나면 작가는 매너리즘과 진부한 언어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살덩이야말로 돈

의 이미지와 부합한다. 세월이 젊음에게


톨스토이와 도스토예프스키는 동시대를 산 러시아의 대문호이

지만 두 사람의 환경은 극명하게 달랐다. 톨스토이는 귀족의 아들

로 태어나 평생 돈 걱정 없이 살았지만 그의 삶은 평탄하지 않았다.

젊은 시절에는 여자와 도박에 빠졌고 중년에는 도덕과 종교적인

삶을 살면서 수많은 불멸의 작품을 썼다. 도스토예프스키는 평생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였고 간질, 도박, 사형선고와 사면 그리고

시베리아 유형으로 파란만장한 삶을 살면서 위대한 작품을 썼다.

두 사람은 뼈뿐만 아니라 골수까지 드러나는 삶을 살았다.

어느 해 사부의 출판기념회 및 강연을 경주에서 한 적이 있다.

저녁 식사를 하면서 사부께 물었다.

이번에 나온 책이 몇 번째입니까?”

“14번째야.”

이 정도 되면 책 쓰는 것이 밭에서 무를 뽑는 것처럼 쉽죠?”

그렇지 않아. 항상 첫 번째 책을 쓴다는 생각으로 하지 않으면

안 돼.”

그때는 그 말이 겸손의 뜻으로 들렸는데 내가 해보니 정말 그랬

. 항상 초심의 마음으로 돌아가 치열하지 않으면 쓸 수 없다.

주로를 전속력으로 달리지 않으면 비행기가 이륙할 수 없는 것처

럼 일정 기간 치열한 시간을 보내지 않고는 책이 나올 수 없다는 것

을 항상 느낀다.

 

 

<좋은 글>


책을 읽다 좋은 글을 보면 가슴이 뜁니다. 좋은 글이란 벌써 내가 알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내 마음 속에 벌써 들어와 있지만 미처 내가 인식

하지 못한 것입니다. 보는 순간 알아볼 수 있을 만큼 이미 낯익은 것이기 때문에 만

나면 그렇게 반가운 것입니다.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해내는 작가의 재주에 경탄하

지만 우리를 정말 기쁘게 하는 것은 우리의 생각이 표현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일상의 황홀


사부의 책을 읽다 보면 무릎을 치며 감탄하는 순간이 많다. 바로

메일을 보냈다.

아직 창밖은 어둡습니다. 평소에도 사부님을 존경하고, 저서를

좋아했지만 어떻게 이렇게 표현을 잘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

이 들었습니다. 마치 칼릴 지브란의 글을 읽고 사부님이 느낀

것처럼…….

사부님은 저의 마음에 피어있는 무지개입니다. 무지개를 잡기

위해 열심히 달려가지만 그만큼 무지개는 더 멀리 달아나 결코

따라갈 수 없다는 생각이 들 때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삼국지

에 나오는 주유가 제갈공명에게 느끼는 그런 기분 잘 아시죠?

완벽한 글을 쓰려고 하면 어떤 글도 못 쓴다. 아내는 내가 책을

매년 내는 것이 못마땅하였는지 한 권이라도 제대로 된 책을 내

고 말한 적이 있다. 그 말이 서운하게 들렸지만 개의치 않았다.

성격 차이다. 그런 말을 한 아내는 신춘문예에 당선되었지만 아직

한 권의 책도 내지 못했다. 내가 아내와 같은 생각을 했다면 지금까

지도 첫 책의 원고를 다듬고 있을지도 모른다.

너무 잘 쓰려고 하지 말고 일단 채워 넣는다고 생각한다. 일단 써

놓고 거기서 불필요한 내용은 빼고 부족한 것은 더 채워 넣는다.

가라고 해서 글을 잘 쓰는 것이 아니다. 초고는 항상 쓰레기같다.

절망으로 쓰고 희망으로 고치면 좋은 글이 된다는 생각으로 지금

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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